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반 소식 모두들 궁금했으리라 믿는다. 지금 막 문애에게 약정한 모금액을 송금하고 글을 쓴다.

고등학교 시절은 누구나 성장통을 겪는데, 나도 그랬던 것같다.
공부는 잘했지만 매사에 자신이 없고 마치 고슴도치처럼 자신을 방어하려고 깃털을 세우고
살았던 것같다.

막상 30주년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영완이한테 정미숙이 연락이 안되니 네가 5반을 맡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처음엔 기가 막히더라.... 30년의 세월이 너무 길게만 느껴지고....

하여튼 그래도 명문 인일여곤데 30주년은 해야지 하고 나명화한테 반 친구들 명단을 받고,
전화를 하고 문자를 하고 만남을 가졌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30년의 벽은 없어지고 그냥 내가 다시 고등학생이 된 것같더라....

고등학교때 친하고 덜 친하고는 중요한 게 아닌 것같았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변화하는, 인격이 완성되는 시간을 함께 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우리 반은 30주년 행사도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이제부터 자주 만나고, 여행도 함께 가고, 아이들 혼사도 챙기면서 살아가기"로 했다.

우선

  3 월, 6 월, 9 월,  12월  두번째 토요일 (놀토)에 역곡 근처 식당에서 12시에 만나기로 했다.

내년엔 어디라도 잠시 함께 여행이라도 가볼까 생각중이다.

그리고 혹시 홈페이지만 살짝 왔다가는 친구들을 위해

우리반 장기자랑은 당일  3시간 전쯤 만나서 연습할까 한다.  

사라가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전화해서 감격했고, 명화, 양옥이, 민자, 인옥이, 미연이,미라, 숙희 - 먼데서 와서 역시 감격했다, -  모두 반갑고 이제 즐겁고 재밌는 모임을 만들자.... 화이팅!

* 혹시 내가 어떻게 사나 궁금해 하는 친구들을 위해- 한 명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제고21회 안영균과 1983년에 결혼해서 1남1녀를 두고 서울 개포동에서 주부로 살고 있다.
공부는 잘했던 것같은데 직장운은 없어서 ..... 그래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고....
아들은 대학 3학년으로 고대 법대 재학중이고 딸은 숙명여고 3학년이다.
성당에서 봉사활동으로 노인대학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다음카페 개포노인교실 ( http://cafe.daum.net/noinnoins) 에 오면 나 사는 모습을 볼 수있다.
좀 살쪘고, 고등학교 때보다 명랑 쾌활해졌단다.  

우리 가족 사진 한장과 내 사진 올릴께...
기족 모두가 찍은 사진이 드문데... 작년에 놀러가서 찍은 거고 내 사진은 올여름 을왕리에서 찍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