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사이
글/법정스님


친구 사이의 만남에는
서로 영혼의 메아리를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에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있을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게 마련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기쁜 일이 있을 때,
혹은 가장 고통스러울 때,
그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관계다.

진정한 친구란  
두 개의 육체에 깃들인
하나의 영혼이란 말이 있다.
그런 친구 사이는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척에 살면서도
일체감을 함께 누릴 수 없다면
그건 진정한 친구일 수 없다.
사랑이 맹목적일 때,
즉 사랑이 한 존재의
전체를 보지 못하는 동안에는
관계의 근원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옛말은,
세월의 여과 과정을 거치면
관계의 실상이 이내
드러나게 된다는 소리다.
인간관계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예절과 신의는 어느 한때만
가지고는 헤아릴 수 없다.
시간이 지나가면 그 사람의
본바탕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아무리 그럴듯하게 생긴
상대일지라도 속에 든 것이
바닥나 버리거나
신의가 없으면 번데기처럼
시시한 대상이 되고 만다.
그러나 지극히 평범한 상대일지라도
어느날 문득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일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그가 새롭게 돋보인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開眼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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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8 20:40:57 (*.200.161.89)
최인옥
이게 뭐야??
왜 그림이 안뜨고 글씨로 ??

리자 온니 왜 이런거에요??
삭제 수정 댓글
2004.12.29 00:47:31 (*.104.243.10)
14. 이영완
"멀리 떨어져있어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나 자신이 먼저 좋은 친구 감이 되어야한다..." 이 두가지만이라도, 확실하게 소화해보도록 노력해야겠다.
인옥아, 좋은 글 고맙다.
삭제 수정 댓글
2004.12.29 01:56:38 (*.147.175.188)
신금재
인옥아
법정 스님의 글은 언제 보아도 좋구나
네가 올려주는 좋은 글들 잘 보고 있고 고맙게 생각한다.
삭제 수정 댓글
2004.12.29 06:25:21 (*.154.146.57)
허인애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라**

맞아.. 인옥아....
살면서 옷깃을 스치기만해도 인연이라지만
인연과 소중한 만남은 아주 다르지..

저물어가는 2004년에 다시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글..
정말 좋구나..

내 자신이 세상을 향해..
또 이웃을 위해....
좋은 친구가 되려면 끝없는 노력이 필요함을
이 아침에(아주 오랜만에 써보는 버젼)
가슴에 담고 하루를 시작하련다..

아름다운 세상을 향하여....


댓글
2004.12.29 08:02:59 (*.248.225.45)
관리자
다음카페에 올라간 이미지를 다른 곳으로 링크했을때 보이지 않습니다
네이버 싸이월드 다 마찬가지 입니다.
참고하셔요
글, 음악 감사합니다 .
삭제 수정 댓글
2004.12.29 09:21:25 (*.195.156.213)
제고18.이흥복
최인옥님!
2005년도 좋은글 부탁해요...
복도 많이 받으시구요~~~(x1)
삭제 수정 댓글
2004.12.29 09:44:38 (*.114.54.229)
유진숙
20여년 전 만났던 친구들 2004년 너무 행복했었단다.
살아 있는동안 서로 만나지 않아도
시간의 위력앞에 휘둘리면서도 우리들 내부에 사랑이 숨어 살고 있다는 것 잊지말고
건강하게 살자.
다가오는 2005년도 모두에게 기도로 안부 전합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4.12.29 13:15:08 (*.154.144.151)
박찬호
음악도 꽤 좋네요...
눈물이 사랑이라면 리메이크인가요?..(x9)
삭제 수정 댓글
2004.12.29 14:12:07 (*.114.51.241)
최인옥
전영희 선배님 고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꾸우벅)

꼬리글 남긴 우리 친구들~ 분명히 좋은 친구들이라 믿는다.

