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수 2,306
ㅇ매일 뜨거운 폭염속이었지만, 오늘 아침 공기는 매우 서늘하고 생기를 불어넣는 기분이다.
여느때와 같이 WASHINGTON POST 의 첫번 큰글자들은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요 뉴스거리들로 - 페루에서의 지진이나,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증권의 폭락등 -
이루어져 있었지만, 한가지 기사내용이 유독
첫면뿐 아니라 사설란에서도 언급되고 또 OPINION 난에서도
스탠포드 법대교수의 글이 실려 있어 내 관심을 끌었다.
내용인즉,
호세 파디야 (JOSE PADILLA) 라는 미시민권자가 2002년 시카고에서
폭탄에 관련된 혐의로 체포된 후 5년동안 합법적인 법적권리을 빼앗긴채
어제 마지막으로 FLORIDA 법정에서 테러 음모죄로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내용이다.
문제의 포인트는 파디야가 체포된후 현정부는 그를 "ENEMY COMBATANT, 적군"
이라고 명명하여 법정에서 재판받을 기회를 박탈한 채,
독방에서 수면방해조치나, 고통스러운 자세의 쇠고랑, 햇볕을 봉쇄함으로써
인간의 감각과 정신을 마비시키는 일, 마음을 변화시키는 약물주사 등의
고문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미시민권자는 무슨 연유든 체포되면, 법정에서 혐의가 확정될 때까지
침묵할 권리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가 헌법에 보장되어 있지만
이 모든 인간의 권리는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거대한 명분아래 무시되어졌다.
이 사실은 미국 시민자유연합이나 많은 양심있는 법학자들에 의해 논란이 제기되었고
드디어 2004년 연방 대법원이 현정부의 잘못된 처사를 문제삼기 시작하자
처음으로 파디야에게 변호사를 만날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었다.
어제의 공판은, 애초의 폭탄혐의와는 다르게 방향을 바꾸어서
오사마 빈 라덴이나, 알카에다와 연관시켜 테러라는 위협적인 요소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검사의 능숙한 변론으로
배심원들이 혐의를 확정하게 되었다는 의견이 강하다.
한 변론에서 검사는 알카에다라는 말을 100번 이상 언급했다는 내용이나
배심원의 혐의 결정이 48시간 이내에 이루어졌다는 사실 등은
나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다 못해 소름끼치게까지 하였다.
15년의 형을 감수해야햐 할 파디야가 다시 항소할른지는 모르지만
이 사건은 현 미국에서의 CHECKS AND BALANCE SYSTEM ( 사법부와 행정부가
서로 견제하게 함으로써 한쪽의 과다한 권력집중를 막는 민주주의의 기본 시스템)
을 무시하려는 현 정부의 의지가, 그 허구성이 다 드러난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정당화 될 수 있는가 라는 논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과거 한국을 비롯하여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너무 당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독재나 폭력, 비인권적인 현실이
거론초차 안되는 것에 비하면 이것은 너무 사치한 항변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또 한편, 그렇게 지적이고 사려깊은 독일이 나찌 정권의 그럴듯한 명분에
휩싸여 순식간 그 끔찍한 일을 저지른 HOLOCAUST 가 연상되기도 했다.
인간의 악한 본성은 잘못된 이데올로기에 붙잡히면 그렇게 무섭게 치달을 수 있는가?
에구, 정말 딱딱하고 재미없는 주제이긴 하지만 오늘 아침엔 이것이 내마음을 사로잡고 있네.
어찌보면 우리의 개인 일상사와는 별로 연관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또 거대한 조직속에서의 한 개인의 왜소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도 인간의 양심과 정의, 평화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은
항상 소수이지만, 그 소수의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읽고 싶다.
여느때와 같이 WASHINGTON POST 의 첫번 큰글자들은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요 뉴스거리들로 - 페루에서의 지진이나,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증권의 폭락등 -
이루어져 있었지만, 한가지 기사내용이 유독
첫면뿐 아니라 사설란에서도 언급되고 또 OPINION 난에서도
스탠포드 법대교수의 글이 실려 있어 내 관심을 끌었다.
