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 토요일 오전
    시내 번화가에 있는 콘도미니엄 앞에
    멋진 승용차 한 대가 와서 서더니
    젊은 남자가 내리는 동시에
    안에서 지팡이를 집고 노인 한 분이 나왔다.
    그리곤 두 사람이 너무나도 뜨겁게 포옹 하더구나...
    늙은 아버지를 만나러온 아들의 죄송함(아마 자주 못 뵙겠었겠지..)
    바쁜 중에도 만나러 와 준 믿음직한 아들에 대한 고마움.
    한동안 그렇게 서있던 두 사람이 차를 타고 떠나더라.
    아마도 아들이 점심을 대접하러 모시고 가는 것 같았어.

2) 버스가 정류장에 서니까
    밖에서 아기 둘을 태운  기다란 유모차를 끌고
    차도르를 치렁치렁 입은 여인이
    운전기사에게 무어라 무어라 하니
    유모차가 버스안으로 쉽게 들어오게
    버스를 인도 쪽으로 팍 기울게 조절해 주더라.
    서두르는 기색은
    아기 엄마나 버스 기사나 전혀 없이 아주 평화(?)롭게...

3) 우리 동네 앞
    꼬마들 스쿨버스 정류장에
    매일 엄마랑 꼬마 주인님을 마중나오는 강아지가 있거든.
    스쿨 버스 오기 전엔 이리저리 냄새 맡고 부산떨다가
    버스가 도착하면 얼른 자리잡고
    내리는 아이에게 마다 꼬리를 흔들어 반겨준 다음
    갑자기 꼬리를 더욱 힘차게 흔들면
    자기 주인님이 내리는 차례인거라~~
    그리곤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앞장서지.

4) 성탄절날
    우리 친구 박정인이
     모처럼 쉬는 휴일에 피곤할텐데도
     맛있는 `칠면조(터키)`를 구워놓고
     우리 4식구를 초대하지 않았겠니?
     정말 고맙고 재미있었어~~
     정인이네 아들 딸도 우리 아이들이랑 잘 지내고..

5) 성탄절 다음날
    `Boxing Day`라 모든 쇼핑센터가 대박세일을 한다고 해서
     근처로 가려고 했더니
     우리 애들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미국거라고 우겨서
     미국 `Buffalo`로 원정쇼핑을 갔다.
     시속 130 Km 로 달려(규정속도!00Km지만,속도감지기 없음)
     2시간 반걸려 도착해
     기대 이상으로 많이 싸게 쇼핑을 했단다.
     그런데.
     돌아오는 고속도로 두 갈래 길에서잘 못 들어가는 바람에
     집으로 가는 반대 방향으로
     가도가도 나가는 길도 없는 게다가 가로등도 없는 90번 고속도로를
     30분도 넘게 하염없이 달렸단다.
     결국 나타난 톨게이트로 나가니까
     그 매표소 요원이
     나처럼 거꾸로 내려온 캐나다 사람이 많다며
     순순히 돌아가는 길을 인도해 주더라.
     내가 이렇게 헤매니까
     각자 잘나서(?) 떠들던 우리 아이들이
     서로 단결(?)하여 엄마 비위 맞추고
     해결책을 찿는 모습이 그나마 소득이라 할까?

보고싶은 친구들~~
옛날에 해외생활할 적엔
무심히 지나쳤던 사소한 풍경들이
이제는 이렇게 마음에 와 남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인지,아님 친구들의 좋은 글들을 읽고 자극을 받아서인지....

모두모두
다음다음 주에 보자~~ (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