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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혜수기네서 연습을 마치고 행사장인 파라다이스 호텔을 향해 가는 길이었어.
부평에서 간석동을 지나 가다보니 선인재단 뒷길이 나오는거야. (그 길을 따라 간게 30년도 넘은거 같다 )
거기에서 조금 더 내려가니 현대극장 로터리가 나오고 동산학교 올라가는 길이 보였어.
내가 어렸을 적에는 그리도 넓었던 대로가 왜 그리 좁아졌는지....
문화극장은 뜯겨졌는지 흔적도 없고 송림동에서 송현동으로 넘어가는 일명 똥고개라 불리던 동네도
간곳없이 사라져 버리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는거야.
모두들 대단한 걸 발견이라도 하는듯이 서림학교 다니던 아무개가 살던 골목이 여기였고,
송림학교 출신의 누가 살던 집이 저기였다고 기억을 더듬으며 가다 보니 배다리 철교가 나오더라.
철교 오른 쪽으로는 중앙시장이 그대로 있고 왼쪽에는 지성소아과가 아직도 있는거야.
그게 언제적 병원인데....
어릴 적에 늘 골골거렸던 내가 단골로 다녔던 병원이었고,
10년 터울의 남동생이 아프면 울 엄마가 냅다 업고 뛰어가던 모습이 눈에 선한 병원이었지.
배다리에서 그대로 직진을 해서 올라가니 애관극장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더라.
애관극장 근처에 키네마 극장이 있었던가?
그 근처 어딘가에 인형극장도 있었을텐데 어제 내 눈에는 보이질 않더라. 없어졌는지...
다들 딱히 말은 안 해도 그 시절에 보았던 영화들을 생각하기도 하고,
재수없게 걸려서 화장실 청소를 하던 악몽같은 기억도 떠올렸어.
극장도 작아졌는지 애관극장이 코딱지만하게 보이는거 있지.
길만 좁아지는게 아니라 별게 다 작아져요 글쎄.....
그렇게 가로질러 가는 바람에 동인천역은 보지 못하고 그대로 신포동으로 들어가게 되었어.
우리가 인일여고 다닐 때에는 그리도 번화했던 인천의 명동거리가 왜 그리 좁은 길로 변했다니?
가로질러 가는 바람에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답동 성당>과 <성지 다방>이 그 근처에 있음을 기억했어.
첫눈이 오는 날 저녁 7시에 <답동 성당>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던 열아홉살도 기억이 나고,
귀가 째지게 시끄러운 <성지 다방>에 죽치고 앉아서 음악을 신청해 듣던 스무살도 기억이 나고,
주머니가 얇으니 어디 갈 데도 마땅치 않아 늘 동인천에서 공원을 넘어 하인천까지 걷던 청춘들도 기억이 났어.
그 때는 나팔바지가 유행이어서 온 동네를 바짓가랭이로 쓸고 다니며 청소를 했던 아이들이
어느새 중년의 아지매들이 되어서 더 이상 걸으며 길도 쓸지 않고
차를 타고 그 길을 지나며 남 이야기 하듯 옛날 이야기를 하며 간거지.
그 시절에 인천에서 분위기 그럴싸한 경양식집이 제일 먼저 생겨난 곳도 신포동이었어.
경양식집은 음식보다 분위기를 즐기고픈 젊은이들이 만나는 장소가 되기도 했고, 파티장이 되기도 했어.
그 때 유행했던 풍속 중 하나가 경양식 집을 빌려서 파티를 하는 것이기도 했지.
대학생들이 종강파티, 개강파티 등도 하고 가끔은 단체 미팅도 그렇게 통째로 전세를 내어 하기도 했어.
간혹 그런 곳에서 약혼식이나 상견례를 하기도 했고 말야.
- 이 근처에 있던 <주노>라는 경양식 집에서 내가 약혼식을 했는데....
어슴프레한 기억을 더듬으며 내가 중얼거리자 운전을 하던 某양이 눈을 크게 뜨고 되물었어.
- 거기서 니가 진짜로 약혼을 한거야?
- 아니 이사람아, 그럼 약혼을 진짜로 하지 연기로 하냐?
내가 무슨 배우라도 되는줄 아남?
그 때 거기서 약혼식을 한 그 남자랑 지금껏 살고 있으니 진짜로 한게 맞지? 아무개양 ~
그렇게 우연히 추억의 거리를 가로질러 우리는 어제 동문 합창제에 갔단다.
부평에서 간석동을 지나 가다보니 선인재단 뒷길이 나오는거야. (그 길을 따라 간게 30년도 넘은거 같다 )
거기에서 조금 더 내려가니 현대극장 로터리가 나오고 동산학교 올라가는 길이 보였어.
내가 어렸을 적에는 그리도 넓었던 대로가 왜 그리 좁아졌는지....
문화극장은 뜯겨졌는지 흔적도 없고 송림동에서 송현동으로 넘어가는 일명 똥고개라 불리던 동네도
간곳없이 사라져 버리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는거야.
모두들 대단한 걸 발견이라도 하는듯이 서림학교 다니던 아무개가 살던 골목이 여기였고,
송림학교 출신의 누가 살던 집이 저기였다고 기억을 더듬으며 가다 보니 배다리 철교가 나오더라.
철교 오른 쪽으로는 중앙시장이 그대로 있고 왼쪽에는 지성소아과가 아직도 있는거야.
그게 언제적 병원인데....
어릴 적에 늘 골골거렸던 내가 단골로 다녔던 병원이었고,
10년 터울의 남동생이 아프면 울 엄마가 냅다 업고 뛰어가던 모습이 눈에 선한 병원이었지.
배다리에서 그대로 직진을 해서 올라가니 애관극장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더라.
애관극장 근처에 키네마 극장이 있었던가?
그 근처 어딘가에 인형극장도 있었을텐데 어제 내 눈에는 보이질 않더라. 없어졌는지...
다들 딱히 말은 안 해도 그 시절에 보았던 영화들을 생각하기도 하고,
재수없게 걸려서 화장실 청소를 하던 악몽같은 기억도 떠올렸어.
극장도 작아졌는지 애관극장이 코딱지만하게 보이는거 있지.
길만 좁아지는게 아니라 별게 다 작아져요 글쎄.....
그렇게 가로질러 가는 바람에 동인천역은 보지 못하고 그대로 신포동으로 들어가게 되었어.
우리가 인일여고 다닐 때에는 그리도 번화했던 인천의 명동거리가 왜 그리 좁은 길로 변했다니?
