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수 2,259
어제 문화생활좀 하느라 음악회에 갔었어.
집에돌아올때 갑자기 정경애 선생님 생각이 나서 눈물이나도록 웃었어.
왜 그공포스러운 음악 가창시험.
명가곡 몇개중에 뭐걸릴지도 모르고 또 어느부분부터 걸릴지도 모르는.
일학년때 음악실에서 숨도 크게 못쉬고 잔뜩 긴장해있었지.
우리반에 활을 쏘아 학교이름을 빛내던 아이가 노래부를 차례.
수업시간에 별로 들어온적도 없었으니 어쨌겠니?
그래도 운좋게 걔가 아는 노래가 걸렸지.
'그리그의노래'
"그겨울이 가고 또-봄이가고 또 봄이-가고-"
이부분을 걔는 자신있게
"그 추웠던 겨울은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 그님도 나를 찾겠지. 흠마 흠마..."
멋지게 장미화의 노래로 크로스오바. 그 절묘함.
교실은 이내 뒤집어졌지.
아 돌아가고 싶다. 꿈많던 그시절로.
집에돌아올때 갑자기 정경애 선생님 생각이 나서 눈물이나도록 웃었어.
왜 그공포스러운 음악 가창시험.
명가곡 몇개중에 뭐걸릴지도 모르고 또 어느부분부터 걸릴지도 모르는.
일학년때 음악실에서 숨도 크게 못쉬고 잔뜩 긴장해있었지.
우리반에 활을 쏘아 학교이름을 빛내던 아이가 노래부를 차례.
수업시간에 별로 들어온적도 없었으니 어쨌겠니?
그래도 운좋게 걔가 아는 노래가 걸렸지.
'그리그의노래'
"그겨울이 가고 또-봄이가고 또 봄이-가고-"
이부분을 걔는 자신있게
"그 추웠던 겨울은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 그님도 나를 찾겠지. 흠마 흠마..."
멋지게 장미화의 노래로 크로스오바. 그 절묘함.
교실은 이내 뒤집어졌지.
아 돌아가고 싶다. 꿈많던 그시절로.
2004.02.22 05:55:13 (*.247.42.135)
맞아 맞아...
그 일화로 전교가 뒤집어졌지.
나 이거 쓰면서 지금도 혼자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단다.깔깔깔 까륵까륵....
흙산이 올려준 노래가 나오니까 더 리얼하게 기억나는구나... 클래식곡 첫소절 악보 고 곡이름 맞추기 시험,청음 시험, 중창 시험, 독창 시험, 반대항 합창대회...
지금 생각하니 그 음악 선생님 대단히 열정적이셨어.
지금은 인문학교에서 음악 선생님이 이거 다 하려고 하면 쫓겨나지 않을까 싶다.
그 일화로 전교가 뒤집어졌지.
나 이거 쓰면서 지금도 혼자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단다.깔깔깔 까륵까륵....
흙산이 올려준 노래가 나오니까 더 리얼하게 기억나는구나... 클래식곡 첫소절 악보 고 곡이름 맞추기 시험,청음 시험, 중창 시험, 독창 시험, 반대항 합창대회...
지금 생각하니 그 음악 선생님 대단히 열정적이셨어.
지금은 인문학교에서 음악 선생님이 이거 다 하려고 하면 쫓겨나지 않을까 싶다.
2004.02.22 07:56:39 (*.203.25.150)
나도 이 글을 읽다가 그 장면을 보지는 않았지만 연상을 해보니 웃음이 터져나오는군요
정경애 선생님은 인천여중 3학년때 음악을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박자 공부를 너무 열심히 시켜주셔서 따따따..따따따....하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군요(:8)
정경애 선생님은 인천여중 3학년때 음악을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박자 공부를 너무 열심히 시켜주셔서 따따따..따따따....하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군요(:8)
2004.02.22 12:50:02 (*.154.130.218)
그 극성 정경애 선생님의 똑똑한 아들과 딸을
나는 담임선생으로, 선생님은 학부모로 재회했었지요.