내용인즉,
호세 파디야 (JOSE PADILLA) 라는 미시민권자가 2002년 시카고에서
폭탄에 관련된 혐의로 체포된 후 5년동안 합법적인 법적권리을 빼앗긴채
어제 마지막으로 FLORIDA 법정에서 테러 음모죄로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내용이다.
문제의 포인트는 파디야가 체포된후 현정부는 그를 "ENEMY COMBATANT, 적군"
이라고 명명하여 법정에서 재판받을 기회를 박탈한 채,
독방에서 수면방해조치나, 고통스러운 자세의 쇠고랑, 햇볕을 봉쇄함으로써
인간의 감각과 정신을 마비시키는 일, 마음을 변화시키는 약물주사 등의
고문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미시민권자는 무슨 연유든 체포되면, 법정에서 혐의가 확정될 때까지
침묵할 권리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가 헌법에 보장되어 있지만
이 모든 인간의 권리는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거대한 명분아래 무시되어졌다.
이 사실은 미국 시민자유연합이나 많은 양심있는 법학자들에 의해 논란이 제기되었고
드디어 2004년 연방 대법원이 현정부의 잘못된 처사를 문제삼기 시작하자
처음으로 파디야에게 변호사를 만날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었다.
어제의 공판은, 애초의 폭탄혐의와는 다르게 방향을 바꾸어서
오사마 빈 라덴이나, 알카에다와 연관시켜 테러라는 위협적인 요소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검사의 능숙한 변론으로
배심원들이 혐의를 확정하게 되었다는 의견이 강하다.
한 변론에서 검사는 알카에다라는 말을 100번 이상 언급했다는 내용이나
배심원의 혐의 결정이 48시간 이내에 이루어졌다는 사실 등은
나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다 못해 소름끼치게까지 하였다.
15년의 형을 감수해야햐 할 파디야가 다시 항소할른지는 모르지만
이 사건은 현 미국에서의 CHECKS AND BALANCE SYSTEM ( 사법부와 행정부가
서로 견제하게 함으로써 한쪽의 과다한 권력집중를 막는 민주주의의 기본 시스템)
을 무시하려는 현 정부의 의지가, 그 허구성이 다 드러난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정당화 될 수 있는가 라는 논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과거 한국을 비롯하여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너무 당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독재나 폭력, 비인권적인 현실이
거론초차 안되는 것에 비하면 이것은 너무 사치한 항변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또 한편, 그렇게 지적이고 사려깊은 독일이 나찌 정권의 그럴듯한 명분에
휩싸여 순식간 그 끔찍한 일을 저지른 HOLOCAUST 가 연상되기도 했다.
인간의 악한 본성은 잘못된 이데올로기에 붙잡히면 그렇게 무섭게 치달을 수 있는가?
에구, 정말 딱딱하고 재미없는 주제이긴 하지만 오늘 아침엔 이것이 내마음을 사로잡고 있네.
어찌보면 우리의 개인 일상사와는 별로 연관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또 거대한 조직속에서의 한 개인의 왜소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도 인간의 양심과 정의, 평화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은
항상 소수이지만, 그 소수의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읽고 싶다.
2007.08.19 22:46:20 (*.10.79.65)
인옥아,
너네 잔디들 잘 있니?
이번 여행에서 폴란드 가이드에게 우리 세 모녀 푹 반했었는데..
유대인이 은근히 이웃들에게 비난을 받게 된 사연... 그들은 돈을 위해
매춘과 고리대금업과... 그러나 또 유대인이 그렇게 돈을 위해 악착같이
살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이야기해주면서 여러 상황을 설명해주는데...
같이갔던 관람객들이 얼마나 열심히 경청하는지 멀리서서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 어쨌든 그 유대인의 방황이 오늘날의 우리 이웃의 문제와
(아프간) 무관하지 않다는 결론이었던것 같았어.
영원한 이데올로기는 없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핍박받는 것은 우리를 아프게하지.
피의자일뿐일지도 모를 피의자가 그런 대접을 받았다니 미국이 이젠
많이 ....
벌써 8월의 막바지로구나.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날을 기대하며.
너네 잔디들 잘 있니?
이번 여행에서 폴란드 가이드에게 우리 세 모녀 푹 반했었는데..
