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봄날은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중년 고개를 넘긴 선후배가 함께 모여
마음 모아 사랑을 나누면서 알차게 이모작하는 곳입니다.다양함과 자유로움을 다 수용하는 것이 우리 봄날의 참모습입니다
이번에 며칠간 친구들과 남해안 여행을 했다.
떠나면서 갸네덜은 남편,아들,딸, 며느리,등등
계속 안부 전화가 온다.
여행다니면서도 집안일을 처리하고들 다닌다.
난 파출부나 학원이나 급한일 아니면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떠났다
지난번 한계령 오색에서 고립됐을 때 하도 자주 다니니
딸한테 미안해서 1박2일 이므로 얘기도 안하고 떠났더래서
나중에 고립된 것을 딸이 알고 서운해 하길래
이번엔 미리 일주일 간다 하고 떠난것이다.
울 딸은 워낙 무심한 성격이라 오사바사 전화를 잘 안한다.
그러려니하고 남들 전화 받는것을 들으며 빙그레 웃기만 했는데
슬며시 부아가 치밀기 시작한다.
내 전화는 일체 울리지를 않는다.
한번 기둘려보자~
언제 전화 할 것 인가?
갸네덜이 손주들 안부 묻는데 부럽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전화 안하면 졸때루 은범이 보러 안간다 하며
혼자 소설을 쓰고 있었다.
근데 시간이 갈수록 오목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이건 또 뭔 증세인가?
소화하곤 다른것이다.
운전할 땐 괜찮다가 애덜 전화하고 웃는소리 들으믄 더 아픈것이다.
이건 또 뭐 씨나락 까먹는 병세인가?
......................................
......................................
난 그 원인을 알아냈다.
은범이가 보고픈 것이다.
목소리라도 듣고픈 것이다.
친구덜은 이 기회에 혼 좀 내라고 하며 전화하지 말라지만
가심(心)이 아픈데 워쩌란 말인가?
기 싸움해 가며 시간을 보내란 말인가?
떠나고 나흘 째 되는날 드뎌 백기를 들었다.
딸은 아무렇지도 않게 "재밌어~?" 할 뿐 이다.
은범이 안부를 묻자 신나서 "이 났어~아랫니 두개~!!!
은범이한테 전화를 대라고 했다.
노래를 불러줬다
"웅얼 웅얼~꺅~!"하며 대답한다.
오목가슴 아픈것이 씻은듯이 나았다.
오는길에 피곤했지만 에미없이 아줌마 손에 있을 울애기
생각해서 딸네 들러 자는 놈을 깨워 손꾸락을 입에 넣어
이빨을 만져보고 실컷 놀아주고 왔다. (x8)
떠나면서 갸네덜은 남편,아들,딸, 며느리,등등
계속 안부 전화가 온다.
여행다니면서도 집안일을 처리하고들 다닌다.
난 파출부나 학원이나 급한일 아니면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떠났다
지난번 한계령 오색에서 고립됐을 때 하도 자주 다니니
딸한테 미안해서 1박2일 이므로 얘기도 안하고 떠났더래서
나중에 고립된 것을 딸이 알고 서운해 하길래
이번엔 미리 일주일 간다 하고 떠난것이다.
울 딸은 워낙 무심한 성격이라 오사바사 전화를 잘 안한다.
그러려니하고 남들 전화 받는것을 들으며 빙그레 웃기만 했는데
슬며시 부아가 치밀기 시작한다.
내 전화는 일체 울리지를 않는다.
한번 기둘려보자~
언제 전화 할 것 인가?
갸네덜이 손주들 안부 묻는데 부럽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전화 안하면 졸때루 은범이 보러 안간다 하며
혼자 소설을 쓰고 있었다.
근데 시간이 갈수록 오목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이건 또 뭔 증세인가?
소화하곤 다른것이다.
운전할 땐 괜찮다가 애덜 전화하고 웃는소리 들으믄 더 아픈것이다.
이건 또 뭐 씨나락 까먹는 병세인가?
......................................
......................................
난 그 원인을 알아냈다.
은범이가 보고픈 것이다.
목소리라도 듣고픈 것이다.
친구덜은 이 기회에 혼 좀 내라고 하며 전화하지 말라지만
가심(心)이 아픈데 워쩌란 말인가?
기 싸움해 가며 시간을 보내란 말인가?
떠나고 나흘 째 되는날 드뎌 백기를 들었다.
딸은 아무렇지도 않게 "재밌어~?" 할 뿐 이다.
은범이 안부를 묻자 신나서 "이 났어~아랫니 두개~!!!
은범이한테 전화를 대라고 했다.
노래를 불러줬다
"웅얼 웅얼~꺅~!"하며 대답한다.
오목가슴 아픈것이 씻은듯이 나았다.
