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매일 아침 어머니가 농사 지으시고 손수 볶아주시는 홍화씨로 하루의 양식을 준비한다.
그 맛과 정성은 어느 귀한 음식과도 비할수 없기에 난 홍화씨가 떨어질 즈음이면
날 세상빛속에서 숨쉬게하신 나의 껍데기인(우리 엄마는 모체를 이렇게 표현하시거든)
우리 엄마를 사랑하는 맘으로 가슴이 벅차 아무런 생각도 나질 않는다.

모체와 모교라~~~~

3월의 첫시작이고 자유로운 이 시간에 이런 생각을 잠시함은
2월8일에 있었던 우리의 모임의 모습을 다시보며 난 두 단어의 공동체를 발견했거든.

지난 구정 sandiego의 어느 한인 식당에서 식사하던중 인일여고와제고의 얘기가
시작되었고 까맣게 잊고 살던 모교의 이름이 거론되는 순간 나의 모교인 인일여고에
대해 너무나 좋게 말해주시는 그분들의 대화속에서 난 아주 황홀했었지.
그 먼곳에서도 인일의 이름이 멋지고 귀하게 불려짐에 가슴 떨리던 순간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어.

그곳에서 돌아와 집에 방문한 인숙이로부터 난 동창회 소식을 들었고
그 먼곳에서 인일의 이름이 거론된건 이미 내게 예비 되었던 소식임을 알고 늘 그렇듯이
내 삶의 앞을 인도하시는 그분에게 감사하며 친구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나의 모체와 모교는 여자인 우리에겐 아주 소중한 단어이기에 감히
친구들에게 약속하고 싶은건 세상속에서 내게 힘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나의 모체와 모교를 위해 한없는 사랑을 붓고 사는 우리 인일인의 모습으로
살것을 얘기하고픈 이시간 여유로운 휴일의 오후를 마감하며....
친구들에게 사랑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