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봄날은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중년 고개를 넘긴 선후배가 함께 모여
마음 모아 사랑을 나누면서 알차게 이모작하는 곳입니다.다양함과 자유로움을 다 수용하는 것이 우리 봄날의 참모습입니다
며칠째 비도 오고 에미가 끼고 있으니 덜걱정이 되어
가보질 않았다.
운전하고 오다가 불현듯 은범이가 보고파서
전화로 안부를 물었다.
"따르릉~"
"여보세요.!" (자다 깨는 목소리...)
"엄마야~!"
"왜~?" (귀찮다는 목소리)
"은범이 잘있냐~?"
"지금 자고 있어"(짜증나는 목소리)
"그래? 그럼 자라~"있잖아~니덜~(짤까닥~!)
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귀찮은듯 전화를 끊는다.
미운 감정보다 서운함이 앞선다.
치사해서 다신 전화 안하고 싶다.
지를 어떻게 키웠는데....
"아냐~아냐~!"
금새 맘을 다져 먹는다.
기대하지 말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심호흡을 한다.
즐거운 일만 생각하자
ㅋㅋㅋ<봄날>일만........
가보질 않았다.
운전하고 오다가 불현듯 은범이가 보고파서
전화로 안부를 물었다.
"따르릉~"
"여보세요.!" (자다 깨는 목소리...)
"엄마야~!"
"왜~?" (귀찮다는 목소리)
"은범이 잘있냐~?"
"지금 자고 있어"(짜증나는 목소리)
"그래? 그럼 자라~"있잖아~니덜~(짤까닥~!)
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귀찮은듯 전화를 끊는다.
미운 감정보다 서운함이 앞선다.
치사해서 다신 전화 안하고 싶다.
지를 어떻게 키웠는데....
"아냐~아냐~!"
금새 맘을 다져 먹는다.
기대하지 말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심호흡을 한다.
즐거운 일만 생각하자
ㅋㅋㅋ<봄날>일만........
2006.08.01 06:22:35 (*.13.5.48)
순호도 그런 일로 서운함을 느끼는군~~~~ 안심이네.::)
순호같은 사람조차도 그런데 나같은 사람이 서운한건 당연한 일이라고 위로가 되니~~~;:)
나도 베네주엘라에서 서운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걸랑. ::´(
땀 찔찔 흘리고 진종일 얼라 봤는데 외출에서 돌아온 애들은, 우리는 본숭만숭하고
디립다 얼라만 끼고 얼르고 하는데 얼매나 서운하던지~~~~~~~흑 ::(
하루는 테레비앞에서 같이 놀다가 애가 잠이 들었는데
TV 앞에서 애 재웠다고 버릇 나빠진다고 샐쭉하는거야.
얼마나 무안했던지~~~~~::$
순호같은 사람조차도 그런데 나같은 사람이 서운한건 당연한 일이라고 위로가 되니~~~;:)
나도 베네주엘라에서 서운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걸랑. ::´(
땀 찔찔 흘리고 진종일 얼라 봤는데 외출에서 돌아온 애들은, 우리는 본숭만숭하고
디립다 얼라만 끼고 얼르고 하는데 얼매나 서운하던지~~~~~~~흑 ::(
하루는 테레비앞에서 같이 놀다가 애가 잠이 들었는데
TV 앞에서 애 재웠다고 버릇 나빠진다고 샐쭉하는거야.
얼마나 무안했던지~~~~~::$
2006.08.01 08:19:08 (*.183.209.227)
영희온니 오셨어요?
딸네 집에서 밥 얻어 먹어가며 애 봐주는 입장 이라면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갈수록 치사꼬운 점이 드러나니 ....ㅋㅋㅋ
그래두 손주는 이쁘시죠?
종종 놀러 오세요~(:f)
딸네 집에서 밥 얻어 먹어가며 애 봐주는 입장 이라면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갈수록 치사꼬운 점이 드러나니 ....ㅋㅋㅋ
그래두 손주는 이쁘시죠?