오는길에 피곤했지만 에미없이 아줌마 손에 있을 울애기
생각해서 딸네 들러 자는 놈을 깨워 손꾸락을 입에 넣어
이빨을 만져보고 실컷 놀아주고 왔다. (x8)
2006.09.07 08:57:40 (*.235.106.104)
애고....
내리사랑이 정말로 애닯은거네.
은범이 녀석 나중에 이런 할미 마음을 알까?
수노온니 ~
그래도 은범이는 무럭무럭 잘 크고 있어요.
아가는 기도와 사랑을 먹고 자라는 거니까요.
한 순간도 그 손을 놓지 않는 할미가 있고 에미가 있으니
너무 애타지 마세요. 오케이? ;:)
내리사랑이 정말로 애닯은거네.
은범이 녀석 나중에 이런 할미 마음을 알까?
수노온니 ~
그래도 은범이는 무럭무럭 잘 크고 있어요.
아가는 기도와 사랑을 먹고 자라는 거니까요.
한 순간도 그 손을 놓지 않는 할미가 있고 에미가 있으니
너무 애타지 마세요. 오케이? ;:)
2006.09.07 09:13:38 (*.241.136.2)
언니 글을 보니 마음이 가라앉고 좀 우울한 기분이 드는데..........
다들 남 일도 아니고.
엊그제 들은 이야기.
지능은 모계가 우성이라 엄마 머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더군요.(헉! 원망받겠구나 하는 생각이....)
이어서 화들짝 깨게 하는 얘기가 들렸으니, 사람은 네 살 때까지 거의 인간의 모든 기본적 능력이 생성된다는 거예요.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사람의 지능에 대하여 평생 공부하는 사람이니 틀린 말은 아니겠죠?
-선생님들 다른 사람에게 자기 아이 의식주 맡기고 다른 아이들 가르칠 때 아이들 세상 방향 정해지는 거예요- 하더라구요.
뭘 가르쳐서가 아니라 많이 경험하고, 함께 하고, 얘기 나누고, 노래 듣고, 이것 저것 만들고, 만지고, 같이 웃고 이런 일들이 아이의 지능의 세계를 넓힌다는 거예요.
반대로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그런 세계가 좁아질 밖에 없고 그것은 그것으로 끝이라는 거예요.
자기 아이들 운운 하면서 무서븐 말을 확 내뱉는 그 선생을 보면서 참 여러가지로 착잡했습니다.
당신은 이런 공부하려고 석사하고 박사하고 그럴 때 애기 봤수? 하고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청소도 좀 했수? 기저귀도 갰고?
아항~ 지능은 모계가 우성이라니 혹 아이가 부족해도 엄마 핑계 대시려우? 싶기도 했고, 일하며 살림하는 여자가 부담해야 하는 그 무시무시한 생활의 어려움을 알아주기는 커녕 또 이런 말로 간단히 뒤통수 치는 거야? 싶기도 했고.
육아기때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그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그 시절이 손에 잡힐듯 생각나 허리가 땡기고 억울한 생각이 들고 뭔가 이건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의 경우엔 달동네 8번지 작은 연립에 살았기 때문에 다행히 모든 가구가 어울릴 수 있었고 아줌마에게 전권을 주어서 우리집을 완전히 오픈했지요. 아이들은 모두 우리집에 와서 같이 놀고 어른들도 자기 애들 데리고 와서 밥도 다 같이 먹고, 집앞에 있는 마당에서 밤 늦게까지 놀고.
거기서 이사오면서 아이의 행복이 없어졌다 할 정도로 그곳의 생활은 나의 어린 시절과 비슷했고 참 아이다운 살이였어요.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이 아이의 자연스런 행복한 모습이 없어진 거처럼 느꼈어요.
글쎄요
사람이 사는 게 뭘까요?
여러 모습을 보이며 변화하는 아이를 보니 삶의 기쁨은 보호와 계획과 폐쇄에서보다는 자유와 즐거움과 편안한 자율,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에서 오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냥 생각해봤어요.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한숨만 쉬고 있기보다는 뭔가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여행하는 할머니가 주는 삶의 의욕과 자극이 은범이한테는 큰 힘이 될 것 같은데요. 조금 나중에 알겠지만서도.....
다들 남 일도 아니고.
엊그제 들은 이야기.
지능은 모계가 우성이라 엄마 머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더군요.(헉! 원망받겠구나 하는 생각이....)
이어서 화들짝 깨게 하는 얘기가 들렸으니, 사람은 네 살 때까지 거의 인간의 모든 기본적 능력이 생성된다는 거예요.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사람의 지능에 대하여 평생 공부하는 사람이니 틀린 말은 아니겠죠?
-선생님들 다른 사람에게 자기 아이 의식주 맡기고 다른 아이들 가르칠 때 아이들 세상 방향 정해지는 거예요- 하더라구요.