가로질러 가는 바람에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답동 성당>과 <성지 다방>이 그 근처에 있음을 기억했어.
첫눈이 오는 날 저녁 7시에 <답동 성당>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던 열아홉살도 기억이 나고,
귀가 째지게 시끄러운 <성지 다방>에 죽치고 앉아서 음악을 신청해 듣던 스무살도 기억이 나고,
주머니가 얇으니 어디 갈 데도 마땅치 않아 늘 동인천에서 공원을 넘어 하인천까지 걷던 청춘들도 기억이 났어.
그 때는 나팔바지가 유행이어서 온 동네를 바짓가랭이로 쓸고 다니며 청소를 했던 아이들이
어느새 중년의 아지매들이 되어서 더 이상 걸으며 길도 쓸지 않고
차를 타고 그 길을 지나며 남 이야기 하듯 옛날 이야기를 하며 간거지.
그 시절에 인천에서 분위기 그럴싸한 경양식집이 제일 먼저 생겨난 곳도 신포동이었어.
경양식집은 음식보다 분위기를 즐기고픈 젊은이들이 만나는 장소가 되기도 했고, 파티장이 되기도 했어.
그 때 유행했던 풍속 중 하나가 경양식 집을 빌려서 파티를 하는 것이기도 했지.
대학생들이 종강파티, 개강파티 등도 하고 가끔은 단체 미팅도 그렇게 통째로 전세를 내어 하기도 했어.
간혹 그런 곳에서 약혼식이나 상견례를 하기도 했고 말야.
- 이 근처에 있던 <주노>라는 경양식 집에서 내가 약혼식을 했는데....
어슴프레한 기억을 더듬으며 내가 중얼거리자 운전을 하던 某양이 눈을 크게 뜨고 되물었어.
- 거기서 니가 진짜로 약혼을 한거야?
- 아니 이사람아, 그럼 약혼을 진짜로 하지 연기로 하냐?
내가 무슨 배우라도 되는줄 아남?
그 때 거기서 약혼식을 한 그 남자랑 지금껏 살고 있으니 진짜로 한게 맞지? 아무개양 ~
그렇게 우연히 추억의 거리를 가로질러 우리는 어제 동문 합창제에 갔단다.
2006.11.27 13:25:14 (*.235.101.29)
숙희야 ~
내가 강해 보였어?
이젠 아닌 줄 알았다니 정말 다행일세.
네가 친구들 만나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정말 좋더라.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친구들이 참 좋지?
음악 골라 봤어.
이것도 네 맘에 들었으면 좋겠네.
내가 강해 보였어?
이젠 아닌 줄 알았다니 정말 다행일세.
네가 친구들 만나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정말 좋더라.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친구들이 참 좋지?
음악 골라 봤어.
이것도 네 맘에 들었으면 좋겠네.
2006.11.27 14:41:19 (*.235.101.29)
이번 합창제를 마치고 나는 집으로 곧장 돌아오지 않았어.
외박을 했단 말야.
어렵사리 시간을 내서 올라가도 친구들과 속깊은 이야기를 나눌 겨를도 없이
허위허위 밤길을 뚫고 돌아와야만 하는게 너무 억울하고 싫었거든.
작년에 30주년 준비를 하느라 그리도 많이 오르내렸지만
늘 신데렐라 아가씨처럼 허겁지겁 유리구두도 못 챙기고 돌아오기 바빠서
여유롭게 고향을 느껴보지도 못하곤 했거든.
그래서 이번에는 올라가기 전부터 아예 외박(?)을 하기로 작심을 했어.
그냥 이번에는 왠지 그러고 싶었어.
그래서 몇몇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미리 포섭을 해 두었지.
내 평생 찜질방에서 잠을 자 본 적이 한번도 없었어.
아니, 더운 걸 싫어하는 체질이라 돈까지 내고 더운 데를 일부러 가려고 하지 않았지.
그런 내가 찜질방엘 간거야.
파라다이스 호텔에 빈방이 없었거든.
세상에....
자기 집 놔두고 호텔에 와서 자는 사람이 그리도 많더란 말이냐?
암튼 그 바람에 대전 촌것이 인천에서 찜질방 구경을 하게 된거야.
우와...
찜질방이 그리도 넓은 곳인 줄 상상도 못했어.
입구에서는 어리버리 헤맸지만 이내 익숙해졌어.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헐렁한 티셔츠에 반바지로 갈아입고
이리저리 아무렇게나 누워있는 사람들을 피해 조용하고 시원한 복도에다 자리를 잡았어.
나중에 보니 거기는 화장실 가는 길목이더라. ㅋㅋ
거기서 구운 계란도 사 먹고 (머리에다 탁 ~ 하고 쳐서 깨뜨리려다 실패했어. 생각보다 무지 딱딱했거든)
행사장에서 챙겨 온 달달한 와인도 한 잔 마시고 ( 먹다 남은 것을 버리면 아까우니까 챙겼지 )
혜수기네서 싸 준 떡과 귤도 꺼내 먹었지.
금방 밥숟가락 놓고 왔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주 맛있게....
우리는 화장을 지운 맨 얼굴로 마음의 빗장도 다 풀고 비스듬히 누운 자세로 이야기를 했어.
완전히 무장해제를 한거야.
그렇다고 무슨 대단한 이야기를 한 건 아니었어.
이야기를 하다가 중간에 삼천포로 빠져도 아무런 상관이 없고
졸리면 눈을 감고 건성으로 대답을 해도 하나도 서운해하지 않았어.
찜질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주 뜨거운 방에 지지러 들어가기도 하고
더운게 싫은 사람은 간간히 냉방으로 피서하러도 가고
졸린 사람은 타월로 눈만 덮고 그 자리에 누워서 잠이 들었어.
하지만 밤새도록 떠들고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때문에 깊은 잠은 잘 수 없었어.
그랬는데 말이야.
이른 아침에도 편안한 차림의 친구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편하고 좋더라.
마치 명절에 오랜만에 모인 친정 식구들 속에 있는 것 같았거든.
친구도 오래 묵으면 피를 나눈 가족처럼 그 관계가 곰삭아지는 모양이야.
아니, 오히려 만나면 껄끄러운 어설픈 가족보다 훨씬 더 가깝고 편한게 친구였어.
이렇게 심오한 이론을 스스로 깨우치다니 !!!
큰 맘 먹고 무작정 외박을 감행한 댓가가 정말 쏠쏠하지?
