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렌즈를 통해 집주변의 세상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11월 가을과 겨울의 교차점에서 꿈을 버리지 못한 꽃들을 향한 연민과
멋진 세상을 향한 나의 사랑을 담아보다.





2005년 11월의 봄...


강남 갔던 제비가 나를 보러 다시 오려나...제비꽃





고명딸인 줄 착각하는 개나리꽃





저는 춘향인줄 알지만 실은 退妓 월매...철없는 철쭉꽃





늦둥이를 꿈꾸는 호박꽃...너희들이 늙은 애호박맛을 알어? ㅋㅋㅋ





솜처럼 부풀어 오르는 꿈이 낙엽에 묻힐지라도 홀씨되어 다시 한번 멋진 세상을 비상하리니...민들레꽃





제철을 잊고 몸부림치는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








삭제 수정 댓글
2005.11.08 11:13:58 (*.241.92.12)
12. 임옥규
인숙아
좋은 산책을 하였구나.
그런 여유가 있다니 참 부럽고도 좋아 보인다.
사진 하나 하나가 예술이네.

내 마음이 쓸쓸해서인지 그 고운 꽃송이들이 쓸쓸해 보여.
오늘 우리 반 아이가 하나 자퇴를 하는데, 그 것 때문에 마음이 안 좋은가 봐.
내년에 인문계로 다시 진학한다고 그만 두는데, 그 아이 집안 사정도 어렵고 아무도 도와 줄 사람이 없는데 말도 안 듣고 무작정 저리 하니 마음이 무거워 자꾸 우울해지는구나.
이런 돈 세상이 정말 싫어.
어쩌다 이 똑똑한 사람들이 만든 세상이 이런 돈 세상이 된 걸까?
아무리 착하고 맑은 마음을 갖고 열심히 살아도 이런 세상에서 가진 게 없다는 건 큰 죄가 되는가 봐.
몰라
요즘엔 아이들도 번잡스럽고 예쁘지 않고 복잡하기만 해서 마음을 붙일 수가 없네.
그들의 어려움을 내가 너무 함께 하려고 해서인가 봐. 주제 넘게 말이야.
게다가 알아주지도 않는데, 오히려 귀찮아 하거든.

이런 이야기 쓰기 싫어서 이래 저래 안 쓰는데 뭐 이런 것도 살아가는 한 모습이니까 그냥 편안히 쓰지 뭐. 인숙이가 사진 올리는 것처럼 말이야.

따뜻한 물이나 마셔야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도를 닦고 마음 수양을 하고 그랬나 봐.
뭔가 가치있는 일을 지속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말이지.

빨간 홍옥이 가득 담긴 리어카와 함께 왔던 그 가을, 그 거리가 생각난다.
그 사과를 아삭 하고 깨물던 싱그러운 기억.

결론은 힘내자겠지?
내가 도 닦을 곳은 교실이니까.
아 ------------------

가을은 가을인가벼~
삭제 수정 댓글
2005.11.08 13:06:18 (*.55.33.210)
12 정인옥
인숙아, 11월의 봄이라는 말이 너무도 정확하구나
11월 답지 않게 따뜻항 훈풍을 맞으며, 단풍으로 아롱진 호수가에서 한껏
취하다 들어왔더니
나의 마음을 그대로 올려놓은 인숙이의 작품이 있네.......... Thank You

에구, 옥규야
너의 쓸쓸한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오누나

거대하게 굴러가는 구조악 속에서, 의롭고 착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없다는 사실앞에 모든걸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어.

그래도 옥규야, 난 선생님인 네가 부럽다.
나도 한국에 계속 있었으면, 선생님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상상한다.
매일 출근하는 곳이 도 닦는 곳이니 얼마나 좋을꼬.
삭제 수정 댓글
2005.11.08 13:11:09 (*.107.89.143)
제고19.박진수
어제 자다 말고,
왜 요즘은 실바늘 파는 곳이 문방구일까?
왜 문방구에서 파는 작은 반짓고리에는 짧은 실 밖에 없을까? 생각하다가
기억 속의 실패가 생각났고 그리고 그 실패에는 어떻게 실을 감았었지? 생각하다가
누군가가 내 앞에서 양 팔과 손바닥을 벌려 누런 기가 도는 무명 실타래를 풀 수 있게
해주었다는 생각이 나구...그래서 생각지도 않게 40여년 전의 우리 집의 벽지가 기억나고
우리 엄마와 누나가 생각이 나구..근데 왠 일일까요? 하나도 슬프지 않고 즐거운 기억 속에 빠져 잠을 쿨쿨 잘잤지요.
가버린 추억 속에서 살아나는 내일의 희망과 같은 저 꽃들을 보고 저는 결코 계절을
원망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5.11.08 14:46:36 (*.234.131.125)
12. 김춘선



엊그제만 해도 나무에 가득하던 은행잎이
오늘 운전하면서 보니까 반 이상이 길에 누워버렸더라.

