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수 2,259
이거 올릴까, 말까. 내자랑 같아서.
이맘 때면 늘 그럴테지.
그 해도 뉘집이고 만발했어.
봄새 연초록 새순으로 담장을 타고 올라 붉게 핀 덩쿨 장미가.
가을쯤
쇠털 같이 많은 청명한 날중에 하루 잡아
딸을 치워도 늦지 않으련만
그 여름을 나기 전에 무신 사단이라도 날 것 같은지
울 엄마가 졸갑증을 내서
봄의 끝물인지 여름의 초입인지 어정쩡하게 찐득찐득한 날
결혼을 했어. 스므 해 전에.
그해 여름 난 죽는 줄 알았네. 낮이고 밤이고 더워서
" 월척을 낚은 낚시꾼이야 기념일 일지 몰라도 낚인 월척이야
재수 옴 붙은 날이지 기념일은 무슨 기념일
대어 낚은 당신이나 혼차 실컷 기념하셔 "라고
깐죽거렸더니 남편은 뭐랬는 줄 아니?
" 나는 똥 밟은 날이야 "
어쨌거나 꿴거하고 밟은거이가 만난 것도 그럭저럭 이십년이나되었네.
이건 내가 한 수 위지 싶으면 다른건 남편이 꽉 잡고 있고,
이건 변명의 여지없이 내가 꿀린다 싶은 건
남편에게도 대책없는 헛점은 있고,
내 뼈골 뺀 공로가 무겁다느니 제 피땀 흘린 수고의 값을
더 쳐줘야 한다는 둥 서로 공치사하지만
누가 밑졌네 봉 잡았네 할 것도 없어. 그냥 그밥에 그나물이야.
그래도 올핸 뭐 하나 건져볼까 해서
낚시꾼 소리는 딱 꼬불치고
이십년 씩이나 됐는데 뭐 선물 같은거 없냐고 했더니
' 이적지 몸 주고 마음 주고 다 줬는데 뭘 또 주꼬 '
말이야 맞는 말이지만 여기서 포기할 유약한 내가 아니지, 쫄라야지
몸으로 때우겠다고 하데. 때와 횟수를 두고 흥정 끝에
.
.
.
.
.
'저녁 먹은 설겆이 5번 하기 ' 로 했네.
우린 부역도 엄연히 선물로 친다
받기만 하구 나는 입 쓱 닦았냐구
너 똥이 은혜 갚는거 봤냐
스므해 쯤 살고 나니까 이런 주책도 떱니다
선배님들 처럼 삼십년 쯤 되면 우째 될라는지.
이맘 때면 늘 그럴테지.
그 해도 뉘집이고 만발했어.
봄새 연초록 새순으로 담장을 타고 올라 붉게 핀 덩쿨 장미가.
가을쯤
쇠털 같이 많은 청명한 날중에 하루 잡아
딸을 치워도 늦지 않으련만
그 여름을 나기 전에 무신 사단이라도 날 것 같은지
울 엄마가 졸갑증을 내서
봄의 끝물인지 여름의 초입인지 어정쩡하게 찐득찐득한 날
결혼을 했어. 스므 해 전에.
그해 여름 난 죽는 줄 알았네. 낮이고 밤이고 더워서
" 월척을 낚은 낚시꾼이야 기념일 일지 몰라도 낚인 월척이야
재수 옴 붙은 날이지 기념일은 무슨 기념일
대어 낚은 당신이나 혼차 실컷 기념하셔 "라고
깐죽거렸더니 남편은 뭐랬는 줄 아니?
" 나는 똥 밟은 날이야 "
어쨌거나 꿴거하고 밟은거이가 만난 것도 그럭저럭 이십년이나되었네.
이건 내가 한 수 위지 싶으면 다른건 남편이 꽉 잡고 있고,
이건 변명의 여지없이 내가 꿀린다 싶은 건
남편에게도 대책없는 헛점은 있고,
내 뼈골 뺀 공로가 무겁다느니 제 피땀 흘린 수고의 값을
더 쳐줘야 한다는 둥 서로 공치사하지만
누가 밑졌네 봉 잡았네 할 것도 없어. 그냥 그밥에 그나물이야.
그래도 올핸 뭐 하나 건져볼까 해서
낚시꾼 소리는 딱 꼬불치고
이십년 씩이나 됐는데 뭐 선물 같은거 없냐고 했더니
' 이적지 몸 주고 마음 주고 다 줬는데 뭘 또 주꼬 '
말이야 맞는 말이지만 여기서 포기할 유약한 내가 아니지, 쫄라야지
몸으로 때우겠다고 하데. 때와 횟수를 두고 흥정 끝에
.
.
.
.
.
'저녁 먹은 설겆이 5번 하기 ' 로 했네.
우린 부역도 엄연히 선물로 친다
받기만 하구 나는 입 쓱 닦았냐구
너 똥이 은혜 갚는거 봤냐
스므해 쯤 살고 나니까 이런 주책도 떱니다
선배님들 처럼 삼십년 쯤 되면 우째 될라는지.
2005.06.09 19:18:20 (*.183.209.207)
푸~~~하하하하하
깔깔깔깔깔
킥킥킥킥킥
까르르르르~~~~
넘.....재밌어요~~~ㅇ 기냥 소 닭보듯 허는거죠...ㅎㅎㅎㅎㅎ (x7)(x7)(x7)
깔깔깔깔깔
킥킥킥킥킥
까르르르르~~~~
넘.....재밌어요~~~ㅇ 기냥 소 닭보듯 허는거죠...ㅎㅎㅎㅎㅎ (x7)(x7)(x7)
2005.06.09 22:37:08 (*.234.131.248)
어이구,,,, 여기 오니 다 만나네...