유대인이 은근히 이웃들에게 비난을 받게 된 사연... 그들은 돈을 위해
매춘과 고리대금업과... 그러나 또 유대인이 그렇게 돈을 위해 악착같이
살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이야기해주면서 여러 상황을 설명해주는데...
같이갔던 관람객들이 얼마나 열심히 경청하는지 멀리서서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 어쨌든 그 유대인의 방황이 오늘날의 우리 이웃의 문제와
(아프간) 무관하지 않다는 결론이었던것 같았어.
영원한 이데올로기는 없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핍박받는 것은 우리를 아프게하지.
피의자일뿐일지도 모를 피의자가 그런 대접을 받았다니 미국이 이젠
많이 ....
벌써 8월의 막바지로구나.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날을 기대하며.
2007.08.20 11:28:51 (*.241.140.130)
인옥이 안녕?
세상에 어떤 일이 서로 관련이 없겠니? 규모의 차이가 질의 차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
어렸을 때 내 딱지를 훔친 친구가 세상에서 가장 미웠고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었지.
그런 작은 일은 이 세상의 물결에 아무런 파문도 일게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아니라고 생각해.
그런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진 나니까. 그리고 이 사회의 한 사람이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지구의 한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정직하게 분노해야지.
분노는 용기를 필요로 하지. 연습도 필요로 하고.
문득 외국에서 사는 사람들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개학했어.
그래서 다시 인왕산을 창으로 보고 있다.
개학이 좋다.
사실 너무 더워서 어찌 할 수가 없더라. 매년 겪는 더위인데도 왜 이렇게 힘든지.
서로 반가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이상한지.
잘 지내라.
정화야 잘 했어!!! 애썼다~
세상에 어떤 일이 서로 관련이 없겠니? 규모의 차이가 질의 차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
어렸을 때 내 딱지를 훔친 친구가 세상에서 가장 미웠고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었지.
그런 작은 일은 이 세상의 물결에 아무런 파문도 일게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아니라고 생각해.
그런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진 나니까. 그리고 이 사회의 한 사람이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지구의 한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정직하게 분노해야지.
분노는 용기를 필요로 하지. 연습도 필요로 하고.
문득 외국에서 사는 사람들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개학했어.
그래서 다시 인왕산을 창으로 보고 있다.
개학이 좋다.
사실 너무 더워서 어찌 할 수가 없더라. 매년 겪는 더위인데도 왜 이렇게 힘든지.
서로 반가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이상한지.
잘 지내라.
정화야 잘 했어!!! 애썼다~
2007.08.21 04:26:41 (*.140.143.43)
진수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이 글귀를 어디서 본것 같기도 한데, 어디에서 나온 말인가요?
아니면 진수님이 창작한 말인지요.
짧은 글이지만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귀절이네요
인간이 부족한것을 찾아 개선하려는 의미 같기도 하고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고 알쏭 달쏭....
연옥아,
이 더운날도 푸른 초장에 잘 나가니?
30주년엔가 너하고 약속한것 같은데 아직도 수업 못받고 있다.
햇볕에 나가는 것을 워낙 즐겨하지 않으니 말야
우리 딸은 요즘 재미들여서 그 무거운 클럽을 들고 왔다갔다 하면서
아빠가 다음에 들어오면 같이 FIELD 에 나가겠다고
연습장에도 다닌다.
은퇴하고도 할수 있는 운동으로는 최고라는데
글쎄 언제가 될까?
헤이, 옥규선생님
방학동안 잘 쉰것이 아니고 더 바쁜것 아니었나?
부지런히 활동하는 그 에너지와 열정, 내가 전수받아야 하는건데.
한달 예정으로 들어왔는데 일이 생겨서 비행기표를 바꾸어야 했어
9월 3일에나 들어가 이번에는 10월 1일에 다시 돌아와야 하니 시간이 많지가 않네
그래도 산에는 한번 같이 가야지.
개학이 무척 빠르네
그 무덥던 여름 이제 슬슬 사라지려할 때 다시금 새로운 시작을 보고있으니
우리에게는 역시 계절의 순환이 필요한가봐.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이 글귀를 어디서 본것 같기도 한데, 어디에서 나온 말인가요?
