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수 2,259
오늘 난 내가 정말 싫었다.
오늘은 교회 창립 기념일. 깜박 깜박하는 내가 못 미더워
아침 일찍, 주문한 떡도 찾아다 놓고
미리 사다 놓은 회감도 미리 미리 문앞에 내다놓고...
이제 신발만 신고 나가면 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싶었다.
조신히 소파에 앉아 묵상도 하고 기도도 하고 가면 좋으련만
'잠깐 인일 홈피나 둘러보고 갈까?
얘들은 주일 밤일테니 내일 월요일 시작하려면 일찍 잠자리에 들었을 시간이구먼...'
하며 책상에 앉았던게 화근이라면 화근이었을까?
이젠 홈피 둘러보는 요령이 생겨 아주 짧은 짬에도 모든 정보의 update가 용이해졌다.
'자 자 이제 더 빠지기 전에 예서 일어나는 거다'
이렇게 기특하게 맘먹고 노트북 문을 탁 닫고 일어서서 문을 나서려는데
열쇠가 없는거다.
어? 아까 식탁에 있던 열쇠를 거실까지는 가지고 나온거 같은데 어데갔지?
내가 움직였을 동선은 너무도 뻔한데 거꾸로 되집어 움직여 보고, 다시 거실로 나와보고
위 아래 바닥 기듯 다 찾아보았건만 안보인다.
이런 일이 한두번 일어난건 아니지만 오늘은 좀 심했다.
빨리 가서 성가 연습도 해야되는데 이런 낭패가....
30분쯤 찾다가 마침내 포기하고 emergency열쇠를 꺼내쓰기로 했다.
후반전--오후에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찾기가 시작됐다.
열쇠가 달린 ID 지갑엔 운전면허증, 동네 도서관 카드, Block buster 비디오 가게 카드, 수퍼마켓 카드, 체육관 카드랑 집열쇠, 사무실열쇠가 매달려 있어서,
없으면 일상에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닌거다.
오후 내내 딸까지 동원시켜
안방 뒤집고, 식당 뒤집고, 컴 책상위 하며 거실 뒤집고...
아침에 세탁기를 돌렸으니 혹시나 하고 세탁기 건조기까지 들여다봤으니...
자신을 마구 마구 미워하며 자책하는 나에게
딸은 '엄마 열쇠 어디 뒀나 잊어버리는 건 괜찮아... 열쇠를 어떻게 쓰는지 잊어버리는게 곤란하지'
하며 위로인지 겁인지를 주고 있다.
2시간 넘게 뒤졌는데도 안 나온다.
할 수 없다. 이제 마음을 비우고 내일 아침에 해야할 일들을 점검해야한다.
당장 임시면허증이라도 발급받으려면 RMV(자동차 등록소)엘 가야될텐데
인터넷에 들어가 필요한 정보를 확인해야한다.
다시 컴 책상엘 앉았다. 근데 책상 옆에 놓인 쓰레기통이 좀 수상하다.
혹시?
엉? 얘가 왜 여길 들어가있지?
어이구... 아까 교회 가기전에 컴 앞에 앉을 때 아무렇게나 책상 위에 팽개친
열쇠꾸러미가 책상위에 쌓인 서류, 책, 종이 더미에서 밀려
아래에 있던 쓰레기통에 소리도 없이 내려앉은 모양이다.
오늘 난 내가 너무 싫었지만,
이 경고가 나를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들었으리라 믿는다.
오늘은 교회 창립 기념일. 깜박 깜박하는 내가 못 미더워
아침 일찍, 주문한 떡도 찾아다 놓고
미리 사다 놓은 회감도 미리 미리 문앞에 내다놓고...
이제 신발만 신고 나가면 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싶었다.
조신히 소파에 앉아 묵상도 하고 기도도 하고 가면 좋으련만
'잠깐 인일 홈피나 둘러보고 갈까?
얘들은 주일 밤일테니 내일 월요일 시작하려면 일찍 잠자리에 들었을 시간이구먼...'
하며 책상에 앉았던게 화근이라면 화근이었을까?
이젠 홈피 둘러보는 요령이 생겨 아주 짧은 짬에도 모든 정보의 update가 용이해졌다.
'자 자 이제 더 빠지기 전에 예서 일어나는 거다'
이렇게 기특하게 맘먹고 노트북 문을 탁 닫고 일어서서 문을 나서려는데
열쇠가 없는거다.
어? 아까 식탁에 있던 열쇠를 거실까지는 가지고 나온거 같은데 어데갔지?
