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룰랄라,,
이게 얼마만인가, 그녀를 만나기위해 난 꼬박 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산책길에 본 분홍 목백일홍의 가지처럼 제멋대로 길어진 내머리도
상큼하게 잘라올리고 아침 밥만 해먹어도 땀이 줄줄,  부지런히 샤워도 끝내고
오늘 좀 예쁘게 보여야되는데 더워서그런지 화장도 ...땀난다.

음, 오늘은 발도 예쁘게 보이게 귀여운 샌달로.. 또각또각, 걷기는 좀 힘들군.
좀 더 부지런했더라면 버스노선 찾아서 타고가면 시내 구경도 좀 할수 있을텐데,
에이 인터넷은 바쁠때는 더 느리더라.  그래 아는 길로 가자.

지하도안에도 이젠 에어콘이 되는군, 아 시원하다.
아직 이른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밖으로 나온 진열대위엔 옷들이
넘쳐난다.  중국산이라 가격도 상상을 초월하게 싸게 판다고 입소문이 났는지
조금있으면 비켜가지 않으면 부딪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텐데.

흠, 장진영이 나오는 영화군, 입속까지 보이게 웃고있네.
휘장같은 천에 새영화 광고가 눈길을 끈다.  걸어서 10분도 안걸리는 곳에 난
혼자 안온다.  두고보자,  기회를 포착해야지.

3호선을 타고 약수역에서 내려서 6호선 안암역에서...
오우케이,  역사는 조금 더웠는데 전철안으로 들어가니, 아 시원하다.
내가 앉을 자리는 없었지만 거의 서있는 사람을 손가락으로 셀 정도로 쾌적하다.
참, 울 고3딸이 엄마 읽어보라고 사다준 귀고리소녀 가져올걸.  여태 앞부분에서
맴돌고 있는데 여기서 읽으면 시원하고 좋았을걸, 아깝다.

누군가 나를 응시하는 느낌이 들어 앞을보니
여기 앉으세요.  
아녜요.
거의 강압적인 양보에 싫단말도 못하고 엉겹결에 떠밀려 앉혀지며 난
아냐, 얘, 나 아직 그정도는 아냐.
고맙습니다.  
하며 올려다본 그 곳에 안경낀 민우가 씩 웃으며 서있다.
그래, 네 눈에 난 엄마로, 어쩜 더 나이든 엄마로 보이겠지, 그러니 자동으로
내게 자리 양보한거구.
근데 내기분 왜 이러니,  송구하고 씁쓸하고 조금 억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