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수 2,259
' 나는 자식을 셋 두었다 ' 라고 하면 과거에 내가 배 불렀던 횟수를 잘 아는 이들은
남편이 난봉질을 했는갑다 하고 묘한 웃음 까지 흘려 가며 P C 앞으로 의자 바싹 땡겨 앉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낳은 자식이 하나에 물려 받은 자식이 둘이란 얘기다.
동기간 우애가 아무리 돈독키로쏘니 자식을 물려줘? 텃밭이나 물려 주면 얼갈이 배추나 숭궈 먹지.
제 자식 하나 간수하기도 머리가 셀지경이라는데 우야꼬.
십삼년전 큰시숙이 젊은 처 와 한창 크는 남매를 남기고 병환으로 돌아 가셨다.
혼자 먼길을 떠나던 그 유월의 새벽녘. 꿈인가 생시인가 싶게 누가 나를 깨워서 놀라서 일어나 앉아
있었고, 오분 쯤 후에 임종을 알리는 전화가 왔지.
어머닌 차마 떠나 보낼 수 없는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도
젊은 미망인은 할머니 할아버지께 두 자식을 맡기고 재가했어.
아직 보숭보숭한 깃털의 어린새는 에미 품에 파고 들고 싶으련만 매정한 어미새는 날라가 버리더라.
" 천륜인 부모 자식의 인연을 아주 끊으라고는 안한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 애들에게 심심하면 불러내 짜장면이나 사 멕이며 혼란주지 마라.
쟤들이 커서 철들어 에미 찾으면 그 인연은 막지 않으마 " 고 서슬 푸르게 단도리를 하셨었다.
할아버지는 바람막이 역할, 할머니가 전적으로 양육을 맡으셨고
애들의 삼촌인 남편은 마누라 알게 모르게 구메구메 조카들의 뒤를 챙겼을거라고 짐작되고.
나는 ' 난 자식이 셋 '이라고 무슨 이단 종교의 주문 처럼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한 배에서 낳았다고 해도 그리 많지 않은 세 아이. 중학교 2학년 큰애 윤(친. 외가를 통털어
하나 밖에 없는 누나다) 육학년 형 웅, 그 밑의 막내 원 그렇게 삼남매가 되었지.
그 후로 십삼년
제 부모가 다잡아 키워도 제 멋대로 크는 애들이 수두룩한 판에 할머니 할아버지의 엄격한 자애 덕일까,
밤낮 빌고 비시는 눈물 겨운 정성 덕일까 애들은 늠름하고 반듯하게 자라 제 앞가림 충실히 하는 나이가 되였다.
둘 다 공부도 마쳤고 직장도 다 가졌으니 빨리 결혼도 시켰으믄 싶은데.
" 숙모 . 사귀는 애가 있는데 걔네 집에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 왜 네가 어때서? 할아버지 초상 때 모두 너를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집안내만 아니면 사위 삼고 싶다고
얼마나 껄떡거렸는데, 걔네는 뭘 잘 모르는 거 아니니?"
" 부모님 안 계시다고 그러는 거죠. "
"부모 못지 않은 삼촌 숙모가 있다고 하지. "
낯 간지러운 소리로 눙쳤다마는 나는 가슴 속에서 뭔가 철렁 내려 앉는 소리를 들었다.
" 아니 열세살 먹었던 넌 부모 읎이도 잘 컸는데 걔는 왜 다 큰애가 시부모감이 읎는게 한이라니? "
" 숙모 언제 한국 오시는지 한번 보실래요? "
" 그런 얘기 하는거 보니 걔가 너를 덜 좋아 하는가 부다. 서로 더 좋아하면 그때 볼께. "
누나도 빨리 좋은 사람 있으면 좋을텐데. 꿈도 안 꾸고 있으니. 왜 요즘 애들은 결혼을 한사코 미루는지 몰라.
나는 빨리 조카 사위 조카며느리를 맞이 하고 싶다.
시숙모니 처숙모니 행세를 하고 싶은건 아니고.