뭘 가르쳐서가 아니라 많이 경험하고, 함께 하고, 얘기 나누고, 노래 듣고, 이것 저것 만들고, 만지고, 같이 웃고 이런 일들이 아이의 지능의 세계를 넓힌다는 거예요.
반대로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그런 세계가 좁아질 밖에 없고 그것은 그것으로 끝이라는 거예요.
자기 아이들 운운 하면서 무서븐 말을 확 내뱉는 그 선생을 보면서 참 여러가지로 착잡했습니다.
당신은 이런 공부하려고 석사하고 박사하고 그럴 때 애기 봤수? 하고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청소도 좀 했수? 기저귀도 갰고?
아항~ 지능은 모계가 우성이라니 혹 아이가 부족해도 엄마 핑계 대시려우? 싶기도 했고, 일하며 살림하는 여자가 부담해야 하는 그 무시무시한 생활의 어려움을 알아주기는 커녕 또 이런 말로 간단히 뒤통수 치는 거야? 싶기도 했고.
육아기때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그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그 시절이 손에 잡힐듯 생각나 허리가 땡기고 억울한 생각이 들고 뭔가 이건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의 경우엔 달동네 8번지 작은 연립에 살았기 때문에 다행히 모든 가구가 어울릴 수 있었고 아줌마에게 전권을 주어서 우리집을 완전히 오픈했지요. 아이들은 모두 우리집에 와서 같이 놀고 어른들도 자기 애들 데리고 와서 밥도 다 같이 먹고, 집앞에 있는 마당에서 밤 늦게까지 놀고.
거기서 이사오면서 아이의 행복이 없어졌다 할 정도로 그곳의 생활은 나의 어린 시절과 비슷했고 참 아이다운 살이였어요.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이 아이의 자연스런 행복한 모습이 없어진 거처럼 느꼈어요.
글쎄요
사람이 사는 게 뭘까요?
여러 모습을 보이며 변화하는 아이를 보니 삶의 기쁨은 보호와 계획과 폐쇄에서보다는 자유와 즐거움과 편안한 자율,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에서 오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냥 생각해봤어요.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한숨만 쉬고 있기보다는 뭔가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여행하는 할머니가 주는 삶의 의욕과 자극이 은범이한테는 큰 힘이 될 것 같은데요. 조금 나중에 알겠지만서도.....
좀 일찍 퇴근하게 되어 은범이네 들렀다.
가보니 아무도 없고 조용하다.
애를 데리고 밖에 나갔거니 하며 아줌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아줌마가 애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 탄천에 있다고 한다.
그냥 집으로 가려다가 정말 탄천에 있는지...
어디 딴곳에 있는지 싶어 그곳으로 찾아가 보았다.
탄천 큰 다리밑에 시원한 그늘에
동네 애보는 아줌마들과 간병인들이 다 나왔는지
왁자지껄하다.
울 은범이는 그 사람들 많은 속에서 한귀퉁이 유모차에
파묻혀 눈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내가 손을 내미니 반색을 하고 안긴다.
아줌마는 심심하니 산책삼아 시원한데 나왔겠지만
그곳의 광경은 가히 목불인견이다.
90쯤 된 노인들이 간병인 손에 끌리어 걸음마연습하는데
잘한다고 애기보는 아짐들이 손뼉치고 웃고 난리였다.
애기들은 뒷전이고 즈이덜 수다에 정신이 없다.
울은범이는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휘둥그레 뜨며
입을 삐쭉거린다........
아~! 정말 속상했다.
세상에 한참 좋은 것만 보여 줘야할 내새끼를 이 난리통에서
저 아짐한테 맡기고 난 신난다하고 돌아 다니니....
그렇다고 내가 봐주지도 못할거면서 잔소리하면 싫어할까봐
잔소리도 못하고....
울딸 그만땐 안고 다니며 좋다는것 다 보여주고 이집저집 엄마들과
애기들 만나게 해주고 말도 가르치고 노래도 가르치고 했는데......
저 아짐 수준에 맞춰져 자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떨릴 지경이었다.
그래도 어쩌랴~?
좋은 소리로 아짐을 앞세우고 내가 은범이를 안고 걸으며
"저~기 어린애들 축구하는거나 보여주세요...
아줌마 심심해서 나온건 어쩔 수 없지만 기왕이믄 애 좋은것 보여주세요...!"하고
들어 올 수 밖에 없었다.
오늘도 점심 때 쯤 전화 걸어보니 집에 없다.
어딨는지 물어보려다가 그냥 관두었다.
물어보믄 워쩔낀데......
그~시끄러운 속에서 애처로이 유모차안에 파묻혀 있다가
날보고 허우적 안기던 그얼굴이 떠 올라 학원을 작파할 생각도 잠시 했었다.
워쩌랴~!
봐 준다고 허다가 또 손발드는 사태가 생길까봐 말도 못꺼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