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요일, 외출해서 돌아오는 길에 윤옥이 전화를 받았다
윤옥이는 사이트 주소를 알려주었고 이곳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반가운지...
아는 이름은 영완이, 인애, 윤옥이, 정란...
그러나 영완이 얼굴은 아른아른하다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본다면,
고 3 때 응시한 공무원임용고시로 총무처 공무원으로 발령받아서 근무하였고,
그 다음 해, 예비고사 성적으로 방송통신대학 입학해서 졸업,
1980년 5월, 경기도 여주군 초등교사로 교사생활 시작해서 2004년 2월 명퇴하고
2004년 4월 4일 숭의초등학교 동창이 살고있는 이곳 호주로 아들과 공부하러 왔다
아들은 이곳 하이스쿨 10학년이고 난 차일드케어 어드밴스 디플로마과정 공부 중,

워낙 조용했던 여고시절에 대한 기억으로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오르곤 했던 통일동산,
오수시간, 무시험감독, 검정색 스웨터와 플레어치마에 하얀 깃을 달고 타이를 매었던 교복,
반 합창대회에서 부르던 보리밭, 도서관, 노란 장미가 아름다웠던 분수대, 교문 입구의 후박나무 향기
인천여중, 붉은 장미...
그 동안 까맣게 잊고 지내던 여고시절이다

가장 가까웠던 친구 경란이는 곁을 떠났고, 그 후로 아무도 기억해내지 못했던 날들...
'누가 나를 기억할까?'
의심스러웠지만 윤옥이의 전화를 받았으니 반가운 마음에 글을 올린다

누가 나를 기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