늙으신 조부모의 힘겨운 보살핌에 제 부모한테 맹키로 투정을 부려봤겠나,
숙부모에게 어리광을 한번 부려 본 적이 있길 한가. 생각 해 보면 가슴 짜ㅡ안 하지.
어서어서 제짝 만나 서로 보듬고 살갑게 사는게 보고싶은거야.
남편이 난봉질을 했는갑다 하고 묘한 웃음 까지 흘려 가며 P C 앞으로 의자 바싹 땡겨 앉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낳은 자식이 하나에 물려 받은 자식이 둘이란 얘기다.
동기간 우애가 아무리 돈독키로쏘니 자식을 물려줘? 텃밭이나 물려 주면 얼갈이 배추나 숭궈 먹지.
제 자식 하나 간수하기도 머리가 셀지경이라는데 우야꼬.
십삼년전 큰시숙이 젊은 처 와 한창 크는 남매를 남기고 병환으로 돌아 가셨다.
혼자 먼길을 떠나던 그 유월의 새벽녘. 꿈인가 생시인가 싶게 누가 나를 깨워서 놀라서 일어나 앉아
있었고, 오분 쯤 후에 임종을 알리는 전화가 왔지.
어머닌 차마 떠나 보낼 수 없는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도
젊은 미망인은 할머니 할아버지께 두 자식을 맡기고 재가했어.
아직 보숭보숭한 깃털의 어린새는 에미 품에 파고 들고 싶으련만 매정한 어미새는 날라가 버리더라.
" 천륜인 부모 자식의 인연을 아주 끊으라고는 안한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 애들에게 심심하면 불러내 짜장면이나 사 멕이며 혼란주지 마라.
쟤들이 커서 철들어 에미 찾으면 그 인연은 막지 않으마 " 고 서슬 푸르게 단도리를 하셨었다.
할아버지는 바람막이 역할, 할머니가 전적으로 양육을 맡으셨고
애들의 삼촌인 남편은 마누라 알게 모르게 구메구메 조카들의 뒤를 챙겼을거라고 짐작되고.
나는 ' 난 자식이 셋 '이라고 무슨 이단 종교의 주문 처럼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한 배에서 낳았다고 해도 그리 많지 않은 세 아이. 중학교 2학년 큰애 윤(친. 외가를 통털어
하나 밖에 없는 누나다) 육학년 형 웅, 그 밑의 막내 원 그렇게 삼남매가 되었지.
그 후로 십삼년
제 부모가 다잡아 키워도 제 멋대로 크는 애들이 수두룩한 판에 할머니 할아버지의 엄격한 자애 덕일까,
밤낮 빌고 비시는 눈물 겨운 정성 덕일까 애들은 늠름하고 반듯하게 자라 제 앞가림 충실히 하는 나이가 되였다.
둘 다 공부도 마쳤고 직장도 다 가졌으니 빨리 결혼도 시켰으믄 싶은데.
" 숙모 . 사귀는 애가 있는데 걔네 집에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 왜 네가 어때서? 할아버지 초상 때 모두 너를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집안내만 아니면 사위 삼고 싶다고
얼마나 껄떡거렸는데, 걔네는 뭘 잘 모르는 거 아니니?"
" 부모님 안 계시다고 그러는 거죠. "
"부모 못지 않은 삼촌 숙모가 있다고 하지. "
낯 간지러운 소리로 눙쳤다마는 나는 가슴 속에서 뭔가 철렁 내려 앉는 소리를 들었다.
" 아니 열세살 먹었던 넌 부모 읎이도 잘 컸는데 걔는 왜 다 큰애가 시부모감이 읎는게 한이라니? "
" 숙모 언제 한국 오시는지 한번 보실래요? "
" 그런 얘기 하는거 보니 걔가 너를 덜 좋아 하는가 부다. 서로 더 좋아하면 그때 볼께. "
누나도 빨리 좋은 사람 있으면 좋을텐데. 꿈도 안 꾸고 있으니. 왜 요즘 애들은 결혼을 한사코 미루는지 몰라.
