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수 2,259
인애도, 연주도 군에 보낼 만큼 큰 아들애가 있다니
꽤들 일찍 결혼했었구나.
인애가 83년 운운 그러니까
그때가 생각난다.
83년 8월 7일
아들애 백일 담담날이었어.
시댁따로, 친정따로, 친구들 따로, 손님을 연거푸 치른 탓에
그날은 일요일이었는데 지쳐 빠져 있었지.
우리 순둥이 아들은 방바닥에 누워 혼자 자기 발가락 가지고 놀고 있더랬고.
근데 느닷없이 프로 야구 중계를 하던 방송에서
"국민 여러분 공습 경보를 알려드립니다....뿌용~ 뿌용~~
이건 훈련 상황이 아닙니다.... 실제 상황입니다...."
그 흥분에 떨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그때 니들 모하고 있었니?
아! 난 숨이 턱 막히더라.
아이를 보호해야한다는 본능외에엔 어느 감각도 작동하고 있지 않는 느낌이었지
젤 먼저 분유통이 몇개나 남았나 세고는 기저귀 가방을 꾸렸지.
그게 내 피난 보따리 전부이더라.
그리고나서 남편을 쳐다보니까
좀 황망해하는 눈빛이더니만
"너무 더워서 아무 생각이 안난다 샤워먼저 하고 나와야겠어"
하더니만 목욕실로 들어가더라.
기가 막혔지만
나나 남편이 어떻게 되는건 안중에도 없었으니까 아무런 말도 안나왔지.
남편 샤워 소리를 들으며 난 엎드려 울면서 기도하고 있었어 이 아이를 안전하게 살려달라고....
그 17분! 난 17시간 같았지.
그러더니 남편 샤워소리가 끝나니까 갑자기 모든게 일상으로 돌아간 듯
뿌용대던 나팔소리도 아파트 밖 호각소리도 더 이상 안나더구나.
그래서 난 83년 여름을 17분간의 공포로 남편은 17분간 찬물 샤워로 기억하고 있지.
우리가 25년을 눈 깜짝같이 지나온거 같아도
우리를 훑고 간 낱낱의 사건들은 연륜만큼 남는거겠지.
꽤들 일찍 결혼했었구나.
인애가 83년 운운 그러니까
그때가 생각난다.
83년 8월 7일
아들애 백일 담담날이었어.
시댁따로, 친정따로, 친구들 따로, 손님을 연거푸 치른 탓에
그날은 일요일이었는데 지쳐 빠져 있었지.
우리 순둥이 아들은 방바닥에 누워 혼자 자기 발가락 가지고 놀고 있더랬고.
근데 느닷없이 프로 야구 중계를 하던 방송에서
"국민 여러분 공습 경보를 알려드립니다....뿌용~ 뿌용~~
이건 훈련 상황이 아닙니다.... 실제 상황입니다...."
그 흥분에 떨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그때 니들 모하고 있었니?
아! 난 숨이 턱 막히더라.
아이를 보호해야한다는 본능외에엔 어느 감각도 작동하고 있지 않는 느낌이었지
젤 먼저 분유통이 몇개나 남았나 세고는 기저귀 가방을 꾸렸지.
그게 내 피난 보따리 전부이더라.
그리고나서 남편을 쳐다보니까
좀 황망해하는 눈빛이더니만
"너무 더워서 아무 생각이 안난다 샤워먼저 하고 나와야겠어"
하더니만 목욕실로 들어가더라.
기가 막혔지만
나나 남편이 어떻게 되는건 안중에도 없었으니까 아무런 말도 안나왔지.
남편 샤워 소리를 들으며 난 엎드려 울면서 기도하고 있었어 이 아이를 안전하게 살려달라고....
그 17분! 난 17시간 같았지.
그러더니 남편 샤워소리가 끝나니까 갑자기 모든게 일상으로 돌아간 듯
뿌용대던 나팔소리도 아파트 밖 호각소리도 더 이상 안나더구나.
