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마음속 인정의 물을
서로 나누어 마신 이들이 내 일생에
몇 명이나 될까? 서로 따뜻한 등불을 비추어 준 이들이
또 몇이 있을까? 그 친분은 입으로 뱉는 고급 말로도
안 되고, 아첨으로도 안 되며 돈으로도 안 된다.
겉치레로 사람 만나는 걸 나는 지극히 꺼린다.
흥미 본위로 만나는 것은 더욱 질색이다.

- 김영희의 《뮌헨의 노란 민들레》중에서 -

* 어느 날은 수첩에 적힌 많은 이름들,
책상 주변의 수많은 명함과 선물 등 여러 흔적들을 보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살았구나, 새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정작 깊은 속마음을
나누며 사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좋을 때보다 어렵고 힘들 때, 잘 나갈 때보다 춥고
외롭고 아플 때, 바로 그 때 손을 건네며 마음을
나눌 사람이 얼마나 될까...그 순간, 몇 사람의
얼굴이 섬광처럼 번개처럼 머리에 떠오르며
눈에는 눈물이 맺힙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서운했지 그렇게 바쁜 가운데 연락했었는데 고것도 몰라주고 감기 걸렸다고 혜순에게 전화도 안 해 놓고 더구나 인숙이에게도.... 네가 인숙이 만나서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 지 나는 알아 오월에 만나기로 했잖아 / 영원한 우리 우정 홍대입구에서 만났을 때 대학 교수님 자태그대로/ 숙명처럼 만난 여인 네가 크리스마스 때 보낸 카드, 나 아직도 간직하고 있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처럼/은은한 향내가 나는/숙고하는 너의 모습 정말 보기 좋단다.

이심전심 말하지 않아도 자식사랑 나보다 더한/ 윤기 나는 너의 사랑/ 우정이라 하기 싫어 내게 보내 주신 주님의 선물이라고 말하고 싶네

이 녀석 멋있어요./ 인성 끝내 주죠. 거기다/ 성스러움도 있어요. 인성아 네 이름 크게 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