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년 그 신비스러움



요즘은 유난히 중년이라는 낱말을 많이 듣는다.

그 안에는 기쁨보다 아픔이, 즐거움보다는 서글픔이

진하게 깔려 있어 종종 나를 당혹케 한다.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 벌써 불혹의 나이, 지천명이라는 아쉬움,

젊은 날들의 회상, 앞으로의 날들이 지나온 기간들보다

짧다는 두려움이 내포되어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나는 중년이란 참으로 신비스런 아름다움이라고 말하고 싶다.


젊음은 예쁘고 화려하지만

중년은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지나간 삶 속에 외로움이 무엇인지 알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추억을 가꿀 줄 알고,

고독의 의미를 잘 알고 있고,

오늘의 가치를, 내일을 준비하는 여유가 있어

더 깊이 있게 생각할 줄 알기 때문이다.


높고 높은 파아란 하늘처럼

뜨거운 폭염을 가셔내고 빨간 병풍으로 산을 물들인

늦가을 풍경처럼 중년의 모습은 아름답다.

그 풍경에는 익힌 세월에서의 따뜻한 배려가 있고,

다른 이들을 껴안는 온기가 있고,

자신을 추스릴 수 있는 자신감이 있고,

항상 고여서 흐르는 사랑의 강물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이들이 자신의 생활에서 만족하지 못하듯

나 역시 가끔 내 생활에 염증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오늘을 사랑하고 진실하게 생활해서

후회없는 지금의 오늘을 기억하고 싶다.



늙어간다는 초조함도,

피곤의 짜증도 버리며..

삶이란 시간과 함께 가는 것이며 그 속에서 조금씩 성숙해지며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이라 믿기에.


중년 그 신비스런 아름다움,

늦가을 풍경을 색칠하며 서로를 사랑하며

여유있는 중년이라는 길을 걷고 싶다.

환한 햇살을 함께 나누며...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6-06 12:23)
삭제 수정 댓글
2004.03.05 19:07:55 (*.153.38.121)
11.강명희
우리 11회 동기 중 연대 국문과 나온 춘천 사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어느 날 우리 홈피에 단 댓글이 생각납니다.
마흔이 되니 참 편하고 좋더라구요,
오십이 되면 더 좋을 것 같다구요.
그래서 빨리 오십이 오기를 기다린다구요.