이 글을 읽는 친구들아 ~
니들 덕에 내가 예전보다 훨씬 부요해졌음을 고백한다.
니들이 내 곁에 있는 것이 진심으로 고맙다.
( 근데... 다음에는 찜질방 말고 다른데서 만리장성 쌓자. 난 워낙 더운게 싫거든. 알았제? )
앞으로 더욱 건강하게, 행복하게, 예쁘게 살자.
외박을 했단 말야.
어렵사리 시간을 내서 올라가도 친구들과 속깊은 이야기를 나눌 겨를도 없이
허위허위 밤길을 뚫고 돌아와야만 하는게 너무 억울하고 싫었거든.
작년에 30주년 준비를 하느라 그리도 많이 오르내렸지만
늘 신데렐라 아가씨처럼 허겁지겁 유리구두도 못 챙기고 돌아오기 바빠서
여유롭게 고향을 느껴보지도 못하곤 했거든.
그래서 이번에는 올라가기 전부터 아예 외박(?)을 하기로 작심을 했어.
그냥 이번에는 왠지 그러고 싶었어.
그래서 몇몇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미리 포섭을 해 두었지.
내 평생 찜질방에서 잠을 자 본 적이 한번도 없었어.
아니, 더운 걸 싫어하는 체질이라 돈까지 내고 더운 데를 일부러 가려고 하지 않았지.
그런 내가 찜질방엘 간거야.
파라다이스 호텔에 빈방이 없었거든.
세상에....
자기 집 놔두고 호텔에 와서 자는 사람이 그리도 많더란 말이냐?
암튼 그 바람에 대전 촌것이 인천에서 찜질방 구경을 하게 된거야.
우와...
찜질방이 그리도 넓은 곳인 줄 상상도 못했어.
입구에서는 어리버리 헤맸지만 이내 익숙해졌어.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헐렁한 티셔츠에 반바지로 갈아입고
이리저리 아무렇게나 누워있는 사람들을 피해 조용하고 시원한 복도에다 자리를 잡았어.
나중에 보니 거기는 화장실 가는 길목이더라. ㅋㅋ
거기서 구운 계란도 사 먹고 (머리에다 탁 ~ 하고 쳐서 깨뜨리려다 실패했어. 생각보다 무지 딱딱했거든)
행사장에서 챙겨 온 달달한 와인도 한 잔 마시고 ( 먹다 남은 것을 버리면 아까우니까 챙겼지 )
혜수기네서 싸 준 떡과 귤도 꺼내 먹었지.
금방 밥숟가락 놓고 왔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주 맛있게....
우리는 화장을 지운 맨 얼굴로 마음의 빗장도 다 풀고 비스듬히 누운 자세로 이야기를 했어.
완전히 무장해제를 한거야.
그렇다고 무슨 대단한 이야기를 한 건 아니었어.
이야기를 하다가 중간에 삼천포로 빠져도 아무런 상관이 없고
졸리면 눈을 감고 건성으로 대답을 해도 하나도 서운해하지 않았어.
찜질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주 뜨거운 방에 지지러 들어가기도 하고
더운게 싫은 사람은 간간히 냉방으로 피서하러도 가고
졸린 사람은 타월로 눈만 덮고 그 자리에 누워서 잠이 들었어.
하지만 밤새도록 떠들고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때문에 깊은 잠은 잘 수 없었어.
그랬는데 말이야.
이른 아침에도 편안한 차림의 친구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편하고 좋더라.
마치 명절에 오랜만에 모인 친정 식구들 속에 있는 것 같았거든.
친구도 오래 묵으면 피를 나눈 가족처럼 그 관계가 곰삭아지는 모양이야.
아니, 오히려 만나면 껄끄러운 어설픈 가족보다 훨씬 더 가깝고 편한게 친구였어.
이렇게 심오한 이론을 스스로 깨우치다니 !!!
큰 맘 먹고 무작정 외박을 감행한 댓가가 정말 쏠쏠하지?
이 글을 읽는 친구들아 ~
니들 덕에 내가 예전보다 훨씬 부요해졌음을 고백한다.
니들이 내 곁에 있는 것이 진심으로 고맙다.
( 근데... 다음에는 찜질방 말고 다른데서 만리장성 쌓자. 난 워낙 더운게 싫거든. 알았제? )
앞으로 더욱 건강하게, 행복하게, 예쁘게 살자.
2006.11.27 15:12:20 (*.5.63.178)
그려 그려. 나도 그랬어야.
밤에는 원 피곤해서 말을 들을 수도 할 수도 없드구만, 새벽에 니들 모습 보니 왜 그리 맘이 편하고 좋던지 참 이상하더라.
나도 찜질방에서 자는 사람들 이해 못하겠더라. 너무 환하고 덥고 불편해.
밤새 들락날락하느라 한숨도 못 잤네.
홍천 그 한증막은 더운 곳은 확실히 덥고 서늘한 곳은 확실히 서늘한데 여긴 아니올시다더라구.
황태 해장국도 기막히게 맛있었고, 아침 일찍 가 본 연안부두 수산시장도 재미있었지?
월미도를 한 바퀴 돌고 자유공원 내가 좋아하는 그 뒷길도 한 바퀴 돌아보려 했는데......
담에 가지 뭐~
목욕탕에도 한 이 년만에 간 거 같아. 아주 뽀도동 뽀도동해요.
밤에는 원 피곤해서 말을 들을 수도 할 수도 없드구만, 새벽에 니들 모습 보니 왜 그리 맘이 편하고 좋던지 참 이상하더라.
나도 찜질방에서 자는 사람들 이해 못하겠더라. 너무 환하고 덥고 불편해.
밤새 들락날락하느라 한숨도 못 잤네.
홍천 그 한증막은 더운 곳은 확실히 덥고 서늘한 곳은 확실히 서늘한데 여긴 아니올시다더라구.
황태 해장국도 기막히게 맛있었고, 아침 일찍 가 본 연안부두 수산시장도 재미있었지?
월미도를 한 바퀴 돌고 자유공원 내가 좋아하는 그 뒷길도 한 바퀴 돌아보려 했는데......
담에 가지 뭐~
목욕탕에도 한 이 년만에 간 거 같아. 아주 뽀도동 뽀도동해요.
2006.11.27 15:56:46 (*.240.125.26)
선배님 우린 정말 대상 안 받아도 가슴이 트더(뜯어)질 같다니까요
친구들 니들 진짜 이쁘다.
