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그냥 넘어갔다던 옥규 생일이 하 안스러워서
내년 네 생일은 내가 챙겨준다 큰소리 쳤는데
9월 초부터 옥규 생일 생각하며 아직 멀었군 했었는데....
뭘 보내주면 제일 감격스러워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오늘 바쁜 하루를 접고 책상에 앉아 책을 펴며 달력을 본 순간!!!
어머머머머, 내일이 옥규 생일이네.
왜 이리 사는 게 정신이 없는지...
그저 미안한 마음 뿐이네.

오늘은 우리 아버지 성묘를 갔었거든.
누우런 들판의 벼들을 보면서
지나간 여름의 덧없음이 밀려들던데.
사는게 하도 정신이 없으니까
사람 구실도 못하고 사는 듯 싶다.

옥규야.
생일 진심으로 축하한다.
다음 학기부터는 진짜로 시간좀 줄여서
친구들 만나며 행복하게 살련다.

친구들아.
옥규 생일 많이많이 축하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