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사역 중에서 누구나 와서 먹을 수 있는 점심사역이 있는데
그날 아침 제 아들이 다른 나라에서 고등학교과정을 공부하다가 방학하여 왔는데
공항에서 픽업을 하고는 바로 집에 데려다 주지 못하고 이리저리 함께 다니게 되었.
주위가 시끄러워서 핸드폰 오는 소리를 듣지 못할까봐 아들이 손에 쥐고 있었는데 새벽 3시 반에 일어나서 비행기 타고 오느라 잠이 들었지요.
그런데 저희 쎈터에 양식을 내려놓는 동안 우리가 점심을 먹이는 아이 중 한 아이가 핸드폰을 훔쳐서 달아났어요. 모든 연락처가 그 핸드폰 안에 입력이 되어 있어서 참 난감했지요.

집에 돌아 온 후에서야 발견하고는 바로 쎈터에 가서 알리고 왔는데
다음 날, 아이들 잡았어요. 경찰에 조서를 꾸미러 다녀오고, 법정에 가서 아이들 데려 오고
복잡한 일들이 이어졌는데,,
어제 경찰서에 가서 조사하는 중에, 그 아이가 경찰서장과 나와 있는 자리에서 질문에 답을 하는데 원래 말더듬이라서 매끄럽지 못한데다가 겁을 먹어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모습으로 보고는 얼마나 안됬는지,,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그냥 무조건 용서하고 싶은 마음...
내가 좀 손해를 좀 본다 해도 그냥 용서해주고 싶은..
여락처가 없으면 없는대로 좀 불편하게 살지 뭐,, 하면서.,

하루에 한끼만 간신히 먹고 거리에 앉아 있을 수 밖에 없는 아이들.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눈물이 났어요.
늘 배은망덕하는 우리네 삶을 보시면서도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은혜가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아이들 그냥 용서하면 다시 또 계속 같은 일을 되풀이 한다는
경찰의 말. 지금은 핸드폰을 조용히 가져 갔지만 나중에는 칼들이대며 목숨은 노릴 거라는 경찰의 말.. 그래서 법정에 세워서 법대로 감옥에서 3년을 지내야 한다는 말.
이미 아 아이는 내가 목요일마다 가는 소년원에 있다가 나온 아이..
정신 차리지 못하고 다시 범죄를 하고 다시 끌려 들어가야 하는..

어떻게 하는 것이 사랑인가요? 이 아이들 위한..
잘 타일러서 용서해요? 잡아들여 감옥에서 3년을 살게 해요?
감옥으로 보내면 그 후생조치는 다 우리의 몫입니다.
주님이시라면 어찌하실까 오늘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순간입니다.

내일 아침까지 결정해서 경찰에 알려 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