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사는 명자가 아이들이 일주일 캠핑가서 집에 없는 사이에
부군을 대동하고 서부에 사는 친구들 순례길에 나섰단다.

제 일착인 산호세 영완의 집에서 하루를 묵은 다음
샌디에고에 사는 다른 어릴 적 친구를 보러 가는 길에
로스엔젤레스에 들러서 용숙, 성숙, 그리고 나를 만나러
온다고 하기에 오후에 사무실에서 좀 일찍 나와서
용숙의 집으로 갔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에서만 818이냐 우리도 뭉치자 하면서 우리도  그 전
토요일에 풀러톤에 있는 조그만 술집에서 밤 11시가 넘도록 희희낙낙 친목을
도모했지만 명자가 온다는 핑계로 어제 또 만나게 되었다.

먼데서 친구가 온다고 용숙이가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지게
저녁상을 차렀다.
요즘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에서 손수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접대한다는 것은 웬만한 정성없이는 불가능한 일인데
친구들한테 맛있는 것 먹이려고 애쓴 용숙이가 고맙다.
얼굴만 예쁜게 아니라 마음까지 예쁘다.

그렇게 맛있는 저녁을 먹고 명자 부부는 또 다른 친구를 만나러 샌디에고로
떠났다.  
명자야, 다른 친구들..어릴적 동네 친구, 간호학교 친구들 여러 친구들 만나서 좋은 시간 갖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