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공주댁이다.
4월 20일에 너희들이 아마 점심때 쯤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
물론 교수님들도 모든 약속을 뒤로 미루고 기다리신다고 하셨지.
그리고 신인선도 온단다.
인선이는 지금 한국교원대학 수학교육과에 있어.
서영숙도 연락을 한 번 해볼께.
혜경이도 점심에 나온대.
김혜경, 기억하니?
유성에서 치과를 하고 있어.
이인순이는 온다고 하였고,
순임이도 월수금이 바쁘다고 하였으니까 오겠지.

20여년이 넘도록 각자 살다가도
전화로 긴 수다를 떨만큼 할 말이 많은 것을 보니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보면 '왁자하게' 대단할 것 같다.
벚꽃도 목련도 진달래도 개나리도 정말 화사하게 피었어.
오늘 그러니까 토요일 일이 있어서  
저녁에 동학사 근처를 지나왔더니
밤벚꽃을 보려고 오는 사람들로
차들이 무척 많더라.
20일이면 화사한 꽃들은 지겠지만
그래도 늙은 우리 호박꽃들이 ~~~~(x10)(x10)

기다릴께.
맞기전에 사라져야지.(x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