그래서 난 83년 여름을 17분간의 공포로 남편은 17분간 찬물 샤워로 기억하고 있지.
우리가 25년을 눈 깜짝같이 지나온거 같아도
우리를 훑고 간 낱낱의 사건들은 연륜만큼 남는거겠지.
2004.03.16 08:22:13 (*.154.146.51)
숙아! 나야!
머리나쁜 내가 잠시 착각을!!
너네 아들 100일에서 태어난달을 계산하다 그만 실수를!!
네가 겪었던 8월7일이 생각해보니 우리 휴가였어.
그러니까 같은날이었지....
덕분에 네모습 한번 더보고....
머리나쁜 내가 잠시 착각을!!
너네 아들 100일에서 태어난달을 계산하다 그만 실수를!!
네가 겪었던 8월7일이 생각해보니 우리 휴가였어.
그러니까 같은날이었지....
덕분에 네모습 한번 더보고....
2004.03.16 09:19:21 (*.154.144.147)
군(軍) 제대하고 복학꽃 4학년.........그리고 입사(入社)했시유...(x9)
모래시계-01 MAIN TITLE
모래시계-01 MAIN TITLE
2004.03.16 10:24:47 (*.114.54.225)
숙아, 그 동안 잘 있었니. 그 공습 경보 땐 난 학교에서 전화 해 대느라고 진땀을 흘리고 있었지. 그 시절 그 때를 아십니까?를 생각나게 하는 멘트에 옛추억을 더듬고........ 그러다 우리들은 바로 가장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오는 현명함을 지니고 있음을 오늘 다짐해 본다.
혹 저번 진희 연락 받았니? 나 연락 했었는데 궁금하네...
인애야,어제 서운함 잊고 잘 지내렴.
혹 저번 진희 연락 받았니? 나 연락 했었는데 궁금하네...
인애야,어제 서운함 잊고 잘 지내렴.
2004.03.16 10:36:48 (*.100.39.101)
숙~
오랜만이 글을 올리눈군..
바빠서?
우리에게 공습경보의 공포가 있고, 수많은 정치범이라는 죄인이 있지?
홍세화의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을 빌렸는데, 책장이 잘 넘어가질 않는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음악의 영향으로 침울해 진다.
아닌가 숙연해지는건가???(x8)(x15)
오랜만이 글을 올리눈군..
바빠서?
우리에게 공습경보의 공포가 있고, 수많은 정치범이라는 죄인이 있지?
홍세화의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을 빌렸는데, 책장이 잘 넘어가질 않는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음악의 영향으로 침울해 진다.
아닌가 숙연해지는건가???(x8)(x15)
2004.03.16 11:14:23 (*.247.41.220)
진숙아,
진희 연락 없었어.
궁금하지만 기다려보는수밖에.
모두들 나름의 속도가 있는거 같애.
일단 이곳이 있다는걸 아는게 중요하지.
언젠가 연락이 될거로 기대한다.
많은 애들에게 향한 네 따뜻한 배려가 고맙구나
글구 인옥아
네 귀여운 재치를 난 주욱 읽고 있는터라 난 오랜만이란 기분이 안드는걸.
이 모래시계...
내가 미국와서 본 한국 드라마였는데
이걸루 난 한국 드라마 보는거 졸업했단다.
얼마나 아파하며 열심히 보았는지...
그 여운을 다른 드라마들 보며 상쇄시키고 싶지 않은 탓이었을거야.
한국 드라마의 한 획을 긋는 출작이었어.
가고싶지 않은 길을 가야만 했던 운명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던 운명
그래도 가슴에 남은 사랑을 지울 수 없는 아픔들...
오래된 기억인데도 다시 명치끝이 뻐근해온다.
진희 연락 없었어.
궁금하지만 기다려보는수밖에.
모두들 나름의 속도가 있는거 같애.
일단 이곳이 있다는걸 아는게 중요하지.
언젠가 연락이 될거로 기대한다.