사제간이었음에도
엄청 깍듯한 '선생님 대접'을 받았어요.
근데 그 정 선생님
엄청 극성 맹렬 학부모이시기도 했어요.
두 아이가 다 서울 과학고에 진학해서
기숙사에 있었는데
단 하루도 빠짐없이 장문의 편지를 보내서
교장 선생님까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전교에서 유명했다고 해요.(:y)
나는 담임선생으로, 선생님은 학부모로 재회했었지요.
사제간이었음에도
엄청 깍듯한 '선생님 대접'을 받았어요.
근데 그 정 선생님
엄청 극성 맹렬 학부모이시기도 했어요.
두 아이가 다 서울 과학고에 진학해서
기숙사에 있었는데
단 하루도 빠짐없이 장문의 편지를 보내서
교장 선생님까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전교에서 유명했다고 해요.(:y)
2004.02.22 13:28:53 (*.251.119.190)
정경애 선생님 정말 열성적이셨지.
난 반대항 합창대회가 그리운 추억인데 ......
'꽃사세요', '보리밭' 화음 맞춰 우리 멋있게 노래했었잖아.
혹시 유진숙이 지휘하지 않았었니?
그때 우리 한반이었나보네. 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친구들 기억력 감탄스럽더라.
난 반대항 합창대회가 그리운 추억인데 ......
'꽃사세요', '보리밭' 화음 맞춰 우리 멋있게 노래했었잖아.
혹시 유진숙이 지휘하지 않았었니?
그때 우리 한반이었나보네. 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친구들 기억력 감탄스럽더라.
2004.02.22 18:33:51 (*.154.7.241)
정경애 선생님은 인천여중때 부터 배웠웠지.
중학교때 전국 합창 대회를 나갔는데 우리가 2등밖에 못해서 우리도 속상했는데 선생님이 더 울고 불고 하셨던 기억이 나네..
그런 엄청 극성(?) 열성이 자녀들도 역시 훌륭하게 키우 셨나 보네..
보-고-싶-다- 그 옛날 그 모습들....(x23)
중학교때 전국 합창 대회를 나갔는데 우리가 2등밖에 못해서 우리도 속상했는데 선생님이 더 울고 불고 하셨던 기억이 나네..
그런 엄청 극성(?) 열성이 자녀들도 역시 훌륭하게 키우 셨나 보네..
보-고-싶-다- 그 옛날 그 모습들....(x23)
2004.02.22 22:05:20 (*.102.1.188)
그렇게 재미있는 일이 있었던 걸 왜 난 기억이 안나는거지?
나 역시 정경애 선생님과의 좋은 추억이 있는데,
1학년 겨울방학하기 전인가봐
방과후 귀가길 버스에서 정경애 선생님을 만난거야
가뜩이나 음치인데다 음악 성적이 별로여서 목을 잔뜩 움츠리고 인사를 했는데
무지하게 반기시면서 글쎄 선생님댁에 같이 가서 음악시험 채점을 도와달라고 하시는거야
근데 그때는 우리 아빠가 편찮으신때라 집에가서 아빠 시중을 들어 드려야 될때였거든
그래서 그런 말씀을 드렸더니 선생님께서 나랑 같이 내리시더니 동네 입구 가게에서 계란을
한판 사시고는 우리아빠 병문안을 해주시지 뭐니..
난 그때 너무 놀랐어. 담임을 하신것도 아니시고 한동네도 아닌데 일부러 내리셔서 우리집을
방문해 주신것도 그렇지만, 집에 오셔서 울아빠랑 나누시는 말씀들 , 뭐 여러가지로 선생님의
다른 면을 발견하곤 정말로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었고 ,안되는 음악공부도 열심히 했단다.
선생님 소식을 여기서 듣게 되다니 너무 기쁘다
선생님 건강하시겠지?
한번 뵙고 싶구나. 어떻게 변하셨는지....
