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한 첫직장에서 아이가 몹시 힘들어하고 있다

'첫직장이란 누구에게나 힘든 거야.'
'그만두면 네가 바보지!'
'성질내는 사람이 지는 거야!'
'엄마한테 하듯이 남한테도 강하게 하렴.'
'첫직장에서 힘들다고 그만두면 버릇된다."
'울지 말고 강해져!.'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겠단다
너무 마음이 힘들어서, 행복하지가 않아서 간판이고 뭐고간에 세상살이를 그렇게는 하지 못하겠단다
환자 앞에서도 눈물이 흐르고, 하루종일 눈물이  앞을 가린다니...

도대체 어떤 사람이 내 딸을 울게 한단 말인가?
자고 일어났는데 딸한테 전염되었는지 머리아프고 행복하지가 않다

마치 학교동아리같아서 선후배간의 관계처럼 엄하고 직장 내에서 모든 일은 절대 누설하면 안된다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심한 왕따를 당한다고...
손버릇 고약해서 사람을 함부로 툭툭 치고, 물어본다고 등 때리고, 집에 가라는 등 말 함부로 한다는 담당 여의사 이야기에, 자식사랑에 눈먼 부모라고 처음에는 '네가 부족한 탓'이라고 야단쳤지만 속마음이 점점 아려오는 것은 어찌하랴

제입으로 그만두겠다고 말했으니 월요일 사직서를 내겠다는 아이가 좀더 강해져서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꾸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에 대한 도전 없이 쉽게 포기하려는 하는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서게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