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 어느 날도 아닌 오늘

인일 교정에 흐드러진 벚꽃 그늘 아래서 한나절을 보낸 우리가

그대로 벚꽃이 아니었을까.

그칠 줄을 모르고 이어지던 우리의 이야기와 웃음이 바로

숨막히게 화사하던 그 벚꽃잎이 아니었을까.

못내 아쉬운 자리 털고 일어나 왔어도

그 목소리와 웃음소리는 고스란히 남아서

이 밤에 내리는 빗줄기와 그리고 바람에 날리다가

여름 지내고 가을 지내고 겨울 지내고 또 하나의 봄이 오면

소망처럼 꽃망울 터뜨려 주리라는  꿈에

도무지 잠이 오지를 않는다.

작은 숲 같은 분재에 담아준 마음과

금빛 봉투에 담아준 정성에 그저 눈물이 핑 돌 뿐.

이렇게 진정한 축하는 여고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에게서가  아니면 도무지 구할 수가 없겠지.

'어린이 대공원'에 오면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단다.

"아!" 하는 감탄사와 더불어 추억의 한자락을 얻을 수 있을 거야.

모두 사랑해. 그리고 정말 고마워.

금방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