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가시방석이라 여기는

너의 지금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 이니라.

     -구상-

아침에 눈에 들어오는 싯귀하나가

있어 갑자기 야채박스에서 시들어

가고 있는  야채가 아까워지고

바닥에 있는 머리카락이 보이고

보여도 모른척하고 지나갔는데

맑은 하늘이 보이고

자고 있는 아이가 더 이쁘고

이뻐서 가슴이 아리고

자고나면 꽃자리 었다가

가시방석이었다가 하는 것이

생활 살아있다는 것이긴 하지

여름 으로 가고 있는 아침에

마음이  잠깐 바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