많은 애들에게 향한 네 따뜻한 배려가 고맙구나
글구 인옥아
네 귀여운 재치를 난 주욱 읽고 있는터라 난 오랜만이란 기분이 안드는걸.
이 모래시계...
내가 미국와서 본 한국 드라마였는데
이걸루 난 한국 드라마 보는거 졸업했단다.
얼마나 아파하며 열심히 보았는지...
그 여운을 다른 드라마들 보며 상쇄시키고 싶지 않은 탓이었을거야.
한국 드라마의 한 획을 긋는 출작이었어.
가고싶지 않은 길을 가야만 했던 운명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던 운명
그래도 가슴에 남은 사랑을 지울 수 없는 아픔들...
오래된 기억인데도 다시 명치끝이 뻐근해온다.
2004.03.16 11:49:59 (*.59.124.116)
그 시간이 17분이나 되었었니?
난, 아무것도 못하고 TV에서 무슨 얘기 안하나 지켜보고 있었던것 같은데...
그날이 일요일이었나? 왜 집에 있었을까?
집안엔 아무도 없었고 나혼자 조그만 내방에서 속수무책 기다리고 있었지.
난, 그때를 그냥 어린시절로만 기억하는데 너희들은 그때도 벌써 엄마들이었구나.
난, 아무것도 못하고 TV에서 무슨 얘기 안하나 지켜보고 있었던것 같은데...
그날이 일요일이었나? 왜 집에 있었을까?
집안엔 아무도 없었고 나혼자 조그만 내방에서 속수무책 기다리고 있었지.
난, 그때를 그냥 어린시절로만 기억하는데 너희들은 그때도 벌써 엄마들이었구나.
2004.03.16 12:32:32 (*.102.3.223)
그래, 생각난다.
그때 누군가가 비행기 몰고 귀순하는 바람에
실제공습공보가 울렸을걸? 기억이 가물가물~
난 그때 강원도에서 피서중이었는데, 콘도가 난리가 났었던 생각이 난다.
서로들 먼저 피난가려고 주차장에 차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애아빠가 교통정리 했었어
나역시 우리딸 꼭 끌어안고 어쩔줄 몰랐는데
차라리 집이었으면 덜 불안할것 같더라.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일이다.
이젠, 누군가가 끄집어내주지 않으면 잊고 사는게 너무 많은것 같다.
숙아 고마워~
잊혀진 기억을 되살려줘서....
그곳에서는 이곳에서의 여러가지 추억이 더 많이 생각나겠지?
원래 고국떠나있으면 그렇대잖아.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을 볼수 있는 기쁨을 안겨주길 기대할께
그때 누군가가 비행기 몰고 귀순하는 바람에
실제공습공보가 울렸을걸? 기억이 가물가물~
난 그때 강원도에서 피서중이었는데, 콘도가 난리가 났었던 생각이 난다.
서로들 먼저 피난가려고 주차장에 차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애아빠가 교통정리 했었어
나역시 우리딸 꼭 끌어안고 어쩔줄 몰랐는데
차라리 집이었으면 덜 불안할것 같더라.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일이다.
이젠, 누군가가 끄집어내주지 않으면 잊고 사는게 너무 많은것 같다.
숙아 고마워~
잊혀진 기억을 되살려줘서....
그곳에서는 이곳에서의 여러가지 추억이 더 많이 생각나겠지?
원래 고국떠나있으면 그렇대잖아.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을 볼수 있는 기쁨을 안겨주길 기대할께
2004.03.16 13:28:52 (*.121.179.60)
숙아, 나는 미국에 있었어. 석사과정에.
한국에 계시던 엄마 아버지로부터 그 상황을 나중에 들었지. 그것 처럼, 지금 배경으로 깔리는 모래 시계도, 작년에서야 비디오를 빌려다 보았단다. 이 음악을 들으면서, "재희" 가 생각나는 것은 그아이의 사랑과 충성심에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일테지. 극에서 재희가 죽었을때 "재희가 죽었어"라고 되내이며 많이 울었었지. 재희가 죽은 것을 믿고 싶지 않아서. 숙이 말대로 명치 끝이 뻐근해온다.