종종 놀러 오세요~(:f)
2006.08.01 11:16:49 (*.241.136.2)
조카를 하루종일 봐 주고 완전히 탈진해 있는데, 밤 늦게 들어 온 형부랑 언니랑 애기 보고 하는 말이
'어이구~ 우리 애기~ 이모가 안 꼬집었쪄? 어루룽 넉꿍"
(뭐시라?)
그 조카가 이번에 애기를 낳았는데, 할매 된 언니가 애기 안는 태가 영 안심이 안되는지 꼬부장한 눈으로 며느리는 바라보고....
왜 그리 마음이 짠한지........
'어이구~ 우리 애기~ 이모가 안 꼬집었쪄? 어루룽 넉꿍"
(뭐시라?)
그 조카가 이번에 애기를 낳았는데, 할매 된 언니가 애기 안는 태가 영 안심이 안되는지 꼬부장한 눈으로 며느리는 바라보고....
왜 그리 마음이 짠한지........
2006.08.02 08:06:30 (*.13.5.23)
옥규도 그런 경험이 있었구나. ::(
그 서운했던 맘이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는걸 보면 ........참 사람의 마음이란........
너무 좁은거야? 아니면 너무 섬세한거야?
젊은 엄마들의 그런 현상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한 과정이 아닐까~~하는 결론이 날려고 하네. ㅋㅋ
그래도 어쨌든 치.사.꼬.운 (새로 배운 낱말, 앞으로 잘 써먹을거 같음::d) 일이야.
더 화딱지나는 일은
그러면서도 나는
어찌하여 이다지도 애기가 보구싶은거야?
가끔 길에서 고만한, 비슷한 애만 봐도 어느때는 눈물이 다 솟구치니~~~~ (x6)
그 서운했던 맘이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는걸 보면 ........참 사람의 마음이란........
너무 좁은거야? 아니면 너무 섬세한거야?
젊은 엄마들의 그런 현상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한 과정이 아닐까~~하는 결론이 날려고 하네. ㅋㅋ
그래도 어쨌든 치.사.꼬.운 (새로 배운 낱말, 앞으로 잘 써먹을거 같음::d) 일이야.
더 화딱지나는 일은
그러면서도 나는
어찌하여 이다지도 애기가 보구싶은거야?
가끔 길에서 고만한, 비슷한 애만 봐도 어느때는 눈물이 다 솟구치니~~~~ (x6)
2006.08.02 13:53:53 (*.221.69.153)
조카들이 생기기 시작할 때 내가 대학생이었죠. 언니들 을매나 좋았을까?
암튼 여섯 명의 조카들 무지하게 많이 봤어요.
한때는 결혼하지 말고 조카들하고나 살까 이런 생각도 했는데요.
조카들은 소유욕 없이 그냥 예뻐하면 되는 거잖아요.
옛날 이야기도 많이 해 주고, 책도 읽어 주고, 같이 놀고, 데리고 다니고, 노래도 같이 부르고, 여행도 다니고...
우리 언니들이 나한테 잘 하려고 하는데(내가 하도 바쁘고 요리조리 매끄러지면서 안 받아서 그렇지) 그런 이유가 있는 거 같네요, 지금 생각해 보니. (난 나를 좋아해서 그런 줄 알았네....)
오빠 조카가 개인적으로는 이상하게 마음에 걸리고 좋았는데 다 싫어하는 까다로운 아이였지요.
어릴 때부터 몸이 아파서 늘 신경질이 심했고 집요하기가 짝이 없던 아이였어요.
물공룡이 세? 왕공룡이 세?를 하루종일 물어봤던 아이였어요.
난 끈기있게 대답해 줬고 화도 나지 않았어요.
그날 같이 있던 친구가 나보고 존경한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는 미칠 뻔 했다나.
좋은 마음이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은가 봐요.
그애가 다섯 살 때인가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고 제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 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고 듣던 기억이 나요.
어느 장면이냐 하면 제제가 너무 좋아하는 종이공을 둘째 누나가 손으로 으깨는(?) 장면이었죠.
어린 아이지만 마음이 통한다고 느꼈죠.