나는 빨리 조카 사위 조카며느리를 맞이 하고 싶다.
시숙모니 처숙모니 행세를 하고 싶은건 아니고.
늙으신 조부모의 힘겨운 보살핌에 제 부모한테 맹키로 투정을 부려봤겠나,
숙부모에게 어리광을 한번 부려 본 적이 있길 한가. 생각 해 보면 가슴 짜ㅡ안 하지.
어서어서 제짝 만나 서로 보듬고 살갑게 사는게 보고싶은거야.
2006.03.03 02:24:00 (*.104.243.10)
그래, 네 말대로 의자 바짝 땡겨 앉아 차근차근 읽으며, 가슴이 찡하고 눈시울이 젖는 것은, 남의 자식 이야기지만, 나도 어미로서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때문 일거다. 살아가면서, 자식과 엮어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남의 얘기가 그냥 헛으로 들리지 않는구나. 네 조카들, 엄마 아버지에게서 다 못받은 사랑, 시부모 처가 부모에게서 흠뻑 받으며 살 날이 있기를 기원한다.
2006.03.03 05:24:43 (*.183.209.243)
아~!
가슴 아프다.
부모 없이 자란 것도 서러운데 부모 없는 것이 그들의 죄인가?
오히려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더 사랑 받으며 잘자란것 같구먼,
찬정동생이 많이 애썼겠네.
좋은 연분을 만나 행복하게 잘살길 바라네...(:f)
가슴 아프다.
부모 없이 자란 것도 서러운데 부모 없는 것이 그들의 죄인가?
오히려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더 사랑 받으며 잘자란것 같구먼,
찬정동생이 많이 애썼겠네.
좋은 연분을 만나 행복하게 잘살길 바라네...(:f)
2006.03.03 13:44:42 (*.114.51.19)
찬정아, 안녕!
네 얼굴 본지가 벌써 1년 반이 지났구나.
홈피를 통해 네 쫄깃쫄깃하고 감칠 맛 나는 글 접하면서도
크게 이름 한 번 못 불러 미안타~~.
엄말 보낸 후 네 위로의 글도 고맙게 읽었건만
그땐 맘이 맘이 아닌지라 졸지에 싸가지 없는 인간이 되고 말았구...
언제나 구수하고 정감있는 네 글에 팬들이 많다보니
뒤에서 흐믓하게 구경하는 구경꾼이 됐거든...
조만간 얼굴보며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대단한 숙모다!!!...너!!!(:y)
네 얼굴 본지가 벌써 1년 반이 지났구나.
홈피를 통해 네 쫄깃쫄깃하고 감칠 맛 나는 글 접하면서도
크게 이름 한 번 못 불러 미안타~~.
엄말 보낸 후 네 위로의 글도 고맙게 읽었건만
그땐 맘이 맘이 아닌지라 졸지에 싸가지 없는 인간이 되고 말았구...
언제나 구수하고 정감있는 네 글에 팬들이 많다보니
뒤에서 흐믓하게 구경하는 구경꾼이 됐거든...
조만간 얼굴보며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대단한 숙모다!!!...너!!!(:y)
2006.03.03 15:39:37 (*.15.197.63)
찬정아
오랫만이다.
작고 다부진 네 모습 눈에 선하구나.
늘 홈피에 맛깔스런 글을 올려주어서
참 재미있게 보고 있었어.
누구나 살면서 한두가지는
남을 위해 짐을 걸머지고 가야하는가 보다.
그것이 부모를 대신하는일이라면
참으로 어려운일인것 같애.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손가락 없다고 하지만
우리엄마 말씀이 더 아픈손가락이 있다고 하시더라
내속으로 난 자식도 많다보면
더 신경쓰이고 맘가는 자식이 있게 마련인데......
어쨌든 참으로 좋은 일을 하구 있구나.
제 자식도 마다하는사람이 있던데,
복 많이 받을거야.
오랫만이다.
작고 다부진 네 모습 눈에 선하구나.
늘 홈피에 맛깔스런 글을 올려주어서
참 재미있게 보고 있었어.