세찬 바람을 타고 휘~익 차창에 와서
철컥 붙어 버린 플라타너스 잎사귀의 미퉁맞은 모습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피식~실소를 머금고 말았구나.
센스없이 늙은 여자같다고나 할까....
아무데나 철푸덕 주저앉아 버리는 모습이 연상이 되었거든.

어제 시장을 봐 가지고 오다가
학교 담장에 새빨갛게 피어 있는 줄장미를 보고
인숙이랑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가을과 겨울 틈바구니에 끼어있는
이 계절이 참 묘하구나.
한 켠에서는 이미 겨울을 채비하는데
아직도 봄에 머무르고픈 욕망을 부채질 하는
헷갈린 놈들도 있으니 말이다.

세월이 가고 오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으랴만
그래도 이 가을만큼은 내게 아주 특별한 의미로 남을 것 같구나.

잊고 있던 많은 것들을 기억해 냈고
또 이제는 그만 기억 창고에 갈무리 해서 잘 두어야 할
새로운 추억도 아주 많이 만들어 냈기 때문이지.

몸과 마음을 다 무장해제 시켜서
흘러가는 세월의 강물 위에다 그냥 띄워 놓으면 안될까?

이제는
무엇이 되겠다고 기쓰지도 말고
무엇을 소유하고파서 바둥거리지도 말고
그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물결따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세월을 받아 들이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삭제 수정 댓글
2005.11.08 20:18:05 (*.190.50.16)
12. 임옥규
무단 결석한 어떤 아이와의 대화

나불
나불
나불
나불
.
.
.
.

- 얘야, 이제 전에는 그렇게 커 보이던 아버지를 네가 번쩍 안을 수 있는 나이가 됐잖아~-

- 못 안아요, 우리 아버지 무거워요. -

- (헉!)-

- 우리 아버지 90키로예요. -

- 벙..... -


나 웃어야 하니 울어야 하니?
내가 어른들하고 놀고 싶다는 거 가끔은 이해해 줘~
삭제 수정 댓글
2005.11.09 09:05:03 (*.74.178.67)
12.서선경
철을 잊은 꽃들에서 봄을 잡아내는 인숙이는
참 섬세하기도하다
우리집 철쭉이 반이상 피어나고 있는걸보고
나는 매일 "저거이 미칬나?"
하는 나는 정말 요즘 구제불는 50대 아줌마다
삭제 수정 댓글
2005.11.09 09:07:45 (*.42.90.125)
12.강신영
알싸한 바람이 코끝에 기분 좋게 풍기는 아침!
인숙이의 11월의 봄은
항상 언제인지 모르고 헤매며 사는 나를 보는 듯해서 가슴 아리고
옥규의 세상사에 대한 사랑은 좌절로 인해 네가 더욱 염려가 되나
때를 모르는 봄꽃 일망정 살아있음의 확인 인 고로
우린 존재하고 또 새롭게 피어나리란 희망을 잃지 않으리......

인옥아 반갑다.
잘 지내고 있지?
문득 문득 너의 원숙함이 글 속에 베어 있어
참으로 사모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님을 느끼고 있단다.
잘 지내고 가끔씩 소식 전하렴!

풍경(風磬)

방막순

짤그랑거리다
밤새
잠 못 이루고
수행 중이다.
천년 세월
우매한 중생
잠시
내려놓은 번뇌들

어쩔거나
어찌할거나

눈비에
씻겨내고
솔바람으로
훔쳤다

대웅보전
걸머진 채
물고기 한 마리
수행 중이다

옥규야 너 딱이다.
제자 놈이 네가 득도 하는데 일조하려나 보다.
오히려 감사해라.
인도에선 그런다지.
동냥하는 사람이 자선을 베풀 사람에게
자선을 베풀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라고.ㅋㅋㅋ
우리 옥규 득도하면 이거 격이 달라져서 어쩌나
중생들 봐 주시와요!
좋은 하루!



삭제 수정 댓글
2005.11.09 11:36:32 (*.118.194.234)
12.김인숙(2)
상쾌한 이 아침에 나래를 멋지게 펼쳐 우선
대전팀과 창밖의 풍경이 아름다운 계룡산 산자락의
전원카페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과천에 가는거야.
과천댁과 점심을 함께하고 crazy 철쭉을 감상한 후에
서울로 가서 요즘 애들은 정말 철이 없다며 나불나불거리는 거야.
그럼 애들이 요즘 노땅들 정말 왕재수라고 하며 혀를 끌끌 차겠지.
그러면서 우리는 이웃사촌이 기억하는 추억같은 우리의 흑백 추억도 떠올려보겠지.
그리고 미국으로 날아가 인옥이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진 호수가에서 석양을 보며
함께 산책한다면.. cool !

