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하게 보내던 일요일 저녁에 김정숙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랜 기간 병석에서 지내던 우리의 친구 김인재가 세상을 떠났다고..

끊어졌다 이어지며 보낸 세월이 벌써 삽십여년인데..
그동안 바쁘다며 일년에 한 두번 얼굴 보이기도 힘들게 지내고,,
무심한 나는 전화도 자주 못했는데, 나보다  자주 찾아 준 친구들이
여럿 있어서 다행이었다.
한 달전에 재숙이와 같이 만났을 때, 평상시와 너무도 달라진 모습에
가슴이 아팠지만, 의연한 모습에 위안을 삼았는데 그게 마지막이 되었구나..
어처구니 없이 남편 보내고, 두 딸과 힘들게 보낼때 도움도 못되고..
너무 미안하다.

친구야..
이제 고통없는 곳에서 이 곳에서 못다 피운 행복을 찾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