우리 아이한테는 제제는 커녕 해 준 얘기가 없는 거 같네요.
이런 저런 일로 자주 만나지 못하고 지냈는데, 지금 그 조카는 조금 이상하게 컸더군요.
피아노를 잘 치던데, 대학을 나와서 다시 피아노과 3학년으로 편입을 했더라구요. 서른 하난데.
지금은 다들 커서 예의도 바르고 지들 살 길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인데 걔들을 만나면 늘 어린 아이들 같은 마음이 들어요.
언니들 글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나서......
암튼 여섯 명의 조카들 무지하게 많이 봤어요.
한때는 결혼하지 말고 조카들하고나 살까 이런 생각도 했는데요.
조카들은 소유욕 없이 그냥 예뻐하면 되는 거잖아요.
옛날 이야기도 많이 해 주고, 책도 읽어 주고, 같이 놀고, 데리고 다니고, 노래도 같이 부르고, 여행도 다니고...
우리 언니들이 나한테 잘 하려고 하는데(내가 하도 바쁘고 요리조리 매끄러지면서 안 받아서 그렇지) 그런 이유가 있는 거 같네요, 지금 생각해 보니. (난 나를 좋아해서 그런 줄 알았네....)
오빠 조카가 개인적으로는 이상하게 마음에 걸리고 좋았는데 다 싫어하는 까다로운 아이였지요.
어릴 때부터 몸이 아파서 늘 신경질이 심했고 집요하기가 짝이 없던 아이였어요.
물공룡이 세? 왕공룡이 세?를 하루종일 물어봤던 아이였어요.
난 끈기있게 대답해 줬고 화도 나지 않았어요.
그날 같이 있던 친구가 나보고 존경한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는 미칠 뻔 했다나.
좋은 마음이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은가 봐요.
그애가 다섯 살 때인가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고 제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 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고 듣던 기억이 나요.
어느 장면이냐 하면 제제가 너무 좋아하는 종이공을 둘째 누나가 손으로 으깨는(?) 장면이었죠.
어린 아이지만 마음이 통한다고 느꼈죠.
우리 아이한테는 제제는 커녕 해 준 얘기가 없는 거 같네요.
이런 저런 일로 자주 만나지 못하고 지냈는데, 지금 그 조카는 조금 이상하게 컸더군요.
피아노를 잘 치던데, 대학을 나와서 다시 피아노과 3학년으로 편입을 했더라구요. 서른 하난데.
지금은 다들 커서 예의도 바르고 지들 살 길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인데 걔들을 만나면 늘 어린 아이들 같은 마음이 들어요.
언니들 글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나서......
2006.08.03 00:31:42 (*.1.180.225)
그런 장면이 있었던가? 종이공을 으깨는 장면? 다시 한번 봐야겠네.
나는 브라질에 거의 30년 가까이 살았어도 라임오렌지 나무라는 책이 있는줄도 몰랐었어.
브라질에 이민와서
그저 허둥지둥 먹고 사는데만 급급했지
이 나라의 언어 하나도 정식으로 배우기를 했나~~ 당연히 브라질 책은 읽어볼 엄두도 내 본 적 없이 살았지.
이 나라의 문화, 풍습, 역사, 기타 등등~~
~~ 백의민족의 근거없는 자존심으로 아예 그들의 것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했었지.
내가 여기 와 살게 된 것은 (이민오고싶은 맘 조금도 없었건만) 그저 팔자소관이려니하고
과거와도, 나의 뿌리와도 서서히 단절되어가면서도
별로 애달아하지도 않고 어영부영 살았지.
사적인 얘기 하자면 옛 사람들 말대로 소설 한권될테니 생략하고...
그 책, 라임오렌지 나무가 한국에서 꽤 유명하다는걸 2003년 한국에서 알게 되었어.(x23)
그래서 한 권 사가지고 왔던거야.
아직도 브라질 말로 된 책은 읽어보지 않았어.
이제서야 어른의 눈 (아니 오히려 할머니의 눈으로 본) 으로 그 책을 읽어보고
가장 인상깊은건 망가라치바 기차야.
