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2

터키는 우리나라의 내전인 6.25사변 때 참전국이며 축구를 해도 함께 응원하는 형제국이라고 하지만 사실 터키가 얼마나 큰 나라인지, 중국의 천자[황제]에 버금갔던 술탄의 권세가 얼마나 대단했었는지에 대하여는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와 러시아, 이란, 이라크와 국경을 접하여 에게 해[aegean sea]와 시베리아로 이어지는 광활한 땅과 산맥, 기기묘묘한 괴석들, 끝없이 펼쳐지는 평야, 현대의 도서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장서를 지녔던 바울이 2년간이나 강론 하였던 두란노서원[행19:9]을 포함한 에베소유적지와 트로이 유적지[브레드피트에 견줄만한 미남들이 수두룩]를 보면서 비록 국민소득은 우리나라의 반밖에 되지 않지만 터키가 얼마나 많은 잠재력을 가진 대단한 나라인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보이지 않으면 마음도 멀어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고 꼭 교회의 기도자리에 앉아있어야만 할 것 같은 사명감도, 남편과 아이들의 식사, 매일 다려야만 하는 와이셔츠에 대한 압박감도 희미해지면서 비로소 한국을 떠나 멀리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를 죽인 죄책감을 기록하여 로마황제에게 보냈던 ‘빌라도 보고서’가 보관되어 있는 성소피아사원의 아름다움과  성소피아사원의 아름다움을 시기하여 기독교에 대항하여 이슬람의 이름을 떨치기 위하여 더 큰 규모로 건축하였으나 소피아사원의 신비스러함과 섬세함을  표현하는 것에는 실패한 ‘블루 모스크’의 위용이 시야를 가릴 때 우리가 기억하지 않는 곳에서도 하나님의 역사는 진행되고 어디에나 하나님의 나라와 그 권세에 도전하는 영적전쟁이 진행됨을 절감하였습니다. 또 우리와는 전혀 다른 삶의 자리에서도 나름대로 생활의 애환을 지닌 인생들이 하나님의 은총으로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우리 가족은 여행기간 동안에 매일 번갈아서 한 방에서 두 명씩 함께 잠을 자면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시누이와 올케, 자매사이의 회포를 풀기로 하였는데 거기에는 신비스러운 하나님의 섭리가 개입되어 있었습니다. 같은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은 간절하면서도 진지하게 말씀으로 접근해 보지 못하였던 동서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먼저 그동안에 신앙과 삶의 장이 달라서 나누지 못하였던 많은 대화를 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표현처럼 환경과 처지에  따라서 판단하는 시각과 기준이 달라질 진데 시댁과 친정의 문화와 가치관도 금성과 화성의 문화만큼 다른데다가 가문과 전통을 강조하다보니 ‘다른 것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유교 문화적 영향아래 시누이들과도 알게 모르게 서까래에 먼지 쌓이듯 축적되었던 감정들을 털어놓고 기도할 때 재벌도 아닌 목회자가족이 연로한 어머니와 함께 가족성지순례를 하게 하심으로 그동안의 상처를 치유하고 하나 된 우리 가족을 통하여서 영광 받으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경륜을 살픗  엿 볼 수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