아니면 진수님이 창작한 말인지요.
짧은 글이지만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귀절이네요
인간이 부족한것을 찾아 개선하려는 의미 같기도 하고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고 알쏭 달쏭....
연옥아,
이 더운날도 푸른 초장에 잘 나가니?
30주년엔가 너하고 약속한것 같은데 아직도 수업 못받고 있다.
햇볕에 나가는 것을 워낙 즐겨하지 않으니 말야
우리 딸은 요즘 재미들여서 그 무거운 클럽을 들고 왔다갔다 하면서
아빠가 다음에 들어오면 같이 FIELD 에 나가겠다고
연습장에도 다닌다.
은퇴하고도 할수 있는 운동으로는 최고라는데
글쎄 언제가 될까?
헤이, 옥규선생님
방학동안 잘 쉰것이 아니고 더 바쁜것 아니었나?
부지런히 활동하는 그 에너지와 열정, 내가 전수받아야 하는건데.
한달 예정으로 들어왔는데 일이 생겨서 비행기표를 바꾸어야 했어
9월 3일에나 들어가 이번에는 10월 1일에 다시 돌아와야 하니 시간이 많지가 않네
그래도 산에는 한번 같이 가야지.
개학이 무척 빠르네
그 무덥던 여름 이제 슬슬 사라지려할 때 다시금 새로운 시작을 보고있으니
우리에게는 역시 계절의 순환이 필요한가봐.
2007.08.21 05:33:29 (*.140.143.43)
정화야, 동구유럽 잘 다녀왔니?
페키지 여행은 가이드가 참 중요한것 같은데, 폴랜드 가이드에게 폭 빠졌다니
자격있는 가이드인 것 같구나
사실 나는 동부유럽이 더 마음에 드는데, 아마도 강대국으로 부터 끊임없는 침략과 압박에 대응하는
약소국으로의 피흘린 역사가 우리 한국과 비슷해서 인지 몰라.
그 유명한 프라하의 봄도 결국은 광주항쟁과 같이 자유에 대한 갈망에서 나온 것이니까.
작년에 나는 부다페스트에 5일 있으면서 시간이 짧아
밤기차로 폴랜드의 KRAKOW 에 새벽도착해서 아우슈비츠 수용소 돌아보고
또 밤기차로 프라하에 새벽도착해서 하루종일 구경하다가
또 밤기차로 부다페스트로 돌아오는 정말 약식여행을 했는데
프라하는 다시 천천히 걸어보고 싶은 도시야
프라하성에서 내려오는 골목에 알록달록한 조그마한 집들 가운데
프란츠 카프카가 실지 작품을 쓰며 지냈다는 집,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지붕이 낮은 집이 생각난다
아름다운 카를교 옆에 있는 스메타나 박물관도, 드보르작 기념관도 못보고 왔으니
언제 또 갈수 있을까?
페키지 여행은 가이드가 참 중요한것 같은데, 폴랜드 가이드에게 폭 빠졌다니
자격있는 가이드인 것 같구나
사실 나는 동부유럽이 더 마음에 드는데, 아마도 강대국으로 부터 끊임없는 침략과 압박에 대응하는
약소국으로의 피흘린 역사가 우리 한국과 비슷해서 인지 몰라.
그 유명한 프라하의 봄도 결국은 광주항쟁과 같이 자유에 대한 갈망에서 나온 것이니까.
작년에 나는 부다페스트에 5일 있으면서 시간이 짧아
밤기차로 폴랜드의 KRAKOW 에 새벽도착해서 아우슈비츠 수용소 돌아보고
또 밤기차로 프라하에 새벽도착해서 하루종일 구경하다가
또 밤기차로 부다페스트로 돌아오는 정말 약식여행을 했는데
프라하는 다시 천천히 걸어보고 싶은 도시야
프라하성에서 내려오는 골목에 알록달록한 조그마한 집들 가운데
프란츠 카프카가 실지 작품을 쓰며 지냈다는 집,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지붕이 낮은 집이 생각난다
아름다운 카를교 옆에 있는 스메타나 박물관도, 드보르작 기념관도 못보고 왔으니
언제 또 갈수 있을까?
