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주 목표와 욕망을 혼동하곤 합니다
내가 어떠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혹은 어떠한 상태가 되기 위하여
어떤 일을 하겠다든가 어느 어느 것을 통제하겠다는 계획은[예를 들면 박사가 되기 위해서 공부를 한다든가 다이어트를 위하여 운동을 하고 식욕을 억제하고 등...]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정당한 목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내 아들을 박사로 만들기 위하여 몇 시간 공부를 시키고 몇 시간 잠을 재우고 등의 계획을 세우는 것은 나의 의지만으로 돠는 일이 아니기에 욕망은 될지언정 정당한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하여 세워진 계획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내 자신이 아닌 남편이나 아내, 혹은 자녀를 통제함으로써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도 정당한 목표가 될 수 없는 것은 가족이라 하더라도 각자의 생각과 그릇의 크기가 각각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면서도 낙망하는 것은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목표를 세우지 않고 다른 사람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욕망을 기도의 그릇에 담아 올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비로우시고 은혜로우시며 우리의 연약함을 이해하시기에 우리의 욕망이 투사된 기도라도 어느 부분 들어 주시지만 다른 사람을 조종함으로써만이 얻어질 수 있는 기도제목들에는 종종 침묵으로 대하시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랫동안 기도해온 기도제목에 대하여 오늘도 침묵하시는 하나님의 심중을 헤아리며 강단에 엎드려 있을 때 나의 기도제목이 교회를 세우고 성도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확신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남을 조종하고 하나님마저 조종 하려는 욕망의 투사[projection]가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나는 그저 나의 본분을 묵묵히 수행하며 진실한 마음으로 성도들의 가정이 세워지기를 빌면서 주님께 온전히 맡겨 드려야 하는데 마음이 급하고 인간적인 안타까움에 성령보다 앞서 나가다 심령의 평안이 깨지고 불안이 엄습하는 것을 발견 하게 됩니다
자녀를 잘 되게 하려는 마음, 남편을 믿음의 인물로 세우려는 마음, 심지어 교회를 잘 되게 하기 위해서 열심이 특심한 분들이 종종 넘어지는 것도 이와 같이 남을 조종해서라도 빨리 성취하려는 조급한 마음에서 일 것입니다  “너희가 열심이 있으나 지식을 따름이 아니라[롬10:2]”는 바울사도의 말씀이 다른 이가 아닌 내게 주신 말씀인 것을 깨달으면서 겸비한 마음으로 온전하신 주님의 인내를 배워야 하겠습니다 주님도 기다리시는데 우리가 기다리지 못하면 주님보다 자신의 자존심과 의지를 더 소중히 생각하는 교만한 종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선한 의지를 가지고 강단을 눈물로 적시며 믿음의 가정을 세우기 위하여 기도하는 주님의 여제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인내와 관용의 마음 그리고 은혜와 평강이 철철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13회 이평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