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숙이  올린글(동문한마당 4/30 이보게 여 보시게)
송미선 선배님의 글 (5/14 꼭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아서)
정말 마음에 와 닿았어.

난 말이야.
사십하고도 뒷살을 먹고 있는 이날입때까지

넘 신세  안지고 살면 다 인 줄 알았고
염치 차릴 줄  알고 살면 되는 줄 알았어
내 배 불릴려구 남의 목 조르는 짓  안하고
맘에 없는 빤질빤질한 말로 남 등쳐 먹지 않는게
내 도덕의 정의였어.

남 헐뜯느라 목에 핏대 세우지 않는게 교양 인  줄 알았고
제 겉치레 자랑으로 괜한사람 주둑 들게 하거나
빈핍,  상실감 주지 않는게
내가 닮고 싶은 이승의 예수였지.
허지만 아웅다웅 엉기는 세상살이가  꼭
네떡 네 먹고 내 떡 내 먹기 만은 아닌 듯 싶드구먼
" 더불어 산다 "고  말들 하던데

반편은 아니라도 생각주머니가 부실한 나는

쳔년만년 살 것 처럼 제 살 궁리한답시고 인색도 떨었지
제 앞가림 한단 유세도 등등했고
씰 데 없는 설교하는 구닥다리는 또 얼마나 능멸했다고,
남의 장한 일에 칭찬 한번 푸짐하게 안겨준 적 있었나 몰라.
"적선이 저금 " 이라고
그런 말 들어 본 적은 있지만 믿어 본 적은 없네
동전 한닢을 써도 생색을 내고 싶어 했고
따지고 드는덴 악착 같고 손해 보고는 못 사는 성미는
고무신에 들러붙은 껌 처럼 고질이 되어 버렸으니   우짜꼬.

요대로 살다가는 죽어서 갈 데 뻔 하겠지.
엉감생심
살믄서 존 일 한 사람만 간다는천당
문전에라도 가게되면 슬쩍 내밀며 비벼라도 볼까해서
맹길어 둔 카드가 있긴한데,


"시신을 정중히 다루는것이 죽은이에 대한 예우고
염습하여 매장을 주로 하는 우리의 장의 풍습과 정서를
바탕으로 보면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누군가 할 일을
나부터 한다는 생각과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는 죽음의 뒤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몸이 인류와 과학에 기여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기꺼이 기증합니다.
건강하게 열심히 살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나
이 땅을 뜨는 날 기증의 약속은 가족 모두가 반드시 이행하겠습니다."

십여년 전에 연세대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에 낸
시신 기증 유언서야
죽은 송장 하나는 남을 위해 주고 왔노라고 하면 어떻게 한자리 안될까?
천당 문간방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