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로 맑고 푸른 마음은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서로의 가슴에

아름다운 길을 낸다는 걸 다시금 확인한 오늘이었어.

꽃수필 쓰기 삼십 년을 닫는 책을 꼭 전해주고자 한 마음이

- 한 편 한 편 내 영혼의 핏방울이 떨어져 쓰여진 글이라고

  스스로는 감히 말할 수 있는 -

씨로 싹을 틔워서 이십 년을 공들여 키웠다는 소나무 분재로

돌아와 안길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절제 속에 자랐으면서도 푸르름을 고스란히 지킨

그 솔잎 같은 글로 보답할게.

인일여고 12기 친구들, 끝까지 사려깊고

마음 따뜻하고 - 그 묵직한 화분을 먼 데서 가져오고,

집까지 가져다 주고, 정성들인 바늘땀으로 만든 가방 들려주고,

아낌없이 손뼉쳐주고, 이런 마음 받아본 적이 있나 싶어 눈물나게 한 -

그 어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을 아름다운 여인들!

오늘 우리가 이미 이루어졌다고 믿은 한 해의 꿈을 위해 열심히 걷자.

고맙고 고맙고 또 고마운 날로 내내 기억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