특히 혜숙이. 이렇게 착한 부잣집 딸 처음 봤다고 언젠가 내가 말했쟎아요.*****
근데 혜숙아 난 합창 시간 내내 내 손 작음에 아쉬워 했지 합창복 더 사올껄.껄.껄.... 너무 네 말에 순종했나?
몇 벌 더 사와서 안나도 주고 설희도 주고 설경이도 주고 혜인이도 주고 명희도 주고 정순이도 줬음 ...아아아
미안 미안타
먼저 춘선아 찜질방 같이 못가서 아주 아쉽다. 나 맨 얼굴은 자신 있는데
찜질방이란 말에 그냥 작년 일이 생각나 기겁하고 집에 왔네 그려
작년 시외삼촌 대구서 돌아가셨는데 그 집이 깍쟁이 같이 친척들을 찜질방에서 재운거야
난생 처음 가 보곤 다시 안가리라 다짐했지
강 숙희야
나두 니 여린 모습 봐서 기쁘다.
근디 왜 그리 날씬하누? 쉰 넘으면 뱃살도 좀 두둑해지고 얼굴도 좀 뻔뻔스러워지고 그래야 하는데
류 정옥 너 나 안보이는거야? 얼마나 열심히 춤 췄는데. 피지 에서 너무 아쉬웠지?
그 날 웃겼던 일 하나 있음
연습 때는 탁선희가 앞에서 화음을 잘 눠 주더니 본선에서는 앞에 나를 밀어 넣어 난 그만 사진 복이 터졌네 그려
이럴 줄 알았음 턱이라도 깍고 나올 걸.
두번 째
내 앞 한경숙이가 무대 위로 올라가고 나서 암만해도 뒤에 내가 안 따라 오더래 그래 뒤를 쳐다 보니 -----
나 따라 올라가다 그 임시로 만든 플리스틱 사이더 상자에 내 뾰족구두 뒷 굽이 끼인거야
환하게 웃으며 폼나게 올라가는데 그만 신발이 안 따라 오는거야 그래 맨발 벗고 힘껏 구두를 낚아채서 올라 갔는데
그 모습이 하도 웃겨서 경숙이가 배아퍼 죽는 줄 알았대.
다른 사람은 긴장해서 이 사실을 모르고 앞에 있는 경숙이만 안거지----
그래서 하나는 할 수 있어도 둘은 감당할 수 없는 경숙이가 그만 두박자 빠르게 쨘 하고 혼자 몸을 흔드니
그 다음은 옆에 있던 나도 정신이 나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에서 손이 나갔는지 안 나갔는지..
또 그걸 영악한 선희가 봤던가? 정인이 였던가?
너지? 너지? 하고 캐 물어서 나는 아니라고 난 첫번 째는 아니라고 했네
암튼 배꼽 빠지는 줄 알았는데 사진은 왜 이리 근사하게 나왔냐? 조신한 요조숙녀로...
난 언제 실수 안하고 잘 할 수 있냐?
그리고 선경아 은혜야 너희들 정말 안됐다
얼마나 재미있었는데...메롱
친구들 니들 진짜 이쁘다.
특히 혜숙이. 이렇게 착한 부잣집 딸 처음 봤다고 언젠가 내가 말했쟎아요.*****
근데 혜숙아 난 합창 시간 내내 내 손 작음에 아쉬워 했지 합창복 더 사올껄.껄.껄.... 너무 네 말에 순종했나?
몇 벌 더 사와서 안나도 주고 설희도 주고 설경이도 주고 혜인이도 주고 명희도 주고 정순이도 줬음 ...아아아
미안 미안타
먼저 춘선아 찜질방 같이 못가서 아주 아쉽다. 나 맨 얼굴은 자신 있는데
찜질방이란 말에 그냥 작년 일이 생각나 기겁하고 집에 왔네 그려
작년 시외삼촌 대구서 돌아가셨는데 그 집이 깍쟁이 같이 친척들을 찜질방에서 재운거야
난생 처음 가 보곤 다시 안가리라 다짐했지
강 숙희야
나두 니 여린 모습 봐서 기쁘다.
근디 왜 그리 날씬하누? 쉰 넘으면 뱃살도 좀 두둑해지고 얼굴도 좀 뻔뻔스러워지고 그래야 하는데
류 정옥 너 나 안보이는거야? 얼마나 열심히 춤 췄는데. 피지 에서 너무 아쉬웠지?
그 날 웃겼던 일 하나 있음
연습 때는 탁선희가 앞에서 화음을 잘 눠 주더니 본선에서는 앞에 나를 밀어 넣어 난 그만 사진 복이 터졌네 그려
이럴 줄 알았음 턱이라도 깍고 나올 걸.
두번 째
내 앞 한경숙이가 무대 위로 올라가고 나서 암만해도 뒤에 내가 안 따라 오더래 그래 뒤를 쳐다 보니 -----
나 따라 올라가다 그 임시로 만든 플리스틱 사이더 상자에 내 뾰족구두 뒷 굽이 끼인거야
환하게 웃으며 폼나게 올라가는데 그만 신발이 안 따라 오는거야 그래 맨발 벗고 힘껏 구두를 낚아채서 올라 갔는데
그 모습이 하도 웃겨서 경숙이가 배아퍼 죽는 줄 알았대.
다른 사람은 긴장해서 이 사실을 모르고 앞에 있는 경숙이만 안거지----
그래서 하나는 할 수 있어도 둘은 감당할 수 없는 경숙이가 그만 두박자 빠르게 쨘 하고 혼자 몸을 흔드니
그 다음은 옆에 있던 나도 정신이 나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에서 손이 나갔는지 안 나갔는지..
또 그걸 영악한 선희가 봤던가? 정인이 였던가?
너지? 너지? 하고 캐 물어서 나는 아니라고 난 첫번 째는 아니라고 했네
암튼 배꼽 빠지는 줄 알았는데 사진은 왜 이리 근사하게 나왔냐? 조신한 요조숙녀로...
난 언제 실수 안하고 잘 할 수 있냐?
그리고 선경아 은혜야 너희들 정말 안됐다
얼마나 재미있었는데...메롱
2006.11.27 19:53:24 (*.235.101.29)
정말야.
은혜랑 선경이가 빠지니까 무지무지 허전하드라.
잘 끓인 곰국에 소금이 약간 덜 들어간 느낌이라고나 할까....