2007.08.21 08:20:25 (*.241.140.130)
못 가본 데가 있어야 다시 간단다.
나 아는 어느 산꾼은 항상 정상 아래서만 머물렀단다.
걷고 싶은 곳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야 그치? 오늘은 백사골이나 걸을까나.....
내가 저 위 글에서 개학을 맞아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이상하다고 썼잖아.
아이들이 마치 영양없이 물만 먹은 풀처럼 그냥 키만 쑥 자라고 도무지 힘이 없어 보이는 거야.
방학이 좋아야 하는 건데 우리 아이들은 방학이 너무 지루해.
돈 벌러 나가는 부모님, 말이 안 통하는 형제 자매들.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그냥 손에 잡히지.
이런 쓸쓸한 아이들과 보내는, 또 보내야 할 나의 시간이 그냥 좀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중복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더 좋지 않더구나.
학교 있을 때는 적어도 움직이기나 하는데 집에서는 외출도 못 하고 방에만 있었을 테니.
많이 몸이 둔해지고 표정도 좋지 않고 그러더라.
치유할 수 없는 내면의 상처(트라우마라고 하나?)를 가진 사람들은 마음 깊숙한 곳에 깊은 분노를 갖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어떤 계기가 있어 그걸 건드리게 되면 아주 통제할 수 없는 화를 표출하나 봐.
요즈음 학교에서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그런 일을 겪었는데, 그러고 보니까 전에 내가 가르치는 어떤 아이가 보인 그 미친 것 같은 분노를 이해할 수가 있을 것 같더라.
상처를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는 일은 보통 사람으로선 쉬운 일이 아니잖아.
뭔 얘기냐고? 그냥 마음이 아프다는 얘기지 뭐~
나 아는 어느 산꾼은 항상 정상 아래서만 머물렀단다.
걷고 싶은 곳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야 그치? 오늘은 백사골이나 걸을까나.....
내가 저 위 글에서 개학을 맞아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이상하다고 썼잖아.
아이들이 마치 영양없이 물만 먹은 풀처럼 그냥 키만 쑥 자라고 도무지 힘이 없어 보이는 거야.
방학이 좋아야 하는 건데 우리 아이들은 방학이 너무 지루해.
돈 벌러 나가는 부모님, 말이 안 통하는 형제 자매들.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그냥 손에 잡히지.
이런 쓸쓸한 아이들과 보내는, 또 보내야 할 나의 시간이 그냥 좀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중복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더 좋지 않더구나.
학교 있을 때는 적어도 움직이기나 하는데 집에서는 외출도 못 하고 방에만 있었을 테니.
많이 몸이 둔해지고 표정도 좋지 않고 그러더라.
치유할 수 없는 내면의 상처(트라우마라고 하나?)를 가진 사람들은 마음 깊숙한 곳에 깊은 분노를 갖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어떤 계기가 있어 그걸 건드리게 되면 아주 통제할 수 없는 화를 표출하나 봐.
요즈음 학교에서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그런 일을 겪었는데, 그러고 보니까 전에 내가 가르치는 어떤 아이가 보인 그 미친 것 같은 분노를 이해할 수가 있을 것 같더라.
상처를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는 일은 보통 사람으로선 쉬운 일이 아니잖아.
뭔 얘기냐고? 그냥 마음이 아프다는 얘기지 뭐~
2007.08.21 08:47:21 (*.252.61.154)
정인옥씨---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요즘 이런 제목의 소설과 영화가 국내에 나왔더군요.
그러나 제가 인용한 이 글은
프랑스의 저항시인 폴 엘뤼아르(1894-1952)의 시입니다.
1978년 再版으로 나온 오증자씨譯 "절망은 벤치위에 앉아 있다"제하의 프랑스 현대시선에 있던 글입니다.
그의 또 다른 詩, 自由라는 시를 볼까요?