내가 움직였을 동선은 너무도 뻔한데 거꾸로 되집어 움직여 보고, 다시 거실로 나와보고
위 아래 바닥 기듯 다 찾아보았건만 안보인다.
이런 일이 한두번 일어난건 아니지만 오늘은 좀 심했다.
빨리 가서 성가 연습도 해야되는데 이런 낭패가....
30분쯤 찾다가 마침내 포기하고 emergency열쇠를 꺼내쓰기로 했다.
후반전--오후에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찾기가 시작됐다.
열쇠가 달린 ID 지갑엔 운전면허증, 동네 도서관 카드, Block buster 비디오 가게 카드, 수퍼마켓 카드, 체육관 카드랑 집열쇠, 사무실열쇠가 매달려 있어서,
없으면 일상에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닌거다.
오후 내내 딸까지 동원시켜
안방 뒤집고, 식당 뒤집고, 컴 책상위 하며 거실 뒤집고...
아침에 세탁기를 돌렸으니 혹시나 하고 세탁기 건조기까지 들여다봤으니...
자신을 마구 마구 미워하며 자책하는 나에게
딸은 '엄마 열쇠 어디 뒀나 잊어버리는 건 괜찮아... 열쇠를 어떻게 쓰는지 잊어버리는게 곤란하지'
하며 위로인지 겁인지를 주고 있다.
2시간 넘게 뒤졌는데도 안 나온다.
할 수 없다. 이제 마음을 비우고 내일 아침에 해야할 일들을 점검해야한다.
당장 임시면허증이라도 발급받으려면 RMV(자동차 등록소)엘 가야될텐데
인터넷에 들어가 필요한 정보를 확인해야한다.
다시 컴 책상엘 앉았다. 근데 책상 옆에 놓인 쓰레기통이 좀 수상하다.
혹시?
엉? 얘가 왜 여길 들어가있지?
어이구... 아까 교회 가기전에 컴 앞에 앉을 때 아무렇게나 책상 위에 팽개친
열쇠꾸러미가 책상위에 쌓인 서류, 책, 종이 더미에서 밀려
아래에 있던 쓰레기통에 소리도 없이 내려앉은 모양이다.
오늘 난 내가 너무 싫었지만,
이 경고가 나를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들었으리라 믿는다.
2004.04.26 11:57:13 (*.245.36.27)
하하하하하.. 미안, 미안.
숙아, 난 왜 이렇게 안심이 되는거지? ;:)
열거하기도 어려울만치 소소한 건수가 많다, 나는.
주변에 무안해서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한적도 많고.
그래도 넌 약과야, 둔 곳을 잊은건 아니잖니, 밑으로 도망간 열쇠 탓이지.
부디 자신을 미워 말고 사랑하기를...... (x8)
숙아, 난 왜 이렇게 안심이 되는거지? ;:)
열거하기도 어려울만치 소소한 건수가 많다, 나는.
주변에 무안해서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한적도 많고.
그래도 넌 약과야, 둔 곳을 잊은건 아니잖니, 밑으로 도망간 열쇠 탓이지.
부디 자신을 미워 말고 사랑하기를...... (x8)
2004.04.26 13:08:17 (*.118.28.231)
숙아, 그정도 쯤이야....
애를 차에 태우고, 악기 레슨선생님 집으로 가야 하는데 아이 학교로 열심히 달려 가거나, 레슨 시작이 5시인데 5시30분이라고 우기며 여유부리다가 레슨을 못보낸것. 남편이 출장간 어느 일요일에 혼자 교회에 다녀 오다가 우리집 방향에서 치솟는 불꼿을 보고, 내가 스토브에 남비를 그냥 놓고 교회간것이라고 발을 동동 구르던 것 (다행히 우리집이 아니라 근초 학교에서 불이난것이었어). 수도 없이 많아. 위로가되니? 전화로 더많이 들려줄수도 있어...
애를 차에 태우고, 악기 레슨선생님 집으로 가야 하는데 아이 학교로 열심히 달려 가거나, 레슨 시작이 5시인데 5시30분이라고 우기며 여유부리다가 레슨을 못보낸것. 남편이 출장간 어느 일요일에 혼자 교회에 다녀 오다가 우리집 방향에서 치솟는 불꼿을 보고, 내가 스토브에 남비를 그냥 놓고 교회간것이라고 발을 동동 구르던 것 (다행히 우리집이 아니라 근초 학교에서 불이난것이었어). 수도 없이 많아. 위로가되니? 전화로 더많이 들려줄수도 있어...