나 역시 정경애 선생님과의 좋은 추억이 있는데,
1학년 겨울방학하기 전인가봐
방과후 귀가길 버스에서 정경애 선생님을 만난거야
가뜩이나 음치인데다 음악 성적이 별로여서 목을 잔뜩 움츠리고 인사를 했는데
무지하게 반기시면서 글쎄 선생님댁에 같이 가서 음악시험 채점을 도와달라고 하시는거야
근데 그때는 우리 아빠가 편찮으신때라 집에가서 아빠 시중을 들어 드려야 될때였거든
그래서 그런 말씀을 드렸더니 선생님께서 나랑 같이 내리시더니 동네 입구 가게에서 계란을
한판 사시고는 우리아빠 병문안을 해주시지 뭐니..
난 그때 너무 놀랐어. 담임을 하신것도 아니시고 한동네도 아닌데 일부러 내리셔서 우리집을
방문해 주신것도 그렇지만, 집에 오셔서 울아빠랑 나누시는 말씀들 , 뭐 여러가지로 선생님의
다른 면을 발견하곤 정말로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었고 ,안되는 음악공부도 열심히 했단다.
선생님 소식을 여기서 듣게 되다니 너무 기쁘다
선생님 건강하시겠지?
한번 뵙고 싶구나. 어떻게 변하셨는지....
2004.02.23 09:57:23 (*.121.51.237)
봉연아! 나 진숙이 너의 기억력도 굉장하구나.맞아! 2학년 담임선생님 이향자 선생님이었잖아, 난 학교에 근무하는데 허회숙 교장 선생님 따님 결혼식장에서 졸업 후 처음 만난 이향자샘께서 야,유진숙 너 음악선생님이니.... 그때 난 오히려 선생님 기억력에 감탄 했었구,장구 치던 친구도 보고 싶구.사실 인순이 글이 올라 왔을 때 인사 하고 싶었는데 인순이도 우리반 2-8반.봉연아 ,인순아 그래 따뜻한 봄이 머지않아... 자연의 순리대로 그렇게 가고 오고...이 아침 너무보고 싶은 친구들. 또한 정경애 선생님 소식을 그렇게 알고 싶었는데 꼭 연락해서 샘 만나야겠어.
2004.02.23 11:04:43 (*.154.146.51)
유진숙! 머리 나쁜 난 또 혼동이 왔어.
난 이향자 선생님께서 함께 했던 학년이 2학년 맞는거 같은데
우리반 지휘자는 조혜련으로 기억되는게.... 아무래도 난 병원에 가봐야겟다.
근데 난 오래전부터 궁금한 친구가 잇었어.
"이 혜열" 2학년때 내 짝꿍인데 난 인숙이한테 가끔 소식을 들어 알지만
먼저 연락할 수가 없었어. 진숙이랑 연락된다고 인숙이가 얘기해 주더구나.
언제 혜열이랑 만나면 내 얘기좀 해줘....
많이 만나고 싶다고....꼭!!!!
난 이향자 선생님께서 함께 했던 학년이 2학년 맞는거 같은데
우리반 지휘자는 조혜련으로 기억되는게.... 아무래도 난 병원에 가봐야겟다.
근데 난 오래전부터 궁금한 친구가 잇었어.
"이 혜열" 2학년때 내 짝꿍인데 난 인숙이한테 가끔 소식을 들어 알지만
먼저 연락할 수가 없었어. 진숙이랑 연락된다고 인숙이가 얘기해 주더구나.
언제 혜열이랑 만나면 내 얘기좀 해줘....
많이 만나고 싶다고....꼭!!!!
2004.02.23 12:16:03 (*.121.51.237)
먼저 인애야 너의 그 큰 맘과 글 흐름의 자연스러움, 아름다움이 어디서 나오냐 했더니 .... 우리반은 교실 문이 하나였고 다른 반보다 큰 교실에서 정말 우애깊게 지냈던 2학년이었잖아. 인애야 2월 8일 첨 만났을 때 정말 굉장히 미인이지만 친숙함 그 자체였었거든. 아하 혜열과 날마다 같이 다니던 짝궁 아니었니. 혜열은 옆동네 사는데 아직도 그 침착함과 너그러움을 지니고 조용히(?) 초인처럼 사는 것 같아. 내가 먼저 연락해야 되는데,아들이 고3이었는데 나도 궁금하네,
2004.02.28 12:30:59 (*.123.241.45)
인순아!