신영아!
니들이 잠든 나만 홀로 남겨둔채 흰새벽(?)에 가버린 그 아침에 버려진 이의
108 번뇌를 털기 위해 흥륜사에 올라 부처님께 빌었지. 나를 버리고 가버린 자들을
일곱 번씩 일흔 번 용서하게 해달라고. ㅎㅎㅎ (x7)
삭제 수정 댓글
2005.11.09 13:13:28 (*.51.71.166)
12.전경숙
인숙아, 어쩜 그렇게도 표현을 잘하니? !......
이 가을에 너무 어울리는 노래와 꽃말들... 고맙다! (:f)(:o)(:w)(:ab)
삭제 수정 댓글
2005.11.09 15:35:41 (*.241.92.12)
12. 임옥규
헤헤... 인숙이 글 재밌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다 보니 정신이 산란하다.
내가 이런 상태인 것도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은행 나무 좋은 길을 산책하고 왔다.
문제는 원수놈들을 데리고 갔다 왔다는 것이다.
나 미쳤다. 확실하다.
삭제 수정 댓글
2005.11.09 16:06:43 (*.82.74.189)
12. 김춘선
미친거 아니다.
니가 도를 깨우치고 있는게 분명하다.
원수를 데리고 산책하기가 어디 쉬운가?

그대....
천국을 소유하고도 남음이 있는 그대....
괜히 복잡하게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지 말고
네 일상이 모두 천국이었으면 좋겠다.
삭제 수정 댓글
2005.11.09 16:09:22 (*.42.90.125)
12.강신영
인숙아 너 어쩜 그렇게 웃기냐?
너 잠 깰까봐 살금 살금 고양이 걸음으로 간것 알까?
섭섭했구나.
일곱 번씩 일흔 번 용서했으니 천국은 따논 당상이려나?
미안 미안!
예쁜 인숙이 화냄 미워잉! 담에 봅시다요!
삭제 수정 댓글
2005.11.10 15:42:06 (*.79.2.206)
12김혜숙
옥규야, 어른하고 놀고싶어?
나는 애들하고 노는거 좋은데
지금 계명 모른다고 야단쳤더니
자기 선생님하고 피아노 친다고
가버렸어. 잘된거지 뭐~ ㅎㅎㅎ
나한테 아주 안오게 꼬집을까 생각중!!(x7)(x9)(x10)
삭제 수정 댓글
2005.11.10 15:53:55 (*.16.17.124)
12.곽경래
ㅎㅎ
혜숙이 절대 그리 못하지..
친구들땜에 바쁜거 잊고 즐거움 만땅~~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게시물(글, 음악, 이미지, 영상 등)을 금합니다★ image
정보부
2012-04-12 143543
공지 음식 서로 묻고 배우고 42
12.임옥규
2014-06-04 136950
공지 근조기 사용 안내 입니다
정보부
2014-12-15 117035
공지 12회 졸업생 동기회 회칙 3
12.김춘선
2016-02-22 116331
공지 2020~2021 임원 명단 1
12.한의순
2020-01-13 91916
공지 2020년 연회비 안내
12.박은화
2020-01-13 100235
공지 인일동문의 유튜브 (You Tube) 를 찾아라 !!
12.박은화
2020-09-07 93772
786 사랑의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3
12.최미영
2005-11-14 2938
785 3代가 행복한 여자 15 imagemovie
12. 김춘선
2005-11-13 3331
784 짱가 대장 김혜숙 탄생!!!! 12
12.김은경
2005-11-13 2881
783 엄마! 언제 동창회 끝나요? 5
12.곽경래
2005-11-12 3002
782 나 이제 그대 곁으로...... 23
12.김인자
2005-11-12 2945
781 2006년 신년동창회 1월 14일 3
12.곽경래
2005-11-12 2923
780 불꽃 축제 imagefile
12 황연희
2005-11-11 2917
779 단체 사진 imagefile
12.황연희
2005-11-10 2938
778 연옥 선배님 3
신금재
2005-11-09 3221
777 눈 풍경 5 imagefile
12 황연희
2005-11-08 2911
11월의 봄 14 imagemovie
12.김인숙(2)
2005-11-08 2832
775 연옥이 꼭 봐 3 imagefile
12 황연희
2005-11-07 2939
774 30주년 행사 뒤풀이 2 imagefile
12 황연희
2005-11-07 8819
773 30주년 행사 뒤풀이 6
12.김은경
2005-11-07 8748
772 12회는 또 일을 냈다.화이팅!!! 12회 동문갤러리==>포토갤러리 1 imagefile
12.김연옥
2005-11-06 2946
771 정원이의 <앵초꽃 사랑>을 읽고 3
12. 임옥규
2005-11-04 2932
770 허브 아일랜드 -- 한국 3 imagemovie
12 황연희
2005-11-04 2948
769 캐나다 풍경 2 imagemovie
12 황연희
2005-11-04 3181
768 부차드 정원에 핀 꽃 image
12 황연희
2005-11-04 3060
767 부차드 가든 -- 캐나다 image
12 황연희
2005-11-04 2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