2004.04.26 15:15:35 (*.93.252.168)
아우들~~~~우리도 모두 그러고 산다우....
완전한 거시기는 없는것 아닌감??....봉연씨 처럼 나두 안심되는건 왜일까??...
완전한 거시기는 없는것 아닌감??....봉연씨 처럼 나두 안심되는건 왜일까??...
2004.04.26 18:03:17 (*.235.165.103)
나도 오늘 내가 한심하다.
토요일 우리딸 사격코치님이 등본을 떼어 오라고 하셨다.
동사무소가 5시까지 군무라나~
택시 타고 와 집 앞에서 내리느라 홀랑 잊었지~
아침에 휙 둘러 보고 등본이라 쓰여진 거창한 종이에 적고는 빠진 것 없나 봐 주세요~ 했다.
호적 등분이라고 했다.
필요한 것은 주민등록 등분인데~~
그냥 신분증 내면 되는 걸 쓰느라 시간이 빠듯~
전철을 부평에서 갈아 타는데 평소 보다 많이 앞으로 온 모양이다, 그리고 이사하고 반대 방향으로 갔고~ 갈아 타러 올라 오다 보니 ~~ 오잉~~
잘못 왔다 .
다시 내려 가서 반대 방향으로 다시 올라 가야 했다.
공부 모임에 30분 지각~
오는 길~~
책 읽느라 두 정거장 지나쳤다.
다시 계단 내려가서 올라 가 반대 방향으로 갔고,
부평에서 갈아 타는 방향 습관대로 가다가 또 다시 올라 와야 했다.
숙아~~
너를 위로 하기 위해 난 오늘 이렇게 많은 시행 착오를 했나 보다~(x2)(x2)(x18)(x18)
토요일 우리딸 사격코치님이 등본을 떼어 오라고 하셨다.
동사무소가 5시까지 군무라나~
택시 타고 와 집 앞에서 내리느라 홀랑 잊었지~
아침에 휙 둘러 보고 등본이라 쓰여진 거창한 종이에 적고는 빠진 것 없나 봐 주세요~ 했다.
호적 등분이라고 했다.
필요한 것은 주민등록 등분인데~~
그냥 신분증 내면 되는 걸 쓰느라 시간이 빠듯~
전철을 부평에서 갈아 타는데 평소 보다 많이 앞으로 온 모양이다, 그리고 이사하고 반대 방향으로 갔고~ 갈아 타러 올라 오다 보니 ~~ 오잉~~
잘못 왔다 .
다시 내려 가서 반대 방향으로 다시 올라 가야 했다.
공부 모임에 30분 지각~
오는 길~~
책 읽느라 두 정거장 지나쳤다.
다시 계단 내려가서 올라 가 반대 방향으로 갔고,
부평에서 갈아 타는 방향 습관대로 가다가 또 다시 올라 와야 했다.
숙아~~
너를 위로 하기 위해 난 오늘 이렇게 많은 시행 착오를 했나 보다~(x2)(x2)(x18)(x18)
2004.04.26 18:16:52 (*.219.143.126)
이숙씨는 내가 별 짓 다하고 다닌 사연은 모르나부다.
나의 별 짓은 이랬어.
한국 왔다 돌아가는 길인데 공항에 가면서 여권도 없이 나갔다는 이야기.
그 날.........
나도 참 내가 싫었었어. ::$::$ ::´(::´(
나의 별 짓은 이랬어.
한국 왔다 돌아가는 길인데 공항에 가면서 여권도 없이 나갔다는 이야기.
그 날.........
나도 참 내가 싫었었어. ::$::$ ::´(::´(
2004.04.26 18:50:50 (*.203.25.150)
또 하나 써야겠네
우리집 바로 근처가 인천 중앙우체국이라 걸어갈 만한 거리이다
뭔가를 소포로 보내야 해서 걸어갔다. 그런데 주소를 안 가져 와서 다시 집에 왔다
주소록 중에 두어개만 적으면 되는데 그것을 하기 싫어 주소록 통째로 들고서 다시 우체국으로 갔다.
주소를 정성껏 써서 소포를 보내고 집에 왔다
그런데 그 주소록을 우체국에서 안 가져와서 다시 갔다
다들 모른단다..... 어디서 잊어 버렸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 주소록은 내 재산 중 일부인데..
우체국 갈 때 이짓을 도대체 몇번 하는지 모른다
그래도 요즘은 걸어가고 걸어오며 콧노래하며 다닌다.
꽃이 많이 피어있는 길이라.