누구나 살면서 한두가지는
남을 위해 짐을 걸머지고 가야하는가 보다.
그것이 부모를 대신하는일이라면
참으로 어려운일인것 같애.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손가락 없다고 하지만
우리엄마 말씀이 더 아픈손가락이 있다고 하시더라
내속으로 난 자식도 많다보면
더 신경쓰이고 맘가는 자식이 있게 마련인데......
어쨌든 참으로 좋은 일을 하구 있구나.
제 자식도 마다하는사람이 있던데,
복 많이 받을거야.
2006.03.03 18:30:36 (*.119.234.32)
니들 그런 소리 마라.
우리 조카애들이 요걸 볼 리는 없지만 웃겠다.
내가 걔네들 덕을 봤으믄 봤지, 지들이 내 덕을 본 적이 있나.
마음은 어차피 있는 거고 퍼내도 축나지 않으니까 아낌없이 베풀었는지 몰라도.
난 좀 뺀질거리는 버릇이 있어서 한국에 있을 때도 시가의 일에 설렁설렁했거든.
우리 어머니가 콩꼬투리 만한 손녀딸을 데리고 다 하시고.
처음엔 속에서 천불이 나셨겠지만 그것도 세월이 가니 그런가 보다 하시데.
한 건 없지만 혜숙이 말 아니래도 복은 많이 받고 싶다.
우리 조카애들이 요걸 볼 리는 없지만 웃겠다.
내가 걔네들 덕을 봤으믄 봤지, 지들이 내 덕을 본 적이 있나.
마음은 어차피 있는 거고 퍼내도 축나지 않으니까 아낌없이 베풀었는지 몰라도.
난 좀 뺀질거리는 버릇이 있어서 한국에 있을 때도 시가의 일에 설렁설렁했거든.
우리 어머니가 콩꼬투리 만한 손녀딸을 데리고 다 하시고.
처음엔 속에서 천불이 나셨겠지만 그것도 세월이 가니 그런가 보다 하시데.
한 건 없지만 혜숙이 말 아니래도 복은 많이 받고 싶다.
2006.03.03 22:27:17 (*.154.7.242)
찬정아 안~~뇽??(x6)
네 글 뜨니까 김순호 선배님 댓글 달아주셨네..
선배님 어서 오세요...
찬정이 그러니까 네 팬클럽 관리 차원에서 자주 글 좀 올려라...(x21)
새로 출범된 회장단들에게 으~~쌰 힘좀 넣주고.....
네 글 뜨니까 김순호 선배님 댓글 달아주셨네..
선배님 어서 오세요...
찬정이 그러니까 네 팬클럽 관리 차원에서 자주 글 좀 올려라...(x21)
새로 출범된 회장단들에게 으~~쌰 힘좀 넣주고.....
2006.03.03 23:02:13 (*.207.207.216)
박주필 ~~!!
글 잘 읽었소^^*
가슴 찡한 내용에 역지사지해야 함을
기억해 두어야겠다고 다짐^^*
좋은 글 또 기대할게^^*(:y)(:y)(:f)(:l)(:l)
글 잘 읽었소^^*
가슴 찡한 내용에 역지사지해야 함을
기억해 두어야겠다고 다짐^^*
좋은 글 또 기대할게^^*(:y)(:y)(:f)(:l)(:l)
2006.03.04 16:16:02 (*.119.234.32)
얘들아 클났다.
1남 1여가 안 보여.
한 사람만 읎어졌으믄 걱정이 안되는데 1남 1녀가 같이 읎어졌으니
이건 뭔 사단이 난거야.
누구 말이냐구?
12살 먹은 乙女하구
옆집에 사는 19살 된 甲男인데
나이차는 좀 나지만 정신 연령은 거의 같다나봐.
우짜냐 빨리 찾아봐야 쓰지 안컸냐?
1남 1여가 안 보여.
한 사람만 읎어졌으믄 걱정이 안되는데 1남 1녀가 같이 읎어졌으니
이건 뭔 사단이 난거야.
누구 말이냐구?