그런 일이 있었니? 글을 보며 정말 웃음이 나서 혼났다.
그리고 합창대회 때 '꽃사세요' 지정곡외 자유곡으로 우리반은 '다뉴브 강의 잔물결'을 부르느라 고생한 생각도 나고, 그 어려운 곡을 소화할 수 있겠냐던 선생님의 걱정스런 표정도 생각난다. 결혼 후에 정말로 부드러워진 선생님의 이야기를 '정말이야?' 하며 듣던 생각도 나고. 생각해보면 우리는 합창대회 또 무용선생님의 포크댄스 등으로 재미있는 학창시절을 보낸 것 같애.
그런 일이 있었니? 글을 보며 정말 웃음이 나서 혼났다.
그리고 합창대회 때 '꽃사세요' 지정곡외 자유곡으로 우리반은 '다뉴브 강의 잔물결'을 부르느라 고생한 생각도 나고, 그 어려운 곡을 소화할 수 있겠냐던 선생님의 걱정스런 표정도 생각난다. 결혼 후에 정말로 부드러워진 선생님의 이야기를 '정말이야?' 하며 듣던 생각도 나고. 생각해보면 우리는 합창대회 또 무용선생님의 포크댄스 등으로 재미있는 학창시절을 보낸 것 같애.
2004.03.01 13:17:31 (*.113.44.23)
정경애선생님은 촌년인 내가 대인일여고입학당시
1-6 우리담임이셨어.
난 사립여중을 나왔는데 그곳 여선생님 모두 처녀여서
정선생님하고는 묘한 대졸 이뤄서 첫인상은 무척 생경했어...
하지만 그열정 지금도 마니 생각난다...무지 무서우셨거든.
미례,지선,미정,남인순.최낭수,김신명숙,하애란,이미연,장동숙
정자혜,이인성,배미희,고경애....
우리반 친구들이야.
다 어디서 사는지...
선생님과 더불어 보고 싶다...
가창시험,합창대회와 더불어 명곡 주제 프린팅해준 거 외워서
시험 본 거 기억하니?
난 그걸 밑천삼아 야자 빼먹고 음악회 숱하게 다녔어...
그래서 성적은 점점점 바닥을 기고......
아...다소 안좋은 추억이지만 어쩌랴... 다 내탓이고 이미 지나간 일인걸...
놓친열차는 아름다운 게지...
사지분간 못했던 그시절 그립기만하구나.
그래도 오날날 고전음악전도사이고 또 음악회갈일이 행복하고 좋은걸 어쩌랴...
그저 정쌘님 덕분이라고 생각되는 걸...
시골촌년 이인희,기억하세요?
보고 시퍼요....
1-6 우리담임이셨어.
난 사립여중을 나왔는데 그곳 여선생님 모두 처녀여서
정선생님하고는 묘한 대졸 이뤄서 첫인상은 무척 생경했어...
하지만 그열정 지금도 마니 생각난다...무지 무서우셨거든.
미례,지선,미정,남인순.최낭수,김신명숙,하애란,이미연,장동숙
정자혜,이인성,배미희,고경애....
우리반 친구들이야.
다 어디서 사는지...
선생님과 더불어 보고 싶다...
가창시험,합창대회와 더불어 명곡 주제 프린팅해준 거 외워서
시험 본 거 기억하니?
난 그걸 밑천삼아 야자 빼먹고 음악회 숱하게 다녔어...
그래서 성적은 점점점 바닥을 기고......
아...다소 안좋은 추억이지만 어쩌랴... 다 내탓이고 이미 지나간 일인걸...
놓친열차는 아름다운 게지...
사지분간 못했던 그시절 그립기만하구나.
그래도 오날날 고전음악전도사이고 또 음악회갈일이 행복하고 좋은걸 어쩌랴...
그저 정쌘님 덕분이라고 생각되는 걸...
시골촌년 이인희,기억하세요?
보고 시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