꽃 구경하다가 내가 어디 가는지도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우리집 바로 근처가 인천 중앙우체국이라 걸어갈 만한 거리이다
뭔가를 소포로 보내야 해서 걸어갔다. 그런데 주소를 안 가져 와서 다시 집에 왔다
주소록 중에 두어개만 적으면 되는데 그것을 하기 싫어 주소록 통째로 들고서 다시 우체국으로 갔다.
주소를 정성껏 써서 소포를 보내고 집에 왔다
그런데 그 주소록을 우체국에서 안 가져와서 다시 갔다
다들 모른단다..... 어디서 잊어 버렸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 주소록은 내 재산 중 일부인데..
우체국 갈 때 이짓을 도대체 몇번 하는지 모른다
그래도 요즘은 걸어가고 걸어오며 콧노래하며 다닌다.
꽃이 많이 피어있는 길이라.
꽃 구경하다가 내가 어디 가는지도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2004.04.26 22:06:23 (*.153.38.88)
집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다.
겨울비처럼 내리는 빗속을 뚫고 마트에 갔다.
운동하러 가는 딸은 중간에 내려 주었다.
시장을 보다 보니 지갑을 안가져왔다.
애매한 딸 탓만 했다.
다시 빗속을 뚫고 집에 와서는 귀찮은데 가지 말까 하다가
진짜 먹을 것이 없다 다시 마트에 갔다.
아까와는 달리 떨이가 시작되고 있었다.
굵고 단 오렌지가 4000원에 여섯~
아까는 5000원에 여섯이였다.
100그램에 290원하던 감자도 토마토도 250원씩 떨이 써일을 한다.
깜박하는 것도 좀 귀찮지만 어떤 때는 가정 경제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지갑은 꼭 가지고 시장에 가야겠다.
겨울비처럼 내리는 빗속을 뚫고 마트에 갔다.
운동하러 가는 딸은 중간에 내려 주었다.
시장을 보다 보니 지갑을 안가져왔다.
애매한 딸 탓만 했다.
다시 빗속을 뚫고 집에 와서는 귀찮은데 가지 말까 하다가
진짜 먹을 것이 없다 다시 마트에 갔다.
아까와는 달리 떨이가 시작되고 있었다.
굵고 단 오렌지가 4000원에 여섯~
아까는 5000원에 여섯이였다.
100그램에 290원하던 감자도 토마토도 250원씩 떨이 써일을 한다.
깜박하는 것도 좀 귀찮지만 어떤 때는 가정 경제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지갑은 꼭 가지고 시장에 가야겠다.
2004.04.26 23:59:51 (*.248.147.62)
숙아. 그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나갈때마다 현관 열쇠 찾느라 짧게는 오분에서 길게는 나가는 것 자체를 포기할때도 있었지.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찾아서 잠궈 놓고 간 현관문을 어느날 도선생이 너무도 쉽게,
얌전히 뜯고 들어와 쓸만한건 다가져갔지.
그일이 있고 나서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아주 편리한 번호키로 바꿨지.
그랬더니 옷입고 가방들고 그냥 나가기만 하면 되니 너무 편하고 좋은거 있지.
그래서 진작 바꾸지 않은것을 후회하기도 했었는데
그 편리함 뒤에 이기적인모습이 숨어 있더구나.
각자 알아서 들어오고 나가고, 문 열어 줄 일이 없으니
서로에게 무관심해지고 정도 없어지는 것 같아.
나갈때마다 현관 열쇠 찾느라 짧게는 오분에서 길게는 나가는 것 자체를 포기할때도 있었지.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찾아서 잠궈 놓고 간 현관문을 어느날 도선생이 너무도 쉽게,
얌전히 뜯고 들어와 쓸만한건 다가져갔지.
그일이 있고 나서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아주 편리한 번호키로 바꿨지.
그랬더니 옷입고 가방들고 그냥 나가기만 하면 되니 너무 편하고 좋은거 있지.
그래서 진작 바꾸지 않은것을 후회하기도 했었는데
그 편리함 뒤에 이기적인모습이 숨어 있더구나.
각자 알아서 들어오고 나가고, 문 열어 줄 일이 없으니
서로에게 무관심해지고 정도 없어지는 것 같아.
나도 그런 글 쓴적 있잖우 .
디카 밧데리가 없어졌다고 딸래미에게 구박을 하고 네탓이니 어쩌니 하고 난리 부르스를 쳤는데 내 핸드백에서 나왔다니깐요
ㅎㅎㅎ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