암튼 그대들 생각이 많이 났다구 ~ (x7)
은혜랑 선경이가 빠지니까 무지무지 허전하드라.
잘 끓인 곰국에 소금이 약간 덜 들어간 느낌이라고나 할까....
암튼 그대들 생각이 많이 났다구 ~ (x7)
2006.11.27 20:37:01 (*.235.101.29)
찬찬히 생각해 보니 꼭 만날 줄 알았는데 못 본 사람들이 많구먼.
둔내댁 ~
지금 위디 있능겨?
첫 날 악보 받으러 갔을 때는 왔는디....쩝.
양순아 ~
니는 워디 갔던겨?
우리 공원에서 짜장이랑 짬뽕은 같이 먹지 않았는감?
용섭이랑 인순이도 못 봐서 참말로 서운혔어.
인순아 ~
E컵은 잘 간수허고 있제?
내가 머리가 나빠서 미처 떠올리지 못해도
꼭 와야허는디 못 온 친구들은 얼릉 자수혀서 광명 찾게.
알 긋 나?
둔내댁 ~
지금 위디 있능겨?
첫 날 악보 받으러 갔을 때는 왔는디....쩝.
양순아 ~
니는 워디 갔던겨?
우리 공원에서 짜장이랑 짬뽕은 같이 먹지 않았는감?
용섭이랑 인순이도 못 봐서 참말로 서운혔어.
인순아 ~
E컵은 잘 간수허고 있제?
내가 머리가 나빠서 미처 떠올리지 못해도
꼭 와야허는디 못 온 친구들은 얼릉 자수혀서 광명 찾게.
알 긋 나?
2006.11.27 23:13:13 (*.108.187.124)
요 며칠
Michigan에 있는 큰 아이가
Thanksgiving Holiday라 여기 와 있어서
이것 저것 챙겨 먹이고 데리고 다니느라고
마음 놓고 여기도 제대로 못들어와 봤네...
어젯 밤 늦게 돌려보내고
이제 동영상으로 보려고해.
춘선아,
나두 거기 있었으면 찜질방에 같이 갔었을걸, 아마.
그런데 나도 더운걸 싫어해서 아직 한번도 안가보았는데
이번 기회에 가면 참좋았겠다.
임규가 쓴 글을 읽고
혼자 한참 웃었네~~~
하옇튼 규는 정말 재미있게 후련하게 글을 쓴다니까.
숙희야~
너무 반갑고 좋다.
국어선생님이 되서 그런지
옛날 학창시절에 말 별로 없이 조용하기만 하던 모습과는 달리
조리있게 정감있게 글을 잘 쓰는구나.
네가 말하는 것 같아.
1월에 꼭 보자!!(x1)
Michigan에 있는 큰 아이가
Thanksgiving Holiday라 여기 와 있어서
이것 저것 챙겨 먹이고 데리고 다니느라고
마음 놓고 여기도 제대로 못들어와 봤네...
어젯 밤 늦게 돌려보내고
이제 동영상으로 보려고해.
춘선아,
나두 거기 있었으면 찜질방에 같이 갔었을걸, 아마.
그런데 나도 더운걸 싫어해서 아직 한번도 안가보았는데
이번 기회에 가면 참좋았겠다.
임규가 쓴 글을 읽고
혼자 한참 웃었네~~~
하옇튼 규는 정말 재미있게 후련하게 글을 쓴다니까.
숙희야~
너무 반갑고 좋다.
국어선생님이 되서 그런지
옛날 학창시절에 말 별로 없이 조용하기만 하던 모습과는 달리
조리있게 정감있게 글을 잘 쓰는구나.
네가 말하는 것 같아.
1월에 꼭 보자!!(x1)
2006.11.28 10:18:20 (*.114.60.129)
애들 수행평가하는데
네가 올린 음악 들으며 하니 참 좋다.
덕분에 애들도 점수를 잘 받고....(평가란게 기분에도 영향을 좀 받잖니)
니들 찜질방 간 얘기들으니 은근히 샘난다.
담엔 나도 끼워줘.
은혜야, 건강하게 잘 있다 돌아와라.
너 볼 수 있는 1월이 기대된다.
네가 올린 음악 들으며 하니 참 좋다.
덕분에 애들도 점수를 잘 받고....(평가란게 기분에도 영향을 좀 받잖니)
니들 찜질방 간 얘기들으니 은근히 샘난다.
담엔 나도 끼워줘.
은혜야, 건강하게 잘 있다 돌아와라.
너 볼 수 있는 1월이 기대된다.
2006.11.28 11:15:24 (*.51.67.71)
춘선이 덕분에 내고향 인천을 잘 더듬고 왔단다.(마음으로...)
'주노'에서 약혼식을 했구나. 나도 주노에 몇번은 갔었는데.^^
함께 하고싶었는데...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춘선이가 올려주는 글과 음악으로 늦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지내고 있단다. 감사!(:l)(x1)
'주노'에서 약혼식을 했구나. 나도 주노에 몇번은 갔었는데.^^
함께 하고싶었는데...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춘선이가 올려주는 글과 음악으로 늦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지내고 있단다. 감사!(:l)(x1)
2006.11.28 12:03:21 (*.235.101.29)
숙희야 ~
끼워주다 뿐이겠니?
다음에는 기회를 만들어서 아예 같이 여행 가자.
여행을 가면 만리장성을 수없이 쌓을 수 있을테니까....
좋지? (x8)
끼워주다 뿐이겠니?
다음에는 기회를 만들어서 아예 같이 여행 가자.
여행을 가면 만리장성을 수없이 쌓을 수 있을테니까....
좋지? (x8)
2006.11.28 12:51:32 (*.235.101.29)
여행을 간다는 건 말야.
꼭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멀리 낯 선 곳을 찾아 가는 것만 여행은 아닌것 같다.
아주 친숙하고 가까운 곳이라도 일상의 틀을 벗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가면 그게 곧 여행이더라.
이번에 보니까 고향도 멋진 여행지가 될 수 있겠더라. 정말로...
자는둥 마는둥 했지만 그래도 아침이 되니 새 힘이 솟고 모든게 새롭게 느껴지는거 있지.
아침 일찍 찜질방을 나와서 무조간 연안부두로 갔어.
이른 시간인데도 어시장은 대낮처럼 활기를 띄고 있더라.
어릴적부터 늘 보아온 익숙한 모습의 생선들과 좌판과 생선장수들과 비린내가 어우러져 있어서 그랬는지
질척한 시장 복판길을 걷는데도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괜히 웃음이 나왔어.