지금 저희 동기는 오십입니다.
생각 보다 나쁘지 않더라구요.
황혼이 아름다운 것처럼
우리의 중년도 아름답게 가꾸어갈 수 있겠죠.
삭제 수정 댓글
2004.03.06 02:53:31 (*.84.37.193)
12김연옥
선배님!
서른아홉, 마흔의 고개에 설때 많은 인생의 깊음을 깨달으며 ,
사춘기의 가슴앓이를 해왔는데
지금
마흔아홉, 오십의 중후함, 황혼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여유가.....
인생의 아쉬움이 더 남는 느낌이 들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년의 아름다움이 더욱 앞서는 것은
그래도 인생이 조금씩 여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4.03.06 11:01:45 (*.55.210.216)
12 정인옥
연옥아,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인생을 깊이 관조하는 너의 글과 음악을 들으면서
나도 똑같이 공감하고 있어.
대학때 기독교 문학 시간에 Paul Tournier 의 인생의 4계절(한준석 번역) 이라는 책을 교재로
사용했는데, 요즈음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지금의 이 시간이 나의 인생에서 가장 황금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야.
정말 full life 를 살아야 하겠는데.
이 음악을 들으니까 (제목이 무엇이니?) 마치 서울의 길거리를 걷고 있는 기분이야.
나 너무 enjoy 하고 있으니까, 좋은 글과 음악 계속 올려 주세용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게시물(글, 음악, 이미지, 영상 등)을 금합니다★ image
정보부
66939 2012-04-12
공지 음식 서로 묻고 배우고 42
12.임옥규
50677 2014-06-04
공지 근조기 사용 안내 입니다
정보부
38305 2014-12-15
공지 12회 졸업생 동기회 회칙 3
12.김춘선
35970 2016-02-22
공지 2020~2021 임원 명단 1
12.한의순
18084 2020-01-13
공지 2020년 연회비 안내
12.박은화
17333 2020-01-13
공지 인일동문의 유튜브 (You Tube) 를 찾아라 !!
12.박은화
15173 2020-09-07
2266 소식 바람 2
12 정인옥
1917 2004-01-24
정인옥 ( 2004-01-24 08:52:35 ) 23년 동안 미국 이민생활하다가 작년 5월 서울 명동의 향린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남편따라 고국에 돌아왔는데 친구들 연락처 다 잃어버리고 간신히 이곳 홈페이지를 찾아서 소식을 남긴다. 누...  
2265 친구에게 4
12김연옥
2068 2004-01-27
제목:친구에게 친구에게 친구야! 우리가 고교시절엔 하나의 별이었지 아직도 그 눈빛들엔 추억에 서려 출렁이는 희망의 바다위에서 빛나는 듯 잎사귀에 매달린 이슬에서 빛나는 듯 꿈을 먹고 사는듯 .. 하지만 우린 이미 반백을 ...  
2264 가장 행복한 사랑 2
12김연옥
2007 2004-02-01
.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6-06 12:23)  
2263 친구여 1 movie
12김연옥
2016 2004-02-01
친구여/ 조용필 Cool Evening : Artist Kirsty Wither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6-06 12:23)  
2262 내 고운 사람에게 1 movie
12김연옥
1999 2004-02-08
내 고운 사람에게 ♣내 고운 사람에게♣ - 백창우 - 그대 깊은 눈 속, 슬픈 꿈의 바다에 착한 새 한 마리로 살고 싶어라 햇살의 눈부심으로 별빛의 찬란함으로 그대의 푸른 물결에 부서지고 싶어라 높이 솟구쳐 그대를 안으...  
2261 친구들 보고 싶구나 1
12 정인옥
1841 2004-02-15
>이 곳에서 친구들을 만나니 너무 반가워. >우리 인일 홈페이지가 있는 것도 모르고 다른 학교만 부러워 했는데... >이 곳에 와서 낯익은 이름들을 보니 >친구들이 더욱 보고 싶구나. >앞으로 그리운 친구들의 소식을 이 곳에...  
2260 독백 imagemovie
11.전영희
2146 2004-02-18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있는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 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 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합니다. 그것들이 내 삶의 밑거...  
2259 비 내리는 날에 4
12. 유정옥
2412 2004-02-23
비 내리는 날에 비 내리는 날에 우산을 들고 너와 함께 가는 길은 얼마나 좋을까 너와 손잡고 걷는다면 그 길이 끝이 없어서 걷다가 걷다가 죽어도 좋으리 비 내리는 날에 나는 너의 가장 가까운 곳에 서있고 싶어 네가 손...  
2258 인옥에게 1
12. 유정옥
1992 2004-02-24
인옥에게 2학년 때 이효건 선생님 반이었던 것 맞아. 언제나 얌전하고 참했던 너의 모습을 기억해. 너의 글이 올라왔을 때 참 반가웠어. 그런데 연락처가 서울? 미국? 어디에 해야하나하고 헤메고 있어. 목회를 한다니 얼마나 ...  
2257 너무 급해서 6
12.유정옥
2200 2004-02-25
경래야! 자유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너의 글을 읽고 얼마나 웃음이 나는지 푸하하하! 얼마나 급했길래 네 이름도 틀렸니 얼굴이 사과같이 붉게 물들던 경래 너 다운 행동이었어. 너무 귀여워. 그렇게 신발도 못신고 따라 나서지 ...  
2256 연옥에게 18
12. 유정옥
2579 2004-03-01
연옥에게 우리들이 아직 홈페이지를 모르고 있을 때 12기를 묵묵히 지키고 애쓴 흔적이 너무 많구나. 연옥이는 어떻게 그렇게 시를 잘 쓰고 시를 많이 알고 있는지 정말 부러워. 물론 내일 모임에 오려고 애쓰겠지만 꼭 와서 ...  
2255 잘 될까요? 5 imagemovie
12.곽경래
2241 2004-03-03
어느작은산골소년의 사랑얘기 어제의 감동이 가시기전에 임명선의 전화를 받았다. 지가 홈피 소개해 놓곤 잊었나부다. 명선아! 인효야! 가끔 들어와 소식 전해줘. 다른 친구들도 모두 모두 소식 전하자.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  
2254 ♡사랑을 위하여♡ 5
인컴동우회
2099 2004-03-04
♡ 사랑을 위하여 ♡ 우~~~우~~~우~~~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 볼 수 있다면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부르리 하루를 살아도 행복 할 수 있다면 나는 그길을 택하고싶다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  
2253 공자 앞에서 문자쓰기--쉬우니까,전영희님 일을 덜어드린다는 기사도를 발휘하여 잠시 3 image
인컴동우회
2323 2004-03-04
이미지 올리기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6-06 12:23)  
2252 순진하던 그때.. 5 movie
12.곽경래
2070 2004-03-04
삼월에 오는 눈을 보며 옛날 생각이 났다. '69년도 여중 입학식날에도 싸락눈이 와서 신축중이던 과학실 건물에서 입학식을 했었기 때문에..(아닌가?) 그래서 말인데, 내가 왜 여중에 오게 됐냐 하면, 같은 반이던 전미정(무학여...  
중년 그 신비스러움 3 imagemovie
12김연옥
2251 2004-03-05
.. .. 중년 그 신비스러움 요즘은 유난히 중년이라는 낱말을 많이 듣는다. 그 안에는 기쁨보다 아픔이, 즐거움보다는 서글픔이 진하게 깔려 있어 종종 나를 당혹케 한다.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 벌써 불혹의 나이, 지천명이라는...  
2250 반갑고 기쁜마음으로(정인옥 읽기 바란다) 2 moviefile
12.황연희
1935 2004-03-06
나는 3-2반했던 연희라고해 인일 선배 권사님께서 알려주셔서 오게되었는데 기별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될줄은...감격이다 더욱 감사한 것은 하나님 안에서의 재회 그리고 정인옥! 사모님. 나 기억하니? 1학년때 한반 했을걸??? 숭...  
2249 수고한다 5 movie
12.황연희
2100 2004-03-06
수고한다. 12기 관리자 김연옥 앨범을 찾아보니 유정옥, 곽경래 는 사진으로 보았는데 너는 못 찾았다(미안) 몇 반이었는지 알려주면 급히 찾아볼께.궁굼하다 그런데 정인옥이외에는 한번도 같은반 안 해본것 같아 서먹하네 그러나...  
2248 감회에 젖어 4 movie
12.황연희
1998 2004-03-06
전영희 선배님 큰 화면으로 보고싶어서 퍼왔습니다.용서해주세요^^* 불법이면 삭제하셔도.........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6-06 12:34)  
2247 김인숙동문, 정인옥동문, 유정옥동문, 황연희동문의 입성을 축하합니다!!! 2 image
김연옥
1946 2004-03-06
모두모두 축하합니다!!!!! * 하루 한번 들어오기 * 꼬리 달기 * 신변잡기 글올리기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6-06 12:16)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6-06 12:27)