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하다보니 시험 때면 전천후로 온갖 과목을 다 찝쩍대게 되는데 음악 공부하는 날이었어.

중 2 여자애가 하는 말.

구예 : 선생님, 오늘 음악 시간에 쪽팔렸어요.

나 : 왜? 노래 시키데?

구예 : 아뇨, 장구채 갖다 놔야 하는데 헷갈려서 꽹과리채 갖다 놨더니 음악선생님이
         "아니, 이 년이 미쳤나? 정신이 있어 없어? 빨리 가서 못 바꿔와?"
         하면서 꽹과리채로 머리를 때렸어요.

나 : 정말 선생님이 그랬단 말야?
       그래서 니 머리에서 꽹과리 소리 났겠네. (반장이긴 한데 공부를 못함)

구예 : 아뇨, 꽹과리 소리 안나고 "딱" 소리 났는데 디게 아팠어요.

같은 반 남자 아이 : 맞어. 진짜 크게 소리 나더라.

구예 : 근데 당황해서 바꾸러 음악실 다시 갔는데 수업이 벌써 시작해서 3학년이 다 들어와 앉아 있고 문에
         '관계자외 출입금지' 붙어 있었는데 못 보고 문을 확 열고 들어갔어요.

나 : 그래서? 또 혼났겠네.

구예 : 네. 3학년 음악선생님이 "아니, 이 년이 미쳤나? 정신이 있어 없어? 어딜 노크도 없이 막 들어와?"
         하면서 머리를 때렸어요.

나 : 에구, 구예야. 애썼다. 두 번 미쳤으니 제자리로 돌아왔네.
      안 그러면 이따 정신 병원 문병 갈 뻔 했는데.
      머리두 두 번 맞았으니 뇌세포가 자극을 많이 받아서 공부 잘 될거야.
      우리 음악 공부 하자.

요즘 학교 생활이 이래.
애들 말 들어 보면 입이 딱딱 벌어지지.
우리 땐 그래도 참 양반 대접 받은 거 같단 생각해 본다.
선생님 하는 친구들 많은 거 같은데 아이들이 인격적으로 대우 받고, 친구같이 이해해 주는 선생님이었음 좋겠더라.
우리 때도 그런 선생님이 기억에 많이 남고 좋았잖니?
하긴, 감당못할 애들도 부지기수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