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야 오랫만이네
기독교 방의 텃줏대감이 어디에 간나 궁굼했지. 너는 이 방의 파수꾼인데 나야 성루 아래에서 창들고 왔다갔다 하는 쫄병


      기도하기가 버거워 질 때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해야 되는데,
기도해야 되는데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중압감.
무릎도 꿇어 보고
손도 들어 보고
부르짖어도 보고
가만히 눈도 감아 보지만

몰입이 안 되네.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따끈한 방바닥에
사지를 쫘악 벌려보면
아 문득
이게 무슨 자태람.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절로
무릎 꿇어지고
따스한 온돌방이
마냥 송구스러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