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온지가 벌써 15년이 넘었다.
오늘 문득 웹사이트에 들어와서 덕수궁 이란 제목의 글을 클릭해서 봤는데 감정이 이상해지더라.
미국에 와서 잃어 버린 것이 너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

뭘 잃어 버렸을까 생각해 보니
1. 같이 놀던 친구들
2. 가을 덕수궁에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감상에 젖을 여유
3. 그리고 뭔가 생각을 해내야 하는데 아무 생각이 없어지는 것
4. 잔머리 굴리는 습관 (난 원래 잔머리 쬐금밖에 안 굴렸지만)
5. 그리고 날 졸졸 따라 다니던 남학생들 (ㅋㅋ 이건 농담)
등등.....

얻은 것도 많지만 잃어 버린 것도 꽤 되네.  
세월과 함께 우린 얻고 잃어 버리고 하며 사나 보다.
더 많은 걸 잃어 버리기 전에 하고 싶었던 일들 다 해 보고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 다 만나 보길 바란다.
혹시 날 만날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여기에 한 줄 남기면 고맙쥐!!!  남자는 말고..ㅋㅋ.

참고로 미주 인일여고 동창회가 1월 17일 토요일 로스앤젤레스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6시 30분에 모입니다.  

전부 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그리고 행복한 새해 맞길 바래요.

최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