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풀이까지 바꾸는 여성시대에 축복을…

                                                                                                                    박어진  


새해 운세를 전화로 상담하거나 사주 카페에서 보고 온 친구들의 이야기가 재밌다.
30년 전 ‘드센 여자 팔자’라는 소릴 들었던 사주라면 이젠 고액 연봉 받는 커리어 우먼의 사주다.

“여자 사주로는 아깝다”는 억울한 점괘를 들었던 어린 시절의 분노를 평생 못 잊는 친구의 경우,
요즘이라면 세상을 휘젓고 다닐 잠재 능력을 타고 났다는 말일 터.

‘조신한 딸’을 원하는 부모님 때문에 대학에서 가정과를 택하고 졸업 후 결혼, 살림에 전념했으니 ‘자기를 죽이는’ 극기 훈련 코스를 밟은 셈이다.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많아진 때문일까?
사주 풀이를 할 때 여성의 자질과 기질을 표현하는 언어도 한참 많이 바뀌었다.
‘억세고 드센’ 여자는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이다.

‘설쳐대고 일을 마구 벌이는’ 기질은 비즈니스 능력과 직업운으로 곧장 연결된다.
이혼에 대한 관념이 바뀌는 판이라 ‘팔자를 고쳐야 하는’ 불길한 운세도 더 이상 재앙이 아니다.
머리에 꽃 꽂은 기생 사주라던 도화살은 이제 연예인과 공연예술 커리어를 암시하는 대박 사주일 수도 있다나.

오늘의 황진이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예술가일 테니 말이다.

유교 전통에 바탕을 둔 농업과 공업 경제 체제에서 여성들을 평가하고 표현하던 형용사들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일람표를 만들어 본다면 재밌을 것 같다.




아버지, 남편과 아들이란 세 남자를 축으로 한 생애를 살았던 여성들이 이제 시대 변화를 이끄는 태풍의 눈이 되어간다.
이에 걸맞게 온갖 사회적 금기가 허물어지는 건 신나는 일.
오래 여성들을 억압하던 ‘운명 철학적’ 언어들도 새 옷을 입는다.
하기야 사주 팔자 분석의 근거가 되는 <주역>은 변화하는 세계의 원리를 담은 책이렸다.



임계점을 돌파한 여성 파워가 의미있는 변화의 도미노를 이끌어 내는 오늘, 우리 딸들이 엄마들의 시대보다 열린 세상을 살아 갈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아빠이며 남편인 남성들도 마음을 열고 시대를 바라보는 게 어떨까?

‘아들이 아니어서 아까웠던’ 딸이 당당한 여성으로 세상 풍파를 헤쳐 가는 모습, 자랑스럽지 않은가 말이다.

집안 살림만 시키기엔 아내가 너무 아깝다는 남편들이 내 주변에만도 한둘이 아니다.
혹독한 시집살이를 이겨낸 엄마와 할머니의 유전자를 내장한 대한민국 여성들은 민들레 꽃씨처럼 날아가 어떤 곳에서든 꽃을 피우는 능력을 이미 국제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여성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꽃피우게 돕는 기쁨을 누리는 건, 남성인 아빠와 남편의 몫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이제 시작되는 딸들의 시대, 여성의 시대를 축복해 주지 않겠는가?

자유기고가 behappym@empal.com




난 이 글을 읽으며 <난 다른 인간을 나 같은 인간으로 보는가? 사람들은 정말 다른 모든 사람을 자기처럼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할까?> 이런 생각을 했어.

엄마를 혹은 아버지를 감성을 가진, 그리움을 가진, 갈증을 갖고 있는 한 인간으로 보았는가 이런 생각을 해 봤어.

불행히도 <아니다> 이게 내 생각이야.
그랬다면 전쟁이 일어날 수 없었고, 경쟁도 있을 수 없겠지?

하지만 여자가 만들어가는 문화는 보듬어 감싸는 문화라는 게 확실한 나의 생각이야.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여자의 속성과 능력이 수용되는 공간에서는 그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거라는.

누구 누구..... 하고 연결해 봤어. 영희는 어떤 형? 누구는? 생각해 보니 재미있었어.
근데 오늘 너무 피곤하다. 너무 돌아다녔어. 주로 앉아 있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너무 많이 걸었다.
오늘은 좀 쉬고 다시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