기분이 좋았다는 말이야.
차도 없이 간 주제를 망각하고 보이는 생선마다 다 사들고 오고 싶은 걸 참느라 아주 혼났어.
싱싱한 알배기 꽂게도 사고 싶었고,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도 사고 싶었어.
나 어릴 적에 우리 아버지가 즐겨 드시던 병어회 생각도 나게 하는 병어랑
시원한 국물 맛과 쫄깃한 맛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조개랑
나를 보더니 반가워서(?) 펄쩍 뛰어 나와 길바닥에다 제 몸을 패대기 치고 엎어지던 광어랑
삐득삐득하게 말려서 구워먹으면 딱 좋을 건어물이랑
이리저리 살 발라내고 매운탕거리로 추려 놓은 생선 대가리들까지 다 사고 싶었어.
결국은 아무 것도 사지 않고 맨손으로 나왔으면서....
옛날에 내가 어렸을 적에는 말야.
하꼬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에다 연탄 불 화덕을 내 놓고 꽁치를 굽는 집이 참 많았어.
저녁 때가 되어 오면 언제나 생선 굽는 비린내가 연기가 되어 피어 올랐지.
그래서인지 지금도 나는 생선 굽는 냄새를 맡으면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밖에서 놀다가도 늘 그 냄새가 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럴까?
부산 바다나 동해 바다에 비하면 인천 앞바다는 너무도 삭막하고 확량하기까지 한데 말이야.
그 멋대가리 없는 바다도 제대로 구경 못하고 그저 냄새만 맡고 왔는데도 말야.
왜 그렇게 대단한 곳으로 여행을 온 것같은 기분이 들었는지 몰라.
옛 모습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도 볼 수 없는 송도의 언덕길도 운치 있게 느껴지고
상전벽해를 이루어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 되는 데도 막연히 길이 친숙하게 느껴졌어.
거기가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이라 그랬을까?
그러고 보니 예전에 보던 풍경이랑 똑 같은게 하나 더 있다.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소금.
소금산은 부두에서 조금 떨어진 창고에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었어.
사람이 기계를 타고 올라가서 조금씩 덜어 내는지 덮어 두었던 차일을 한쪽만 벗겨 두었더라.
허옇게 속살을 드러낸 짐승이 무표정하게 엎어져 있는 것 같았어.
그 모습이 왜 그리 낯 익은 걸까?
참 알 수가 없어.
암튼 말야.
이번에 가서 오랫동안 잊고 있던 옛 추억의 길을 다 돌아 보고 왔어.
거짓말처럼 내 유년의 모습들이 그 길 위에 고스란히 남아있더라.
그 모습이 정겹고 너무도 반가웠어.
이제야 내가 그 길고 지리했던 사춘기적 방황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양이야.
그리도 지겨워 했던 내 유년의 모든 기억들과 화해를 하고
모든 것을 이리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즐거워할 수 있으니....
친구들 덕에 내 마음이 정말로 많이 여물었고, 예전보다 많이 더 행복해졌구나.
그 덕분에 이 가을도 무난히 잘 보낼거 같다.
꼭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멀리 낯 선 곳을 찾아 가는 것만 여행은 아닌것 같다.
아주 친숙하고 가까운 곳이라도 일상의 틀을 벗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가면 그게 곧 여행이더라.
이번에 보니까 고향도 멋진 여행지가 될 수 있겠더라. 정말로...
자는둥 마는둥 했지만 그래도 아침이 되니 새 힘이 솟고 모든게 새롭게 느껴지는거 있지.
아침 일찍 찜질방을 나와서 무조간 연안부두로 갔어.
이른 시간인데도 어시장은 대낮처럼 활기를 띄고 있더라.
어릴적부터 늘 보아온 익숙한 모습의 생선들과 좌판과 생선장수들과 비린내가 어우러져 있어서 그랬는지
질척한 시장 복판길을 걷는데도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괜히 웃음이 나왔어.
기분이 좋았다는 말이야.
차도 없이 간 주제를 망각하고 보이는 생선마다 다 사들고 오고 싶은 걸 참느라 아주 혼났어.
싱싱한 알배기 꽂게도 사고 싶었고,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도 사고 싶었어.
나 어릴 적에 우리 아버지가 즐겨 드시던 병어회 생각도 나게 하는 병어랑
시원한 국물 맛과 쫄깃한 맛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조개랑
나를 보더니 반가워서(?) 펄쩍 뛰어 나와 길바닥에다 제 몸을 패대기 치고 엎어지던 광어랑
삐득삐득하게 말려서 구워먹으면 딱 좋을 건어물이랑
이리저리 살 발라내고 매운탕거리로 추려 놓은 생선 대가리들까지 다 사고 싶었어.
결국은 아무 것도 사지 않고 맨손으로 나왔으면서....
옛날에 내가 어렸을 적에는 말야.
하꼬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에다 연탄 불 화덕을 내 놓고 꽁치를 굽는 집이 참 많았어.
저녁 때가 되어 오면 언제나 생선 굽는 비린내가 연기가 되어 피어 올랐지.
그래서인지 지금도 나는 생선 굽는 냄새를 맡으면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밖에서 놀다가도 늘 그 냄새가 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럴까?
부산 바다나 동해 바다에 비하면 인천 앞바다는 너무도 삭막하고 확량하기까지 한데 말이야.
그 멋대가리 없는 바다도 제대로 구경 못하고 그저 냄새만 맡고 왔는데도 말야.
왜 그렇게 대단한 곳으로 여행을 온 것같은 기분이 들었는지 몰라.
옛 모습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도 볼 수 없는 송도의 언덕길도 운치 있게 느껴지고
상전벽해를 이루어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 되는 데도 막연히 길이 친숙하게 느껴졌어.
거기가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이라 그랬을까?
그러고 보니 예전에 보던 풍경이랑 똑 같은게 하나 더 있다.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소금.
소금산은 부두에서 조금 떨어진 창고에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었어.
사람이 기계를 타고 올라가서 조금씩 덜어 내는지 덮어 두었던 차일을 한쪽만 벗겨 두었더라.
허옇게 속살을 드러낸 짐승이 무표정하게 엎어져 있는 것 같았어.
그 모습이 왜 그리 낯 익은 걸까?
참 알 수가 없어.
암튼 말야.
이번에 가서 오랫동안 잊고 있던 옛 추억의 길을 다 돌아 보고 왔어.
