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그릇 남은 밥 먹으면서 자고있는 저아이 깨어나서 밥찾으면 어쩌나 마음이 쓰이기도 했다.
도대체 자는 시간이 언제인지 밥먹는 시간이 언제인지 뭐라고 할라치면
"엄마, 말해도 듣지도 않는데 ... 내 인생에서 맘대로 시간 써볼 수 있는때가 언제 있겠어."

(그래 너 잘났다)  ... 속으로만

잠에서 깨어난 아이 냉장고 문을 열고 서있다.

(그냥 계속자지... 이제 일어났으니 오늘밤은 새우시겠군)

"밥줄까?  햇반있어.  마침 고기도 좀 있고.. 상추쌈이랑 먹을래?"
"아니"
.
.
.

"햇반은 2분이면되고... 금방해줄 수있어. 먹어"
"싫다니까"

(내가바보지.  두번묻지 말랬는데...)

"딩동"
"누구세요?" (이시간에 누구지?  경비실에 택배라도 왔었나?)
"이집에 학생있죠?  한신면옥에서 배달왔어요."
"잘못오셨어요"
"전화확인해보세요.  음식값도 이미 지불되었어요."
"시킨적없다니까요.  잘못오셨어요."

컴퓨터앞에 있던 아이 전화문자 확인하더니
"엄마,  문 열어줘."

갈비탕 한그릇, 반찬 세가지, 뚜껑덮인 스텐밥그릇 식탁에 놓더니
"아까 친구한테 <우리집에 밥없다> 문자했더니..."

안먹겠다던 아이 식탁앞에 앉아있는  뒤통수를 보니..
( 엄마 밥 한그릇이 무에 그리 큰 의미가 있다고 아직도 난 매번 그리도 연연해하는지...)
...뒤통수를 보고있자니... 그래도 실실 웃음이 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