대개 기찻길옆이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지 아니야?
가끔 리우에 갈 때는 어디쯤이 라임오렌지 나무의 배경이 되는 장소일까 ~하고 눈여겨 보곤 하지.
지금은 상파울로에서 리우 가는 기차는 없어.
고속도로로 쌩쌩 달리지만 그 주변이 허술하고 가난한거는 마찬가지.
순박하고 착한 브라질 사람들이 대다수가 아직도 가난에 허덕이는 이 현실이 너무 가슴 아파.
그 책에 나오는 여러가지 일들이 지금도 별로 달라진 점 없이 되풀이되고 있으니....
내가 라임오렌지 나무를 몰랐다는 사실.
나는
한국 물정도 어떤 부분, 누구나 당연히 다 아는 걸, 나는 모르는 게 있고
브라질 물정도 브라질 사람들은 다 아는 걸 나는 까맣게 모르는 게 있고
그래서 가끔 내 자신이 구멍 숭숭 뚫린 속 빈 엿가락 같이 느껴져.
그렇다해도
내 아이들은 필시 그 책을 알테고 아마도 읽었을텐데....
나 역시 내 아이들하고 소통이 그만큼 없었다는 반증일지도 모르지.(x5)
나는 브라질에 거의 30년 가까이 살았어도 라임오렌지 나무라는 책이 있는줄도 몰랐었어.
브라질에 이민와서
그저 허둥지둥 먹고 사는데만 급급했지
이 나라의 언어 하나도 정식으로 배우기를 했나~~ 당연히 브라질 책은 읽어볼 엄두도 내 본 적 없이 살았지.
이 나라의 문화, 풍습, 역사, 기타 등등~~
~~ 백의민족의 근거없는 자존심으로 아예 그들의 것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했었지.
내가 여기 와 살게 된 것은 (이민오고싶은 맘 조금도 없었건만) 그저 팔자소관이려니하고
과거와도, 나의 뿌리와도 서서히 단절되어가면서도
별로 애달아하지도 않고 어영부영 살았지.
사적인 얘기 하자면 옛 사람들 말대로 소설 한권될테니 생략하고...
그 책, 라임오렌지 나무가 한국에서 꽤 유명하다는걸 2003년 한국에서 알게 되었어.(x23)
그래서 한 권 사가지고 왔던거야.
아직도 브라질 말로 된 책은 읽어보지 않았어.
이제서야 어른의 눈 (아니 오히려 할머니의 눈으로 본) 으로 그 책을 읽어보고
가장 인상깊은건 망가라치바 기차야.
대개 기찻길옆이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지 아니야?
가끔 리우에 갈 때는 어디쯤이 라임오렌지 나무의 배경이 되는 장소일까 ~하고 눈여겨 보곤 하지.
지금은 상파울로에서 리우 가는 기차는 없어.
고속도로로 쌩쌩 달리지만 그 주변이 허술하고 가난한거는 마찬가지.
순박하고 착한 브라질 사람들이 대다수가 아직도 가난에 허덕이는 이 현실이 너무 가슴 아파.
그 책에 나오는 여러가지 일들이 지금도 별로 달라진 점 없이 되풀이되고 있으니....
내가 라임오렌지 나무를 몰랐다는 사실.
나는
한국 물정도 어떤 부분, 누구나 당연히 다 아는 걸, 나는 모르는 게 있고
브라질 물정도 브라질 사람들은 다 아는 걸 나는 까맣게 모르는 게 있고
그래서 가끔 내 자신이 구멍 숭숭 뚫린 속 빈 엿가락 같이 느껴져.
그렇다해도
내 아이들은 필시 그 책을 알테고 아마도 읽었을텐데....
나 역시 내 아이들하고 소통이 그만큼 없었다는 반증일지도 모르지.(x5)
자식을 키우다보면
그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닌 것 같아요.
은범이를 키우다 보면
엄마의 고마움을 절실히 느낄거예요.
언니,
그러려니하고 살아야한다잖아요.
요렇게 키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