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새해 맞이
- 정문규
오매, 왔냐!
눈꽃, 동백꽃에 앉은
부끄러운 햇살처럼
너는 왔냐!
반가워라, 반가워라
목화 밭 마음 뜰에
봄 사랑 가꾸듯
다사로운 너는 왔냐!
새색시 고운 뺨
곱디고운 너의
열두 폭 다홍치마에
사군자 수를 놓으련.
오매, 달려 왔냐!
희망꽃, 사랑꽃
가득 꿈을 안고서
너는 두근거리며 왔냐!
[동시]
새해가 온대요
- 정문규
서산에 지는 해
얼른 붙잡아
손 위에 놓고
호호호 불면
꿈이 이루어지는
새해가 온대요.
동산에 뜬 달
얼른 붙잡아
가슴에 넣고
정성들여 품으면
사랑이 넘치는
새해가 온대요.
[시조]
닭띠 유감
- 정문규
닭 모가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데
조류 독감 걸린 세상
언제나 캄캄하다
통닭집 냉동실에서
얼어붙은 살점들.
부활절 달걀들을
배고파서 다 먹었다
황금알 인생 역전
로또 복권 살 돈 없다
이제는 닭똥 같은 생
절망만이 희망인가?
[한시]
세모(歲暮)
- 정문규(鄭紋圭)
하지사이래(何至思已來)
하거백발편(何去白髮鞭)
생풍엽사성(生楓葉死星)
시단월비현(枾端月悲懸)
- 해석
세모(歲暮)
어디쯤 왔을까 하니 이미 와 있고
언제쯤 갈까 하니 흰머리 채찍질
단풍잎처럼 살다가 별처럼 죽으려는데
감나무 끝에 달이 슬프게 매달려 있네.
200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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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연옥이가 강화에와서 지금 만나고 있단다.
커피한잔 하고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