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이를 만나는 순간 왜 주책같이 눈물은 흐르는지....흐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며, 둘의 푸짐한 몸매로 얼싸안지는 못하였지만 친구 모습 속에 내 모습을 보아서 일까? 그리워 하던 마음이 한꺼번에 응어리가 풀어져서일까? 그 마음은 정말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반가웠다.
시간의 흐름으로 변한 모습을 정금이가 가지고 온 앨범속에서  찾고는 "얘가 너구나" 하면서 웃었다.
과천에서 부터 만나기 며칠 전부터 잠 설쳐가며 기다렸다는 서선경도, 멋있는 캐리우먼 같은 연옥이도, 여전히 탱탱한 피부를 가진 김미숙도, 유난히 교복을 입은 내 모습만이 기억난다는 이선자도, 같은 교사의 길을 가고 있는 이영숙, 권영숙, 박은주, 여전히 듬직한 한인옥이도 모두 반가운 마음으로 끝없이 이야기하다가도 다른  친구들의 소식을 궁금해 하였다.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나 만큼 뚱뚱해졌는지?  얼만큼 변했는지?
이젠 우리들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까  이번 30주년 동창회에서로 끊어졌던 우리의 소식들이 연결되기를 기대하면서 우리 모두 30주년 행사 잘 치뤄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일단은 계획을 잘 세워서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효율적일 것 같다고.  
친구들아 정말 반가웠어, 또 만날 날을 기다린다. - 일산에서 강인숙(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