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홈피에 들어와보니 네 소식이 잔뜩 있더구나.
네 소식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만 진작에 찾아보지 못한 것이 너무너무 미안하고 죄스럽구나.
나는 내 경험만 생각하고 많이 아플 때 문병가는 것이 오히려 너를 더 힘들게 할 것 같아서 좀 나아지면 그때 가지 했던것이 이렇게 너무 시간이 흘러버린것같구나.
홈피로 네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그저 친구 도리 못한 죄책감에 몸둘바를 모르겠다.
그러나 어쨌든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네 건강상태가 좋은 것 같아 다행이다.
그렇지않아도 지난 주 동창회때 영숙이하고 너 얘기를 하면서 건강은 어떤지 이런 자리에 함께 나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얘기했단다.
나는 수 년 전 내가 아팠을 때 누군가 내 병을 아는 것이 싫어서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누가 찾아온다는 것이 두렵고 싫었거든. 내가 원래 성질머리가 못되서 그렇단다.
그렇게 내 생각만 하고 너를 생각한게 내 큰 착각이었어.
영숙이 통해 들은바로는 역시 너는 마음이 곱고 참 착한 애야. 내가 별나지 뭐.;
너가 아프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그 누구보다도 마음이 아팠어. 우리 남편한테 처음 들었거든. 이치과 원장님 통해서. 그때 내가 너무 놀라고 그렇게도 착한 니가 그런 고통을 받는다 생각하니 정말 참담하고 마음이 아팠어.
정말 그만하기를 다행이다.
네 말 마따나 우리 모두는 다 환자인지 몰라.
꿋꿋하게 생활하다 보면 분명히 나으리라고 믿어.
사실 당사자는 꿋꿋하고 당당하게 건강한 사람과 똑같이 생각하고 살아나가는데 남들이 위로한다고 나를 환자취급하는 것이 더 싫더라, 내경우엔.
너는 워낙 마음이 곱고 착한 사람이라 어떤 고통이라도 잘 견디고 이겨내리라 생각해.
영숙이랑 같은 아파트 산다는데, 내일이라도 함께 네 얼굴보러 가야겠다.
보고싶다.가도 괜찮겠니?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말 미안해 해리야 잘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