12살 먹은 乙女하구
옆집에 사는 19살 된 甲男인데
나이차는 좀 나지만 정신 연령은 거의 같다나봐.
우짜냐 빨리 찾아봐야 쓰지 안컸냐?
2006.03.05 01:14:08 (*.221.72.87)
그 아이들에게 실질적이고 일상적인 일들을 도와 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구요?
아닐 거예요.
이런 힘든 마음의 속내를 들을 수 있는 숙모인 것만 해도 아주 훌륭한 거죠.
이런 얘기 쉽게 할 수 있나요? 혼자 속으로 원망하면서 골만 내죠. 마음에 맺힌 게 많은 사람이라면.
사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그 아이들은 이미 잘 알 것이고, 어려운 일들이 닥쳐도 자연스럽게 잘 밀어내며 지낼 것 같군요.
그 옆에 있는 사람들의 오지고도 짱짱한 자존심 때문에 그 아이들은 아주 큰 힘을 얻어 왔고 또 얻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아이들의 어머니가 마음에 걸리는군요.
늙고 시들고 아프고 슬프기 짝이 없을, 가슴이 터질 것 같을(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잖아요), 하지만 지금 이 사회에서는 당연한 손가락질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그 어머니가 자꾸 마음이 쓰여요 .
과거를 함께 한 사람들끼리만 나눌 수 있는 괴로움을 온통 혼자 짊어지고 허덕일 그 여인이 마음에 걸려 두루두루 마음이 편편치 않군요.
그나저나 찬정씨 오랜만이군요.
거짓말처럼 봄이 오고 있네요.
나가면 아직 무척 춥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햇빛은 그 무게가 훨씬 가벼워 보이고, 멀리 보이는 나무 둘레에는 분홍빛이나 연노랑빛이 감돌고 있지요?
그곳 일본에는 그 많은 벚꽃나무들이 꽃의 융단 폭격을 준비하고 있겠죠?
나도 오늘 일하는 곳의 뒷마당을 걸으며 살구나무를 슬쩍 바라 보았지요. -기다리고 있어- 하면서.
좋은 봄 되기를 바랍니다.
아닐 거예요.
이런 힘든 마음의 속내를 들을 수 있는 숙모인 것만 해도 아주 훌륭한 거죠.
이런 얘기 쉽게 할 수 있나요? 혼자 속으로 원망하면서 골만 내죠. 마음에 맺힌 게 많은 사람이라면.
사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그 아이들은 이미 잘 알 것이고, 어려운 일들이 닥쳐도 자연스럽게 잘 밀어내며 지낼 것 같군요.
그 옆에 있는 사람들의 오지고도 짱짱한 자존심 때문에 그 아이들은 아주 큰 힘을 얻어 왔고 또 얻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아이들의 어머니가 마음에 걸리는군요.
늙고 시들고 아프고 슬프기 짝이 없을, 가슴이 터질 것 같을(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잖아요), 하지만 지금 이 사회에서는 당연한 손가락질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그 어머니가 자꾸 마음이 쓰여요 .
과거를 함께 한 사람들끼리만 나눌 수 있는 괴로움을 온통 혼자 짊어지고 허덕일 그 여인이 마음에 걸려 두루두루 마음이 편편치 않군요.
그나저나 찬정씨 오랜만이군요.
거짓말처럼 봄이 오고 있네요.
나가면 아직 무척 춥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햇빛은 그 무게가 훨씬 가벼워 보이고, 멀리 보이는 나무 둘레에는 분홍빛이나 연노랑빛이 감돌고 있지요?
그곳 일본에는 그 많은 벚꽃나무들이 꽃의 융단 폭격을 준비하고 있겠죠?
나도 오늘 일하는 곳의 뒷마당을 걸으며 살구나무를 슬쩍 바라 보았지요. -기다리고 있어- 하면서.
좋은 봄 되기를 바랍니다.
2006.03.05 21:39:16 (*.119.234.12)
내가 잼난 얘기 하나 해 줄까?
지금으로 부터 이십여년전 가을.
