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라 해야 할까?
이 막연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주말이면 우리 오남매 중 큰오빠만 빼고 거의 모두가 엄마의 점심상을 받고
늘 화기애애했었다. 저녁까지 남아서...
다 큰 딸 힘들까봐 손주 키우는 것도 모자라 김치는 물론 반찬까지 바리바리 싸 주셨던 엄마!!!!
늘 자식사랑에 당신의 일생을 다 바치셨지.

내 사춘기 시절... 당신의 꼿꼿한 자존심으로
사업에 실패해 7년간 실직한 아버지를 대신해 바느질까지 하시며
우리 오남매 다 대학 보내시고....

3년전...건강하시던 분이 뇌출혈로 쓰러지시면서
우리에게 깊은 슬픔과 함께 진정한 기쁨은 사라졌지.

세 곳의 병원을 끝으로 집으로 모시고..
그러면서도 우린 엄마가 살아계심에 늘 감사하고 행복했었어.
최근에 많이 쇠약해진 엄말 보면서 할 수 없이 안타까운 바램을 갖게 됐지.
하느님, 불쌍한 엄말 거두어 주세요라고....

가시던 날...새벽에 연락받고 도착해보니...
당신의 힘든 생을 마감하려고 하시더라.
엄말 안고 울면서 우리 잘 먹고 잘 살테니 아무 걱정말고 이젠 편히 가세요라고
엄마 귀에 대고 말했지.
수고하셨다고.... 우리 아들 길러주셔서 감사하다고....

입관 전...엄마의 얼굴에 분칠을 하며...처음으로 소리내어 사랑한다고 했어.
그 흔한 말을 울 엄마에게 한 번도 소리내어 한 적이 없었던거야.

삼우제날...엄마의 무덤 앞에 도착하니
어디선가 홀연히 호랑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우리 주변을 맴돌더라.
마치 우리 엄마의 분신같이...
살아 생전에 삼년을 누워 계셨으니 그 아픔과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기는 듯하다.

남들은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지만
난 엄말 내 가슴에 묻고 싶다.
이젠 정말 고통없는 곳에 가셔서 우릴 지켜보시리라 믿으며....

친구들아, 고맙다.
더운 날씨에 찾아주고 위로해 줘서.
문자와 전화로 아픔을 같이해 준 친구들도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더 자주하며 살아봐야겠다.
모두 건강하고 부모님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음 좋겠다.

다음에 얼굴보고 고마운 맘 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