<自由 - 폴 엘뤼아르 >
나의 학습 노트 위에
나의 책상과 나무 위에
모래 위에 눈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내가 읽은 모든 책장 위에
모든 백지(白紙) 위에
돌과 피와 종이와 재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황금빛 조상(彫像) 위에
병사들의 총칼 위에
제왕들의 왕관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밀림과 사막 위에
새둥우리 위에 금작화(金雀花)나무 위에
내 어린 시절 메아리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밤의 경이(驚異) 위에
일상(日常)의 흰 빵 위에
약혼시절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나의 하늘빛 옷자락 위에
태양이 녹슬은 연못 위에
달빛이 싱싱한 호수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들판 위에 지평선 위에
새들의 날개 위에
그리고 그늘진 풍차(風車)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새벽의 입김 위에
바다 위에 배 위에
미친 듯한 산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구름의 거품 위에
폭풍의 땀방울 위에
굵고 멋없는 빗방울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반짝이는 모든 것 위에
여려 빛깔의 종(鐘)들 위에
구체적인 진실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살포시 깨어난 오솔길 위에
곧게 뻗어나간 큰 길 위에
넘치는 광장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불켜진 램프 위에
불꺼진 램프 위에
모여 앉은 나의 가족들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돌로 쪼갠 과일 위에
거울과 나의 방 위에
빈 조개껍질 내 침대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게걸스럽고 귀여운 나의 강아지 위에
그의 곤두선 양쪽 귀 위에
그의 뒤뚱거리는 발걸음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균형 잡힌 모든 육체 위에
내 친구들의 이마 위에
건네는 모든 손길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놀라운 소식이 담긴 창(窓)가에
긴장된 입술 위에
침묵을 초월한 곳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파괴된 내 안식처 위에
무너진 내 등대(燈臺)불 위에
내 권태의 벽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회복된 건강 위에
사라진 위험 위에
회상 없는 희망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그 한 마디 말의 힘으로
나는 내 일생을 다시 시작한다
나는 태어났다 너를 알기 위해서
너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서
자유(自由)여.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요즘 이런 제목의 소설과 영화가 국내에 나왔더군요.
그러나 제가 인용한 이 글은
프랑스의 저항시인 폴 엘뤼아르(1894-1952)의 시입니다.
1978년 再版으로 나온 오증자씨譯 "절망은 벤치위에 앉아 있다"제하의 프랑스 현대시선에 있던 글입니다.
그의 또 다른 詩, 自由라는 시를 볼까요?
<自由 - 폴 엘뤼아르 >
나의 학습 노트 위에
나의 책상과 나무 위에
모래 위에 눈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내가 읽은 모든 책장 위에
모든 백지(白紙) 위에
돌과 피와 종이와 재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황금빛 조상(彫像) 위에
병사들의 총칼 위에
제왕들의 왕관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밀림과 사막 위에
새둥우리 위에 금작화(金雀花)나무 위에
내 어린 시절 메아리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밤의 경이(驚異) 위에
일상(日常)의 흰 빵 위에
약혼시절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나의 하늘빛 옷자락 위에
태양이 녹슬은 연못 위에
달빛이 싱싱한 호수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들판 위에 지평선 위에
새들의 날개 위에
그리고 그늘진 풍차(風車)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새벽의 입김 위에
바다 위에 배 위에
미친 듯한 산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구름의 거품 위에
폭풍의 땀방울 위에
굵고 멋없는 빗방울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반짝이는 모든 것 위에
여려 빛깔의 종(鐘)들 위에
구체적인 진실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살포시 깨어난 오솔길 위에
곧게 뻗어나간 큰 길 위에
넘치는 광장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불켜진 램프 위에
불꺼진 램프 위에
모여 앉은 나의 가족들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돌로 쪼갠 과일 위에
거울과 나의 방 위에
빈 조개껍질 내 침대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게걸스럽고 귀여운 나의 강아지 위에
그의 곤두선 양쪽 귀 위에
그의 뒤뚱거리는 발걸음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균형 잡힌 모든 육체 위에
내 친구들의 이마 위에
건네는 모든 손길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놀라운 소식이 담긴 창(窓)가에
긴장된 입술 위에
침묵을 초월한 곳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파괴된 내 안식처 위에
무너진 내 등대(燈臺)불 위에
내 권태의 벽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회복된 건강 위에
사라진 위험 위에
회상 없는 희망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그 한 마디 말의 힘으로
나는 내 일생을 다시 시작한다
나는 태어났다 너를 알기 위해서
너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서
자유(自由)여.