거짓말처럼 내 유년의 모습들이 그 길 위에 고스란히 남아있더라.
그 모습이 정겹고 너무도 반가웠어.
이제야 내가 그 길고 지리했던 사춘기적 방황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양이야.
그리도 지겨워 했던 내 유년의 모든 기억들과 화해를 하고
모든 것을 이리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즐거워할 수 있으니....
친구들 덕에 내 마음이 정말로 많이 여물었고, 예전보다 많이 더 행복해졌구나.
그 덕분에 이 가을도 무난히 잘 보낼거 같다.
2006.11.28 14:28:42 (*.241.136.2)
춘선아
이 노래 나오니까 언능 소설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안 그냐?
제목이 뭐였지 그 소설?
아! 노래 좋다----------------
ㄱㅁㅇ
이 노래 나오니까 언능 소설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안 그냐?
제목이 뭐였지 그 소설?
아! 노래 좋다----------------
ㄱㅁㅇ
2006.11.28 16:04:01 (*.100.22.84)
춘선아.
인천까지 오가기 힘든거 알아도 ,
만나면 좋으니 어쩌누. (:l)
인천과 부천사는 우리에겐 생활인 곳이 너에겐 기쁨을 주었구나.
하긴, 나도 연안부두랑 월미도를 한바퀴 돌고,
바다도 보고 , 바다 짠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더라.
날씨 좋을 때 , 월미산 한바퀴 돌자.
월미공원 산책하며. 바다를 보는 기분도 색다를거야.(x1)
인천을 떠나 산 네겐 즐거운 고향길 이었구나.
인천서 오래산 나도, 몇년 전까지도 꿈을 꾸곤했어.
인천 극장지나 인일여고로 가는 그 다리길...
언젠가, 송현동지나 화평동지나 그 학교길을 한바퀴 돌고나선 그 꿈을 안꾼단다.
근데, 추억도 조금씩 지워지는 듯해 조금 아쉽기도해.(x23)
하여간 만나면 좋고 행복하니, 힘들어도 담에 또와.(x10)
춘선아.
네 글 읽으니 좋다. 어찌 이리 잘쓰누.(:f)(:w)(:k)
인천까지 오가기 힘든거 알아도 ,
만나면 좋으니 어쩌누. (:l)
인천과 부천사는 우리에겐 생활인 곳이 너에겐 기쁨을 주었구나.
하긴, 나도 연안부두랑 월미도를 한바퀴 돌고,
바다도 보고 , 바다 짠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더라.
날씨 좋을 때 , 월미산 한바퀴 돌자.
월미공원 산책하며. 바다를 보는 기분도 색다를거야.(x1)
인천을 떠나 산 네겐 즐거운 고향길 이었구나.
인천서 오래산 나도, 몇년 전까지도 꿈을 꾸곤했어.
인천 극장지나 인일여고로 가는 그 다리길...
언젠가, 송현동지나 화평동지나 그 학교길을 한바퀴 돌고나선 그 꿈을 안꾼단다.
근데, 추억도 조금씩 지워지는 듯해 조금 아쉽기도해.(x23)
하여간 만나면 좋고 행복하니, 힘들어도 담에 또와.(x10)
춘선아.
네 글 읽으니 좋다. 어찌 이리 잘쓰누.(:f)(:w)(:k)
2006.12.01 11:13:04 (*.114.52.97)
임규,
"난 네가 지난 25일에 한 일을 알고 있다!!!"
그리고
만천하에 공개된 내가 오버한 일 ~
아이구, 미쳐~~~
"난 네가 지난 25일에 한 일을 알고 있다!!!"
그리고
만천하에 공개된 내가 오버한 일 ~
아이구, 미쳐~~~
2006.12.01 14:26:46 (*.235.101.29)
다음에는 진짜로 월미산에 데리고 가야 해 ~
알았지?
인천 사는 친구들아 ~~~
거기 가 본지는 30년도 훨씬 넘은거 같네.
아이고... 나는 도대체 워디 출신이여?
고향도 타향 같고 타향도 타향이니...
눈이 오려는지 날이 꾸무리하다.
올해 안에 월미산 가긴 아무래도 어렵겠지?
정숙아 ~
알았지?
인천 사는 친구들아 ~~~
거기 가 본지는 30년도 훨씬 넘은거 같네.
아이고... 나는 도대체 워디 출신이여?
고향도 타향 같고 타향도 타향이니...
눈이 오려는지 날이 꾸무리하다.
올해 안에 월미산 가긴 아무래도 어렵겠지?
정숙아 ~
2006.12.02 12:20:58 (*.235.101.29)
정말요?
오우 ~ 너무나 황홀한 이 기분....
그러나 저는 아닌거 같네요.
예전에 스무살 적에 저렇게 올리비아 핫세 머리를 하고 다니던 애가 있었는데...
그 애를 잘 가꾸어 단장해 놓으면 저렇지 않았을까요?
오우 ~ 너무나 황홀한 이 기분....
그러나 저는 아닌거 같네요.
예전에 스무살 적에 저렇게 올리비아 핫세 머리를 하고 다니던 애가 있었는데...
그 애를 잘 가꾸어 단장해 놓으면 저렇지 않았을까요?
2006.12.02 22:24:58 (*.84.82.41)
한경숙, 오버한거 아냐, 너무 열심히 한거지.
근데 25일에 임규가 뭐했어?
그리구, 니네 한경숙, 임규~!!!
오늘 왜 안왔어?
때려줄거야~!!!
근데 25일에 임규가 뭐했어?
그리구, 니네 한경숙, 임규~!!!
오늘 왜 안왔어?
때려줄거야~!!!
2006.12.02 22:31:20 (*.84.82.41)
그리고, 명옥언니,
멋진 여자는 다 춘선이랑 옥규래.
나도 끼워줘요. 택도 없지만 ㅎㅎㅎ
악보에 있는대로 멋지게 한번 연주해주세요.
어려운 노래 연습시킬 자신이 없어서요.
박자 딱딱 맞출 수있는 곡을 택한거에요.
반응이 좋아서 정말 기분 좋아요. 휴~~~(x8)
멋진 여자는 다 춘선이랑 옥규래.
나도 끼워줘요. 택도 없지만 ㅎㅎㅎ
악보에 있는대로 멋지게 한번 연주해주세요.
어려운 노래 연습시킬 자신이 없어서요.
박자 딱딱 맞출 수있는 곡을 택한거에요.
