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정중하게)사진 늦게 올려 미안합니다.
원체 바쁘다보니.. (오! 핑계일수도 있는 이 상설 핑계.. 허나 요 핑계, 진짜 사실!)

우~ 2주 전 사진을 보니 많은 얘기가 오갔는데, 정작 구체적으로 했던 얘기들 생각이 잘 안나넹.
기억력의 한계를 느끼며 걍 생각나는 몇 가지만 적어 볼께.
포토갤러리에 있는 사진보며 상상하길..

     *** 가미원에서 가진 합창제 뒷풀이 ***

- 우리 합창 정말 열심히 참 잘 했어.

- 편곡도 얼마나 잘 되었는지 글쎄, 유행가가 갑자기 명곡 수준이 되었잖아~ 혜숙이 편곡솜씨는 알아줘야 해!

- 그래도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등수 안에 못 들었다니 섭섭해.

- 우리도 노래연습 열심히 했지만 무엇보다 혜숙이의 노력이 정말 대단했는데, 상 못받으니까 좀 그렇긴 하다.

- 그래. 선배님 몇 분들도 12기가 상 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빗나가서 이상하다고 그러셨어.

- 아니, 우리가 잘 하긴 했지만 우리보다 한참 위인 선배님들한테 상을 양보하는 것도 괜찮아. 심사위원들의 또 다른 고려사항이 있었던게지.

- 아, 그래도 그렇지. 우리가 얼마나 잘 했는데~~ 그리고 일단 대회니까, 나이 순이 아니라 잘 한 팀에 상을 줘야하는 거 아냐?

- 근데, '인일 합창제'라는 타이틀에 충실하게 우린 노래를 주로 열심히 하고 율동은 조금만 넣었는데, 다른 기에서는 뭐 노래보다는 부수적인 내용을 많이 섞어서 장기자랑 같았잖아.

- 게다가 인일동문도, 같은 기도 전혀 아닌 남편들, 2세(자녀)들의 합세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합창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다른 메뉴를 많이 섞어서 무대에 올렸던 점들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었어.

- 음악하는 가족들의 지원을 받으면 못할 게 뭐있어? 그럼 ‘합창제’라고 하질 말아야지. 부분적으로는 정말 장기자랑같은 분위기였어.

- 기수의 고저를 떠나 상을 받으려면 우리도 튀는 장르의 도입이 필요했는지도 몰라.

- 쨋든 무대에서 노래할 때만큼은 정말 즐거웠어. 그치? ^_________^

- 맞아. 특히 중간에 누군가 동작(율동)을 미리 시작해서 놀랬잖아~ 그래서 더 웃겼지만. 그게 누군지 말 안할래...

- 응, 맞아! 그 율동 만든 장본인이 정작 무대에서는 틀리게 했다는 거 아니니? 무대에서 틀리니까 더 재밌더라. 근데 그게 누군지 나두 몰라. 후후...

- 글쎄말야, 율동을 내가 만들어 놓구선 무대에서 그 동작이 왜 먼저 나갔는지 몰라~ 에구에구~

- 여하튼 이런 합창제가 있으니 연습 기간동안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 선후배간에 만남도 친목도 돈독히 할 수 있는 정말 즐거운 어울림 마당이었어. 앞으로 더 멋지게 발전되었음 좋겠어.

         x                   x                  x                   x                      

1차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얘기, 얘기들..

해서
2차는 가미원 아래 있는 가미원 gallery에서...

둘러볼 만한 gallery의 작품들도 많았건만 우리의 대화메뉴를 따라갈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던 듯.
우리가 작별할 때까지 그 긴 시간동안, 작품들은 은은한 조명과 음악과 차의 향기 속에 고요히 침잠하며 우아한 자태로 우리의 열렬한 대화 분위기에 일조하였을 뿐, 객들의 외면을 참을성 있게 견뎌내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서게 되면서야 비로소 우린 gallery에 전시되어 있는 아름다운 작품들과 예술적인 실내 장식 등에 감탄을 보냈고.

3차는 신년 모임으로.

그리하여 새해에 다시 만날 기약으로 간신히 헤어졌다우다우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