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숙이를 보러 세브란스에 갔단다.
가기 전에 전화기를 통해 전해진 인숙이의 목소리는 기쁨으로 떨리고 있었단다.
지닌 14일 수술하신 뒤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의식이 돌아와
눈을 맞추셨다니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 인지......
그동안의 노심초사했을 인숙이의 맘을 가늠하니 왜그리 눈물이 나던지……
도착한 병실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 귀한 아들이 닝겔을 맞고 있으면서도
너무도 환한 미소로 맞아주어 또 얼마나 맘이 알싸 하면서도 대견하던지......
아들의 간은 벌써 두배로 커졌단다.
그래서 일주일 뒤엔 퇴원을 할 것이고
애들 아빤 경과 봐가며 일반병실로 옮길 것 이란다.
인숙이의 의연한 모습과 장한 아들의 씩씩한 모습에 힘입어
바깥 어른도 거뜬히 일어서실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친구를 뒤로하고 병원을 나서는데 맘이 참 알싸했단다
오늘 그 곳에서 반갑게 함께한
지고지순한 여인 순애, 향학열에 더욱 멋진 옥분이
곧 교감님이 될 옥화, 그랜저를 몰고 귀부인처럼 등장한 금자
모두모두 반가웠다.
우리 이젠 가끔 이렇듯 뜻깊은 만남의 장을 마련하며 살아가자.

빛의 자녀인 우리들은 주님이 사랑하시는 고로
어떤 어려움도 물리칠 것임을 믿고 다시한번 간절히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