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



                                       윤경희


낙엽 지는 가을산에서는
나도 나를 버릴 수 있으리
기다림이 살며시 땅 위에 내려앉듯
갈참나무 가지만 남기고
땅 위의 이파리 바람에 날리듯
나도 몸이 가벼워져
물 위에서도 떠갈 수 있으리


노을 지는 가을산에서는
나도 나를 편안히 누일 수 있으리
구름 흘러가는 하늘 끝으로
눈을 감아야 보이는 지난 날들을
내 소리 없이 보낼 수 있으리


바람 부는 가을산에서는
나도 나의 흔적 지울 수 있으리
근심 걱정 다 버리고
잎이 진 나뭇가지 사이로
해맑은 아침 햇살 찾아 오듯
찬 서리 내린 산 계곡 한 자리에
한 송이 들국화로 사라질 수 있으리




인자야
시월에 못 온다고? 에궁..........  
우리가 사진 잘 찍어서 동영상 잘 올릴게.
마음이 함께면 다 함께지 뭐.
자, 달려라 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