한국에 계시던 엄마 아버지로부터 그 상황을 나중에 들었지. 그것 처럼, 지금 배경으로 깔리는 모래 시계도, 작년에서야 비디오를 빌려다 보았단다. 이 음악을 들으면서, "재희" 가 생각나는 것은 그아이의 사랑과 충성심에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일테지. 극에서 재희가 죽었을때 "재희가 죽었어"라고 되내이며 많이 울었었지. 재희가 죽은 것을 믿고 싶지 않아서. 숙이 말대로 명치 끝이 뻐근해온다.
2004.03.16 15:38:09 (*.60.96.190)
아마 그때 북한 전투기가 영공을 넘어왔었나 그랬지?
난 그때 화려한 싱글. 친구와 함께 경복궁을 유유자적 거닐고 있었지.
네가 우유병, 기저귀 챙기고 있을때 나는 룰루랄라 좋았는데...
지금은 아직도 아이들이 고1, 중2이니 갈길이 한참 멀다.
기운은 점점 딸리는데. 자식 농사는 일찍하고 볼거라더니 실감난다.
난 그때 화려한 싱글. 친구와 함께 경복궁을 유유자적 거닐고 있었지.
네가 우유병, 기저귀 챙기고 있을때 나는 룰루랄라 좋았는데...
지금은 아직도 아이들이 고1, 중2이니 갈길이 한참 멀다.
기운은 점점 딸리는데. 자식 농사는 일찍하고 볼거라더니 실감난다.
2004.03.16 16:13:33 (*.154.146.51)
在美 일사 인일 동기회 파이팅!!!
다 들어 와봐 봐 봐 봐.....
출석률 좋고..
선영아 . 네 말 맞고요..우리가 부럽지? (나도 대학2, 대학4)
하지만 너는 아직 재미는 있는 거란다.
우리는 쓸쓸해. 부부가 이맘쯤 되서 죽고 못 살 정도는 아니짆아?
우리 인일 14회는 이렇게 라도 서로 볼수 있어 좋지?
세월이 휙 ∼ 가버리거든?
너도 자주 들어와서 생생한 수다와 우리들의 氣를 받아봐.
그리고 그때 북한 공군기 예인한 사람이 우리 동창 유윤수 남편인걸로 안다.
공사 출신이랑 결혼 했다고 직접 들은것 같다.
윤수도 보고 싶다.(:f)
다 들어 와봐 봐 봐 봐.....
출석률 좋고..
선영아 . 네 말 맞고요..우리가 부럽지? (나도 대학2, 대학4)
하지만 너는 아직 재미는 있는 거란다.
우리는 쓸쓸해. 부부가 이맘쯤 되서 죽고 못 살 정도는 아니짆아?
우리 인일 14회는 이렇게 라도 서로 볼수 있어 좋지?
세월이 휙 ∼ 가버리거든?
너도 자주 들어와서 생생한 수다와 우리들의 氣를 받아봐.
그리고 그때 북한 공군기 예인한 사람이 우리 동창 유윤수 남편인걸로 안다.
공사 출신이랑 결혼 했다고 직접 들은것 같다.
윤수도 보고 싶다.(:f)
네 아들도 83년생이면 우리랑 비슷하네? 결혼 일찍한거....
생각해보니 그해엔 두번의 공습경보가 있었던거 같아.
네가 기억하는것도 있고 그해여름 휴가철에도 한번
그랬던거 같아.
시댁식구들과 함께 휴가갔다가 개울가에서 들린
공습경보 싸이렌소리에 짐정리하려 급하게 개울가에서
나오시다 시고모부님이 많이 다쳤었지.
정말 그땐 비상식량 준비에 여념이 없었던거 같아.
그때의 그 아들들이 이젠 나라를 지킨다고 우리곁을 떠났구나.
오늘은 대한의 모든 국군아저씨들께 감사하며 사랑을 보내며
멋진 아침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