반응이 좋아서 정말 기분 좋아요. 휴~~~(x8)
2006.12.02 22:33:21 (*.235.101.29)
혜숙아 ~
오늘 많이 모였니?
나도 짜장면 먹고 싶었는디....
느그들이랑 놀고 싶었는디.... 쩝...
느그들 전부 다 대전으로 이사오믄 안될까?
나랑 놀게... 히히히 ~
오늘 많이 모였니?
나도 짜장면 먹고 싶었는디....
느그들이랑 놀고 싶었는디.... 쩝...
느그들 전부 다 대전으로 이사오믄 안될까?
나랑 놀게... 히히히 ~
2006.12.02 22:36:49 (*.235.101.29)
ㅎㅎㅎㅎㅎ
혜수기랑 박치기 했네.
그래 ~
저 여자는 혜수기다 ~~~
명옥 언니 ~
혜수기랑 아주 똑같죠?
저도 처음에는 임모양을 염두에 두었었는데
혜수기가 나타나니 그 생각이 바뀌네요.
이제부터는 혜수기 별명을 올리비아 핫세라고 할까요?
혜수가 ~
괘안치? ㅎㅎㅎ
혜수기랑 박치기 했네.
그래 ~
저 여자는 혜수기다 ~~~
명옥 언니 ~
혜수기랑 아주 똑같죠?
저도 처음에는 임모양을 염두에 두었었는데
혜수기가 나타나니 그 생각이 바뀌네요.
이제부터는 혜수기 별명을 올리비아 핫세라고 할까요?
혜수가 ~
괘안치? ㅎㅎㅎ
2006.12.03 08:46:06 (*.235.90.12)
혜숙아! 저 그림의 여자가 근사 하지만 수많은 멋있는 것중 하나의 타입일 뿐이쟎아?
혜숙이가 샘내니까 아주 신선하다.
근데 이거 변명 아니고 진짠데 고3때 사진 보니까 이그림에 딱이라는 생각을 어제 밤에 했어.
춘선아 안되겠다. 또 누가 크레임을 걸른지.......
이름을 아예 "봄날 핫세"로 하던가 "올리비아 봄날"로 해두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혜숙아 내가 이러다 김혜숙 전속 연주자 되겠지?
아이 재미있다. 암기가 안되는 게 옥의티네~~~~~~~~~~~~~~~~~~~~~~(:l)
혜숙이가 샘내니까 아주 신선하다.
근데 이거 변명 아니고 진짠데 고3때 사진 보니까 이그림에 딱이라는 생각을 어제 밤에 했어.
춘선아 안되겠다. 또 누가 크레임을 걸른지.......
이름을 아예 "봄날 핫세"로 하던가 "올리비아 봄날"로 해두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혜숙아 내가 이러다 김혜숙 전속 연주자 되겠지?
아이 재미있다. 암기가 안되는 게 옥의티네~~~~~~~~~~~~~~~~~~~~~~(:l)
2006.12.04 13:15:36 (*.235.101.29)
약혼식 하다가
찜질방 가서 구운 계란 먹고
연안부두 어시장에 구경 갔다가
아주 오래 전에 꽁치 굽던 냄새도 맡고
올리비아 핫세를 다시 복원해다가 올리비아 봄날도 만들고....
그러니 여직 약혼식이 못 끝날밖에요.
그건 다 이노무 음악 때문이야요.
아니, 쨍하니 추운 날씨 때문이야요.
아니아니, 걍 꼬리에 꼬리를 물고 넘어가는 의식의 흐름 때문이야요.
오늘같은 날은 갑사에 가서 따끈한 한방차를 마시며 계곡의 바람소리를 들어야 제격인데....
찜질방 가서 구운 계란 먹고
연안부두 어시장에 구경 갔다가
아주 오래 전에 꽁치 굽던 냄새도 맡고
올리비아 핫세를 다시 복원해다가 올리비아 봄날도 만들고....
그러니 여직 약혼식이 못 끝날밖에요.
그건 다 이노무 음악 때문이야요.
아니, 쨍하니 추운 날씨 때문이야요.
아니아니, 걍 꼬리에 꼬리를 물고 넘어가는 의식의 흐름 때문이야요.
오늘같은 날은 갑사에 가서 따끈한 한방차를 마시며 계곡의 바람소리를 들어야 제격인데....
2006.12.04 18:09:17 (*.235.90.12)
춘선아 결혼식은 어디서 했니?
빨리 그 얘기 쓰던가 아니면 붕 뛰어서 큰 애 입학식 한 거 쓰던가 하자.
우리가 1학년 때는 닥터 지바고,졸업할 당시는 러브 스토리가 히트를 쳤는데.
그래도 진짜 재미있게 본 건 고등학교 때 본 황태자의 첫사랑이었다.
우리오빠네 그룹은 거기서 나온 대학축전 서곡 합창과 드링킹 송을
자기네 주제가로 삼아서 늘 부르고 다녔지.
우리집에 모여서 합창연습도 했는데~~~~~~~~~~~~ 아 그리운 옛날이여~~~~~~~~~~~~~~(:l)
빨리 그 얘기 쓰던가 아니면 붕 뛰어서 큰 애 입학식 한 거 쓰던가 하자.
우리가 1학년 때는 닥터 지바고,졸업할 당시는 러브 스토리가 히트를 쳤는데.
그래도 진짜 재미있게 본 건 고등학교 때 본 황태자의 첫사랑이었다.
우리오빠네 그룹은 거기서 나온 대학축전 서곡 합창과 드링킹 송을
자기네 주제가로 삼아서 늘 부르고 다녔지.
우리집에 모여서 합창연습도 했는데~~~~~~~~~~~~ 아 그리운 옛날이여~~~~~~~~~~~~~~(:l)
니 글 읽으니 마치 머리에서 오래된 영사기가 돌아가듯 그 거리가 떠오르는거야.
'아'하는 말에 '어'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동감인지.....
같은 시간대와 공간을 나누어 살았기에
네 말이 그 느낌으로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온다.
그래서 30년이 넘는 시간적 공백에도 별로 어색스럼없이
그냥 친구라는게 좋기만 한건가 보다.
그 시절 난 네가 강한 성격이라 겁내(?)했는데 알고보니 외유내강?
사실 니가 선곡해서 올려주는 음악과 글 볼때마다 내가 너와 취향이 많이 같다는 생각을 해.
만나서 정말 좋았다.
네 말처럼 홈피에서나마 자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