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연애 이야기인줄 알고 목록에서 지웠었는데 이번주내에 시간내질 것 같지 않아
비장한 마음으로 혼자 들어갔다.  이 시간 참 좋군.  앞 사람 머리도 별로 없어 훤한
화면으로 기분좋게 볼 수있군.  평일 저녁시간 바로 전.

저 장면, 나 봤었어.  대성리 그 푸른 잔디위에 앉아 한담 나눌때 잔뜩 영어로만
쓰인 잡지 한조각 출장갔다 오는길에 구해온거라며 내미는 동료, 우린 돌려보며
그럴리가 ... 했었지.  넓은 체육관 같은데 잔뜩놓인 직육면체들....  뜨거운 눈물이 흐르네.  
퇴근 무렵 창밖이 시끄러워 내려다보니 미도파 백화점부터 신세계까지 젊은 어른들로 꽉차여
있었지.  

나만 행복하면 어쩐지 나쁜놈인 것 같았던 시절... 그래 그런때가 있었지.

저녁밥 챙기러 종종 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는데 그 많은 지하상가 군중속에서
눈물이 줄줄흐르네.  엉엉 시원하게 울고 싶은 맘이 드는 건 왜일까?
그래, 이건 혼자 가길 정말 잘했어.

코엑스에서 친구랑 보았다는 큰아이에게 물으니 뭘 말하려는지 잘 모르겠다네.
광주이야기를 몰라서가 아닐까 했더니
알긴 아는데...
그럼 그냥 사랑이야기 했더니
음, 사랑이야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