옥규, 순호언니, 진수님,
모두들 반갑습니다.
찬정 후배님,
정말 입심이 대단하네요.
너무나도 맛깔스런 글을 쓰는 그대는 어떤 분이실까?
거의 14동엔 안들어 오는데
우연히 들어왔다가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글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네요.
앞으로 종종 올께요. (x2)
옥규, 순호언니, 진수님,
모두들 반갑습니다.
찬정 후배님,
정말 입심이 대단하네요.
너무나도 맛깔스런 글을 쓰는 그대는 어떤 분이실까?
거의 14동엔 안들어 오는데
우연히 들어왔다가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글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네요.
앞으로 종종 올께요. (x2)
2005.06.10 05:19:02 (*.26.170.67)
난 아직도 깔깔깔~~~ 왼 몸을 흔들어가며 웃고 있는데
아무래도 내일쯤 길에 나가면
그 누구처럼
어느 회사 담벼락에 부딪칠것같은 예감이~~~~~~~~~~(x18)
아무래도 내일쯤 길에 나가면
그 누구처럼
어느 회사 담벼락에 부딪칠것같은 예감이~~~~~~~~~~(x18)
2005.06.10 06:48:59 (*.104.243.10)
찬정아, 우선 결혼기념일 축하한다. 씻기 좋아하기로 소문난 나도 요즘에는 설겆이 하기 싫어지는 걸 보면, 늙고 있구나 생각이 된단다. 설겆이 다섯번, 무시할수 없는 선물이야. 요즘엔 나도 받고픈 선물이란다. 축하 축하...
2005.06.10 10:02:56 (*.207.204.11)
"너 똥이 은혜 갚는거 봤냐?"
ㅋㅋㅋㅎㅎㅎ
처음 읽었을 땐 놓쳤었다.
영완이도 그 선물 꼬옥 받기를~~(x8)(x18)(x8)
ㅋㅋㅋㅎㅎㅎ
처음 읽었을 땐 놓쳤었다.
영완이도 그 선물 꼬옥 받기를~~(x8)(x18)(x8)
2005.06.10 18:51:50 (*.155.244.12)
제목이 신기해서 들어왔다가 처음에 이해못하고
댓글을 읽으니까 재미있는 얘기같아서 다시
잘 읽었어요. 너무너무 웃기는 부부에요.
앞으로도 이 편안하고 넉넉한 여유 갖고 살기를 바래요. ;:)
댓글을 읽으니까 재미있는 얘기같아서 다시
잘 읽었어요. 너무너무 웃기는 부부에요.
앞으로도 이 편안하고 넉넉한 여유 갖고 살기를 바래요. ;:)
2005.06.11 09:46:14 (*.119.234.5)
순호 선배님 처럼 웃어 보려다가 아주 정신나간 (?) 될 뻔 했습니다.
옆에 아무도 없었기에 다행이지.
근디
저는 인륜지대사로 장고 끝에 한 결혼이
백주에 평지에서 마빡을 깰 뻔 할 만큼 웃기는 짓이었나
좀 고려해 보겠습니다.
선배님들 (전동 관내) 놀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가 촉촉히 오는 오늘같은 날은
따순 차라도 한잔 드시고 가셔야 하는데 행펜이 여의치 않아서.
옆에 아무도 없었기에 다행이지.
근디
저는 인륜지대사로 장고 끝에 한 결혼이
백주에 평지에서 마빡을 깰 뻔 할 만큼 웃기는 짓이었나
좀 고려해 보겠습니다.
선배님들 (전동 관내) 놀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가 촉촉히 오는 오늘같은 날은
따순 차라도 한잔 드시고 가셔야 하는데 행펜이 여의치 않아서.
2005.06.11 12:40:01 (*.107.89.143)

두 분의 결혼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건강하시구요.
앞으로도 재밌는 에피소드 많이 들려주세요.(:w)(:aa)(:f)(:f)(:f)(:aa)(:aa)(:aa)
2005.06.12 00:13:53 (*.119.234.5)
고맙습니다. 향기도 좋고,
근데 중심잃고 넘어갈 뻔 한 얘기 어디갔어요?
제 댓글하고 이가 안 맞네요.
이 꽃다발은 올해로 결혼 20주년을 맞은 모든 동문이 같이 받은 것으로
하면 어떨까요?
근데 중심잃고 넘어갈 뻔 한 얘기 어디갔어요?
제 댓글하고 이가 안 맞네요.
이 꽃다발은 올해로 결혼 20주년을 맞은 모든 동문이 같이 받은 것으로
하면 어떨까요?
2005.06.12 00:55:51 (*.116.74.208)
다 들 챙겨주실 분들 있는데요, 뭐.
저는 웃어서 미안해서 그러구요.
(人倫之大事로 장고 끝에 하신 결혼을 고려해 보겠다니 웃음이 싹 가시고 겁이 나대요)
저는 웃어서 미안해서 그러구요.
(人倫之大事로 장고 끝에 하신 결혼을 고려해 보겠다니 웃음이 싹 가시고 겁이 나대요)
2005.06.12 01:28:18 (*.154.7.205)
찬정아 너의 구한말 신소설체의 글 우릴 또한번 죽이누나...
추카...추카....홧~~팅이다...
설겆이 횟수가 늘어나길....(:y)(:y)(x10)
추카...추카....홧~~팅이다...
설겆이 횟수가 늘어나길....(:y)(:y)(x10)
부 럽 다. 나는 달랑 두줄 쓰는데도 용 쓰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