소백산 산행을 갔어 . 완만한 능선이 힘도 별로 안들고 등산 생초보도 낀 오합지졸의
우리같은 야유회팀도 무리없이 즐길 만 하드라구. 내려올떈 경사가 급해서 좀 힘들었지만.
등산로 입구에서 올라 산등성 너머 반대쪽으로 하산하면,
거기에 차가 대기하고 있는게 코스인 모양이야.
우린 모두 하산해서 사과 과수원에서 사먹고 사들고했지.
우리가 타고 간 버스 말고 다른차도 대기 하고 있었는데, 먼저 하산했으면서도 영 출발를 못하고 있는거야.
옛날 얘기니까 말해도 상관없지 뭐. 그차 ' 청계 약품 ' 회사 버스였어.
두사람이 아직 도착을 못 해서 기다리고 있는거래.
인솔 책임자는 노심초사한 얼굴로 온 산을 다 뒤져야 하나 어쩌나 안절부절 못 하고.
한 시간 쯤 기다린 끝에 고 맹랑한 일남일녀가 나타나서는
발을 헛딛어 굴러떨어져 부축해서 내려 오느라 늦었다고 배시시 웃으면서 변명을 하는데
상처는 하나도 없구 머리며 등짝에 억새풀만 잔뜩 묻었드라나.
후일담
그해 섣달 초사흘. 소백산 산신령이 점지해 준 삼개월 된 혼수품을 배에 싣고
결혼을 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내가 간 만에 올린 글이 너무 무거웠는지
우울 착찹하단 댓글이 많이 있어서 분위기 좀 띄어 봤어.
이거 내가 꾸며 낸 얘기 아냐. 진짜야. 실화라구.
지금으로 부터 이십여년전 가을.
소백산 산행을 갔어 . 완만한 능선이 힘도 별로 안들고 등산 생초보도 낀 오합지졸의
우리같은 야유회팀도 무리없이 즐길 만 하드라구. 내려올떈 경사가 급해서 좀 힘들었지만.
등산로 입구에서 올라 산등성 너머 반대쪽으로 하산하면,
거기에 차가 대기하고 있는게 코스인 모양이야.
우린 모두 하산해서 사과 과수원에서 사먹고 사들고했지.
우리가 타고 간 버스 말고 다른차도 대기 하고 있었는데, 먼저 하산했으면서도 영 출발를 못하고 있는거야.
옛날 얘기니까 말해도 상관없지 뭐. 그차 ' 청계 약품 ' 회사 버스였어.
두사람이 아직 도착을 못 해서 기다리고 있는거래.
인솔 책임자는 노심초사한 얼굴로 온 산을 다 뒤져야 하나 어쩌나 안절부절 못 하고.
한 시간 쯤 기다린 끝에 고 맹랑한 일남일녀가 나타나서는
발을 헛딛어 굴러떨어져 부축해서 내려 오느라 늦었다고 배시시 웃으면서 변명을 하는데
상처는 하나도 없구 머리며 등짝에 억새풀만 잔뜩 묻었드라나.
후일담
그해 섣달 초사흘. 소백산 산신령이 점지해 준 삼개월 된 혼수품을 배에 싣고
결혼을 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내가 간 만에 올린 글이 너무 무거웠는지
우울 착찹하단 댓글이 많이 있어서 분위기 좀 띄어 봤어.
이거 내가 꾸며 낸 얘기 아냐. 진짜야. 실화라구.
2006.03.05 22:39:36 (*.119.234.12)
언니. 건망증이유? 치매 초기증상이유?
내가 이십여년 전 일이라구 앞에서 말 했는데 인제 열아홉살 뿐이 안됐으믄
뱃 속에서 3년 쯤 푹 고아서 낳았단 말이유?
내가 유월에 결혼했단 야그도 작년에 했구만.
내가 이십여년 전 일이라구 앞에서 말 했는데 인제 열아홉살 뿐이 안됐으믄
뱃 속에서 3년 쯤 푹 고아서 낳았단 말이유?
내가 유월에 결혼했단 야그도 작년에 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