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할 일은 말씀을 지키는 것이지 남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어떻게 토를 달 수 없는 엄위한 말씀 앞에서              
                              

                              원   수

내 생각과 네 생각이 달라서
적이 되고

네 것이 내게 유익이 안 되어
다른 편이 되고

내 자존심 상할까
너를 눌러서 따돌림 만들고

내 잣대로 너의 티끌을 재어
못된 놈 만들고

내 혈기가 나를 못 이겨
원수가 되네

너는 심판자가 아니라하시네
너는 다만 준행자라하시네

적으로 여긴 그.
그가 준 화살을 날려 보내고
한번 쯤 보듬어주었던 그의 손길만 기억 하겠네

다른 편으로 주었던 그.
그 냉냉함 녹여내고
내 추운 날 한 개라도 그가 주었던
빵 한 조각만 그려 보겠네

혈기를 쏟아 부었던 나.
그 가시조각 뽑아내고
상처 받았을 그의 영혼만 생각 하겠네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는다고

원수가 어디 있을까?

사랑만
하여도 모자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