나나 더 노력 해야지~
좋은 인간 되려구~~

흥부 아저씨 반갑구요.
새해 복 아주 많이 받으셔요~

마당쇠님 저도 뭔 노래인지 모른답니다.(x8)(x18)(x8)
삭제 수정 댓글
2004.12.29 14:30:11 (*.226.166.111)
김소림
인옥아! 지난22일 시장님 표창 받은거 거듭 축하한다.
그날 이야기도 변변히 못해서 미안 했다!
난 딸이 어려서 그런지 니딸 너무 듬직 해 보여 부럽더라.
열심히 사는 모습 너무 좋고 새해에도 좋은 글 많이 부탁한다.
삭제 수정 댓글
2004.12.30 00:10:56 (*.222.228.190)
최인숙
연이은 친구들과의 만남으로 늦은 귀가가 마음에 걸렸지만
피곤을 날리기엔 충분히 좋은 시간이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살아온 과거가 다를진데
어느 정도의 교감에 만족해야 하는지를 우린 분명히 알고 있는 듯....

말하는 친구...듣는 이... 나름의 생각을 공유하고 이해하며...
그렇듯 한 해를 마무리하고 밀린 숙제하듯 어긋남을 풀어가고.....

늘 웃는 친구의 얼굴 뒤엔 말로는 다 표현치 않는
나름의 아픔이 있고...
그저 웃어주고 너스레 떠는 내 가슴 속에는
그들에 대한 사랑과 안스러움이 있고...
이렇게 우린 서로를 알고...그리고 늙어가나보다.

나를 필요로 하고 나를 찾아주는 나의 친구들!!!!
그들과 나의 넋두리가 웃음으로 해소되고...
이해와 넉넉함으로 자리를 파할 때면 늘 행복하고 감사하는 맘...
오늘도 함께했던 친구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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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30 18:41:29 (*.207.204.158)
최인옥
에고`~
인숙의 글에 눈물이 고이는 건 왜일까??

그간 나의 넋두리 들어줌에 감사의 표현인가?
아픔이 없노라 잊으려는 나의 무의식이 의식으로 다가오는 순간인가??

올해는 인숙이 만나 참 다양한 경험을 했다.
나의 고정관념도 많이 깨지고~

언제 다시 나의 본연의 관념에 빠질지는 몰라도~~(x18)(x8)(x8)
널 만나 행복했노라.

소림아 ~
우리딸 이쁘지??
올해 수능을 치루었다.

고3은 인간이 아니다.
이 생각으로 각오하고 함께 했는데, 효녀라 말썽없이 잘 견뎠지.

생리 불순도 없었고, 탈모도 없었고, 신경질도 쬐금내고....(x8)(x7)(x18)(x8)
삭제 수정 댓글
2004.12.31 00:10:13 (*.104.243.10)
14. 이영완
인옥이 고 3 시집살이 잘해냈다니 장하다. 그런데, 한국 고3이 그렇게 어려운 거니?
삭제 수정 댓글
2005.01.01 00:46:23 (*.203.38.115)
최인옥
고3이면 스트레스가 극도라고 생각하는 거고, 싸워야 결국 부모가 지는거니 미리 힘들다고 인정하자는 의미이지...

그래서 수능 끝나면 개털 된다고 벼르고 지내고... 학교에서 수능 잘보라고 기원제를 한다고 해 담임을 뵙고 수고 하셨다고 인사하니 어머니도 애쓰셨다고 인사하시기에 고3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냈다고 하니 옆에 계신 샌님까지 파안대소를 했지....

우리딸 말로 위에 언급한 증상들을 호소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자기는 양호하게 지낸거라 하더군~~

미국은 어때?? 지난번 진선이 만났을때 아이들의 천국이라고 하더만~~(x8)(x18)(x8)
삭제 수정 댓글
2005.01.01 01:49:31 (*.104.243.10)
14. 이영완
진선이 말대로 아이들 천국이다. 내 딸이 단지 아쉬워하는 것은 학교 끝난 후에 상가에 들러서 군것질 못하는 것이야. 여기서는 데려가고 데려오고, 혼자 집을 나가는 일이 없으니까.
삭제 수정 댓글
2005.01.01 13:44:21 (*.53.7.7)
최인옥
영완아~~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래이~~

혼자서 집을 못나가면 답답한거 아닌가?
내가 아이라면 좋다고만은 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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