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온식구가 정말 오랫만에 단체로 뮤지컬을 보러갔다.
항상 큰애가 없어서 3명이나 4명이 다녔는데 5명 모두 같이 갔다.
덕분에 표값이 장난아니게 들었다.

프랑스 뮤지컬이라 자막과 무대를 정신없이 오가며 감상을 해야했다.
세상에 무대장치는 우리나라와 비교도 안되게 좋았고(이건 어쩔수 없는
문제다. 투자 금액이 한자리수가 다를테니...) 노래도 엄청나게 잘했고,
무용도 큰키에 아주 잘했다.

문제는 잊고 살았던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점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별로 그냥.. (나만 그랬는지 모르지만) 생각했던
"사랑"이 새롭게 보였다. 세익스피어는 어쩜 이런 말들을 그 시절에
썼을까? 도 생각했고, 나는 왜 저런 사랑을 못했을까? 도 생각했고
뭐.. 한참 낭만에 젖기도 했다. 남편은 " 얘, 소설이잖니?" 라고 했지만
잠드는 순간까지 가슴이 이상했다.

50이 넘어서도 이런 생각하는게 이상한건 아니겠지?
그리고 웃기는 얘기지만 로미오와 쥴리엣이 결혼해서
오래오래 애낳고 살았어도 저렇게 좋아했을까? 하고
생각해 봤다. 니네들은 어떠니? 진짜 웃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