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가 그리운 날 - 詩 양현근


사는 일이 쓸쓸할수록
두어 줄의 안부가 그립습니다
마음안에 추절추절 비 내리던 날
실개천의 황토빛 사연들
그 여름의 무심한 강역에 지즐대며
마음을 허물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완전하게 벗는 일이라는 걸

나를 허물어 너를 기다릴 수 있다면
기꺼이 죽으리라고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내릴 거라고

사는 일보다
꿈꾸는 일이 더욱 두려웠던 날들
목발을 짚고 서 있던
설익은 시간조차도 사랑할 줄 모르면서
무엇인가 담아낼 수 있으리라
무작정 믿었던 시절들
그 또한 사는 일이라고

눈길이 어두워질수록
지나온 것들이 그립습니다
터진 구름 사이로
며칠 째
먹가슴을 통째로 쓸어내리던 비가
여름 샛강의 허리춤을 넓히며
몇 마디 부질없는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잘 있느냐고~~~

*오랜만에 토요일 오후
  컴 앞에 앉다.
  
  멀리 미국 씨에틀에서 우인숙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아득하게 떠오르는 초등 시절
  4학년 박숙영 선생님 댁에 피아노 배우러
  같이 가던 친구인데

  중학교 다른 학교 다니고
  인일여고에서 다시 만났지만
  고등학교에선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빙그레 웃기만 했던 인숙이에게
  이 나이 되어 다시 보면 무슨 말부터할까

  그래 그저 만나서
  빙그레 웃기만 해도 좋을 것 같구나!!!!!!!!

*우인숙과 만나는 날
  9월 28일 (수요일), 오후 6시
*어디
  송도 아리아리랑(한식집)

*시간 되는 친구들 많이많이 모였으면 좋겠다.
  인숙이가 한국나오면서 우리 친구들 너무너무 보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