2007.08.22 23:01:47 (*.140.143.43)
헤이, 옥규야
마음 아픈일이 정말 많네
무관심이 아닌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우리 주위를 바라보면
가슴 아픈 일이 너무 많아
때로는 우리의 한계에 절망감을 느끼고 우울해질때가 많지 않니?
특히 너가 일하는 환경은 더 그러할거야.
그래도 옛날보다는 그들의 조건이 많이 좋아졌다는 위안으로
최선을 다 할 뿐이라는 자부심으로
그 곳에 함몰되지 않고 매일 매일 명랑하게 지내리라 믿는다.
얘, 기분전환으로 말야
10기 게시판에 "그 때 그 시절을 생각하며" 라는 긴 댓글 중에
박은미 선배가 재미있는 유머를 몇개 올려 놓은게 있는데 들어가 보았니?
영어로 된 것이지만 번역도 되 있어
Getting a second opinion,
The paper said "It's 5:00 am, Wake Up"
I just sat there -- on the couch --- naked.
좀 거시기 한 내용이지만, 이 농담을 어디에다 써 먹을까 생각중이란다.
마음 아픈일이 정말 많네
무관심이 아닌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우리 주위를 바라보면
가슴 아픈 일이 너무 많아
때로는 우리의 한계에 절망감을 느끼고 우울해질때가 많지 않니?
특히 너가 일하는 환경은 더 그러할거야.
그래도 옛날보다는 그들의 조건이 많이 좋아졌다는 위안으로
최선을 다 할 뿐이라는 자부심으로
그 곳에 함몰되지 않고 매일 매일 명랑하게 지내리라 믿는다.
얘, 기분전환으로 말야
10기 게시판에 "그 때 그 시절을 생각하며" 라는 긴 댓글 중에
박은미 선배가 재미있는 유머를 몇개 올려 놓은게 있는데 들어가 보았니?
영어로 된 것이지만 번역도 되 있어
Getting a second opinion,
The paper said "It's 5:00 am, Wake Up"
I just sat there -- on the couch --- naked.
좀 거시기 한 내용이지만, 이 농담을 어디에다 써 먹을까 생각중이란다.
2007.08.22 23:15:42 (*.140.143.43)
진수님, 폴 엘뤼아르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희미하게만 들었던 시인인데, 덕분에 인테넷을 찾아 좀 알아보았더니
삶에 도전을 주는 내용이라 즉시 애정이 가더라구요
갈라라는 첫째 부인이 사교계에서 화가 달리와 사랑에 빠지게 되자
스스로 물러났다는 사실이며,
화가 피카소와 삶의 뜨거운 연대를 같이하여 정신적 동지가 되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구요
인간의 자유와 사랑, 평화를 노래하고
또 그일을 위해 실지 몸으로 실천하려도 애쓴 사람,
"시인은 자기 사상을 추구하는 것이지만 그 사상은 진보를 향한
인간의 궤적속에서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다. 라고 한 말이 마음에 드네요.
희미하게만 들었던 시인인데, 덕분에 인테넷을 찾아 좀 알아보았더니
삶에 도전을 주는 내용이라 즉시 애정이 가더라구요
갈라라는 첫째 부인이 사교계에서 화가 달리와 사랑에 빠지게 되자
스스로 물러났다는 사실이며,
화가 피카소와 삶의 뜨거운 연대를 같이하여 정신적 동지가 되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구요
인간의 자유와 사랑, 평화를 노래하고
또 그일을 위해 실지 몸으로 실천하려도 애쓴 사람,
"시인은 자기 사상을 추구하는 것이지만 그 사상은 진보를 향한
인간의 궤적속에서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다. 라고 한 말이 마음에 드네요.
영어와 제2모국어랄 수 있는 스페인어를 사용할 것으로 짐작되는 피고인이
변론할 기회조차 변변히 갖지 못한다니 Uncle Sam의 부드러운 이미지로 기억되는
미국의 다른 면을 보게 되는군요.
불특정 다수인에 대한 테러는 철저히 응징하여야 하겠지만
그 피의자는 판결을 받기 전까지는 피의자로서 변론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