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누가 엄마 찾아요"
"어디서?"
"인일에서요."
"야, 너 또 명문여고홈피 들어갔어. 빨리 나와."

지난 주 너무 바쁜 일이 많아서 내가 제대로 들어오질 못하는데 우리애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이런저런 참견을 한다.

며칠전 유정옥선배님이야기를 쭉 찾아 읽으며 혼자 웃다 울다 ....
난 그동안 짜투리시간이용해서 14기게시판만 들르다 모처럼 한가한날 이곳 저곳 들러보니 그동안 내가 숨은 보물들을 그냥 지나쳤다는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들더군.
(참고로 갑자기 한가해졌던것은 내가 사는 대전 백년만의 폭설덕분에 나흘동안 꼼짝없이 갇혀서 지냈기때문이지.)

그후로 눈만 뜨면 얼른 홈피에 들어와서 일단 치매예방(블럭깨기)부터 좀 하고 숨은 보물들을 찾느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혼자 웃다 울다...
시간이 너무 잘 간다.
덕분에 세탁기속에는 탈수가 끝난지 한참된 옷가지가 그대로 있고, 싱크대엔 몇개 안되는 그릇들이 나뒹굴고  기타등등..
이 중독 증세가 나뿐이 아니고 고딩,중딩인 아들 딸까지 컴만 켜만 먼저 들러서 치매예방도 하고, 게시판도 기웃거리다 흑산의 본업이 무엇이냐고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을 하니 우리 가족 모두 중독이 중증인가보다.

잊을뻔했네.
전영희 선배님 존경합니다. 또 감사드리고요.
(우리 아들,딸도 같은 마음이라고 옆에서 거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