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그렇다구....
내가 중환에 걸려서 모자를 쓰는건 아니고 말이다.


6개월의 유럽여행 하면서....
첨, 시작할때에는 그때에는 지갑에 돈이 좀 있었잖니...^ ^
그래서, 머리 짜르러 유럽의 미용실 두번은 갔었다.
그것도 샴푸는 안하겠다고 미리 말을 하면서 말이다.ㅠ.ㅠ
(배낭여행하는 내가 몬 돈이 많아서리, 샴푸에... 헤어맛사지까지 받것냐...)
갈수록 얇아지는 지갑에,
미용실 가는거이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급기야는 내가 눈썹가위로 거울 보면서 여기 싹뚝,  저기 싹뚝....ㅠ.ㅠ
아주 가관도 아니다.



게다가,
프랑스, 스페인의 접경지역인 쌩장피드포르에서....
스페인 북서쪽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의 800키로를 걷는 순례도보여행을 하는 동안에,
그 고온건조, 땡볕에 머리가 완전 상했다.
모, 쉽게 말해 연탄집게로 지진거같다는 얘기다...
머리가 다 서구난리다....ㅠ.ㅠ
첨에는 모자를 쓰고 걸었는데, 머리에서 나는 그 열기가 말이다.
모자안에서 푹푹 찌는데, 혈압이 오를까 걱정되드라.
그래서 잘난 척하고 모자 벗고, 그 땡볕에 800키로를 걸었다.
그러니, 머릿결이 오죽하랴.



여행에서 돌아와,
언니 집에 거실에서 자고 있는데.....
울 언니가 내 머리를 이리 뒤적, 저리 뒤적......
언니들끼리 내 머리보고 난리들도 아니드라.
얘 머리가 왜 이러느냐는 등....
언니 둘이서 웃고 난리들이다.


결국, 잠에서 깨어난 나는....
막내언니에게 잡혀 그나마 그 머리를 정리해준다고 맡겼는데, 내 머리 완전 다 망쳐버렸다.
그 전보다 말이다.ㅠ.ㅠ
울 언니가 문화쎈터 다니면서 미용을 배우드만,
급기야는 자격증까지 땄는데...
내 머리를 이쁘게 정리해준다나.
울언니가 몬 잘못이 있냐?
배운지 얼마 안되는 그 초짜에게 머리 맡긴 이 뇬이 잘못이지.......ㅠ.ㅠ
머리에 땜빵마크 하나만 붙이면 이건 완전. 그 옛날 '배 삼용' 헤어스타일이다.
앞머리가 1센티도 안되는거 같다.ㅠ.ㅠ 흑흑흑



하여,
나, 요즈음 외출할때 모자 쓰고 다닌다.
20일, 친구 만나는 날  예쁘게 보이고 싶어,
빨리 머리 자라라고...
하루에 두번 머리도 감아보지만,
학교때에는 그렇게 잘 자라던 머리가 이제 얘두 늙었는지 기미가 안 보이는구나.ㅠ.ㅠ
캡을 쓰고 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털모자나, 여름밀집모자를 쓸수도 없고....
중절모나 쓰고 가련다.



그러니까, 내보고 모라구 하지들 말그라.
알았쟈?
내 모자 벗기는 애는 죽음이다.
ㅋㅋㅋ(: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