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 이제 수업 끝났다.
어제 둔내 갔던 거 맞나?
오늘도 뱅뱅이를 돌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나 직업 잘못 선택한 거 같아.
지친다 지쳐~
그래도 짬짬이 애들 글 들여다 보고 나도 언능 써야지 생각했다.

우리,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면서 한 사람의 수고가 여러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을 많이 보아 왔지.
멀리 갈 것도 없이 이번에 사무실이 없어진다는 혜숙이가 대표적인 예지?

어제는 영희 한 명이 준 기쁨이 너무 컸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러 동창을 처음 본 게 둔내였어.
아직도 그 반가움이 그대로 느껴져.
정말로 반가웠거든. 깜짝 놀랐었어.
나 같은 개인적인 성향의 사람이 가로늦게 친구들과의 만남을 이리 즐거워하다니 정말 놀랍군. 이렇게 생각했어.

영희가, 꼼꼼한 영희가, 다정한 영희가, 칼칼한 영희가 그 곳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야.
아무 데나 가는 건 아니잖아.
영희가 준비했을 시간과 노력이 자꾸 생각나 밥 먹으면서 자꾸 마음이 뭉클했어.
정말 고맙다. 영희야.

실은 토요일에 떠나서 강원도 지방을 돌다가 그 날 영희네로 간 거거든.
매일 매일이 전쟁 같고 도대체 올해는 왜 이렇게 수업이 힘이(육체적으로도 말이야) 드는 건지 많이 지쳐 있었거든.

그냥 머리를 텅 비고 그냥 아무 데나 운전하고 갔어. 어디서 잘까 이런 생각도 했지만 그냥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한 번  가 보자 하는 마음이었어.
혼자서 운전하면서 생각하고 생각하고 방향을 잡고 나무 보고 하늘 보고 문 열어 놓고.

글쎄 얘들아.~
그러다가 좋은 한증막을 발견했단다.
홍천에 있는 건데 우리나라에 세 개 밖에 없는 종류의 한증막이란다.
글쎄 만원인데 하루 밤 아주 편하게 쉴 수 있단다.
허리 아픈 ㅅㄱ이, 어깨 아픈 ㅅㅎ...등등이 생각 나서 또 한 번 번개 쳐야겠군 하고 생각했단다.
이틀을 한증막에서 잤다는 거 아니니.

맘 먹고 글 쓰려는데 이 시키들이 왜 이렇게 들락거리냐? 이 시키들 스승의 날 인사 못했다고 들락거리며 귀찮게 구네 정말. 공부나 열심히 할 것이지.........

날 좀 내버려 두라구!


영희야 정말 고마웠어. 그리고 윤승로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