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일년 전 부터 2년 동안 받는 연수가 있다고 했잖어.
이제 세 번째 학기인데 말이다. 이번에 대안 교육이란 과목을 들어.
강사가 서른 여섯 살인데 한 스물 일곱 살 정도로 보여.
우야든동 첫 시간에 자기 소개를 하면서 자기가 왜 대안교육을 하게 되었는지 말로 설명하지 않고 시를 하나 읽고 싶다고 하면서 읽어 주었거든.
느네들이랑 같이 읽고 싶구나.
좀 길더라.



작은 아이

헬렌. E. 버클리


작은 아이가 학교에 가는 날이었어요.
그 아이는 아주 작았고 학교는 아주 큰 곳이었죠.
그렇지만 작은 아이가
바깥 쪽으로 난 문을 통해서 걸어 들어가
혼자서도 교실을 찾아 갈 수 있음을 깨달았을 때
작은 아이는 매우 기뻤고
학교는 더 이상
그다지 커 보이지 않았답니다.

작은 아이가 학교에 다닌 지 제법 되었던
어느 날 아침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오늘은 그림을 그릴 거예요."
"좋았어!" 작은 아이는 생각했지요.
작은 아이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사자와 호랑이
소와 닭
기차와 배
아이는 이 모든 것들을 그릴수 있었답니다.
작은 아이는 크레용 상자를 꺼내 놓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선생님은 "잠깐!" 하고 말씀하셨어요.
"아직 시작하면 안돼요."
그리곤 모두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셨죠.

자 이제 선생님은 말씀하셨어요.
"우리는 꽃을 그려 보겠어요."
"좋았어!" 작은 아이는 생각했지요.
작은 아이는 꽃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작은 아이는 핑크색, 오렌지색, 파란색 크레용을 꺼내 들고
예쁜 꽃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선생님은 "잠깐!" 하고 말씀하셨어요.
"선생님이 먼저 보여 주겠어요."
그리고는 초록색 줄기에 달린 빨간 꽃을 그리셨지요.
"자 여러분" 선생님은 말씀하셨어요.
"이제 시작하세요."

작은 아이는 선생님의 꽃을 쳐다보고
자기가 그린 꽃을 쳐다 보았어요.
작은 아이는 자기가 그린 꽃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답니다.
그저 스케치북에을 넘겨서
선생님의 그림처럼 꽃을 그렸지요.
그 꽃은 초록색 줄기 위에 달린 빨간 꽃이었답니다.

어느 날
작은 아이가 밖으로부터 난 문을 스스로 열고 들어섰을 때
선생님은 말씀하셨어요.
"오늘 우리는 찰흙으로 무언가를 만들 거예요."
"좋았어!" " 작은 아이는 생각했어요.
작은 아이는 찰흙을 좋아했거든요.
뱀과 눈사람
코끼리와 쥐
자동차와 트럭
아이는 이 모든 걸 만들 수 있었답니다.
작은 아이는 자기 찰흙 덩어리를 주무르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선생님은 "잠깐!" 하고 말씀하셨어요.
"아직 시작하면 안돼요."
그리곤 모두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셨죠.

"자 이제" 선생님은 말씀하셨어요.
"우리는 접시를 만들어 보겠어요."
"좋았어!" 작은 아이는 생각했어요.
작은 아이는 접시 만드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작은 아이는 접시들을 만들기 시작했답니다.
여러 가지 모양에 다양한 크기의 접시들이었죠.

하지만 선생님은 "잠깐!" 하고 말씀하셨어요.
"선생님이 먼저 보여주겠어요."
그리곤 아이들에게 아주 움푹한 접시 하나를
만들어 보여 주셨어요.
"자 여러분 여러분" 선생님은 말씀하셨어요.
"이제 시작하세요."

작은 아이는 선생님의 접시를 쳐다보고
자기가 만든 접시를 쳐다 봤어요.
작은 아이는 자기가 마든 접시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답니다.
그저 다시 찰흙을 굴려서 큰 덩어리로 만든 다음
선생님께서 만드신 것 같은 접시를 만들었지요.
그 접시는 아주 움푹한 접시였답니다.

오래지 않아 작은 아이는
기다리고
쳐다보고
선생님 것과 똑 같은 것을 만들어 내는 법을 배웠답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작은 아이는 더 이상 자기 자신의 것을 만들지 않았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아이의 가족들은 다른 도시에 있는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그리고 작은 아이는 다른 학교에 다니게 되었지요.

이 학교는 이전 학교보다
더 컸고
밖으로부터 교실로 직접 들어가는 문도
없었답니다.
아이는큰 계단을 올라가서
긴 복도를 지나
교실로 가야 했지요.

등교 첫날
작은 아이는 앉아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어요.
"오늘은 그림을 그릴 거예요."
"좋았어!" 작은 아이는 생각했어요.
그리고 아이는 기다렸답니다.
선생님께서 무엇을 그릴 지 말씀하실 때까지요.
그렇지만 선생님은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고서
그저 교실 이곳 저곳을 돌아보고 계셨답니다

선생님이 작은 아이에게 다가 오셔서는 물으셨어요.
"너는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니?"
아이는 대답했죠. "아니요."
"근데 우린 뭘 그릴 건데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네가 그려서 보여 주기 전에는 알 수가 없지?"

아이가 다시 물었어요. "어떻게 그려야 하죠?"
선생님께서 대답하셨죠. "네가 그리고 싶은 대로."
아이가 다시 물었어요. "아무 색깔로나요?"
선생님께서 대답하셨죠. "무슨 색깔로든"
"만약 모든 아이들이 같은 색깔로 같은 그림을 그려낸다면 누가 무슨 그림을 그렸는지 어느 게 어느 건지 어떻게 알겠니?"

작은 아이는 대답했어요.   "알 수 없죠."
그리고는 꽃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 꽃은 초록색 줄기 위에 달린 빨간 꽃이었답니다.









와우~ 너무 길어서 옮기기가 힘들었지만 지독한 슬픔의 힘으로 옮겨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